최종편집 : 2024.4.19 금 11:37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추억과 낭만이 담긴 작은 시골 간이역, 이제는 폐역으로…
그 안타까움의 현장을 찾다
2009년 03월 06일 (금) 11:14:08 김희준 juderow9@paran.com

   
KTX가 전국을 3시간 이내의 생활권으로 만들어주고, 여기저기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추억과 낭만이 서려 있던 작은 간이역들이 속속 폐역 처리되고 있다. 적자 경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코레일은 일반교통의 발달과 철도이용 고객의 감소 등을 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경영개선이 진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찌됐든 어릴 적 기차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보며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첫 설레임이 담긴 추억의 역들과 주변이 오히려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 경영상의 이유로 폐역 처리되는 간이역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번 호에서는 대구선 금호역과 경부선 대신역을 찾아가 본다.

   
대구광역시, 경산시 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6월 1일부로 전 열차 통과역으로 지정된 금호읍의 금호역. 입구마저 완전히 막혀버린 금호역은 그 주변까지도 을씨년스럽다. 대구지하철 1호선 종착역 안심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약 20분 가량만 가면 경산시 하양읍을 거쳐 영천시 금호읍에 도착한다. 영천시의 유일한 ‘읍’ 단위이고 ‘동’을 제외한 행정구역 중 인구가 제일 많기에 금호역의 폐역 지정은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을 터. 옛날 비둘기호, 통일호급의 열차가 사라지면서 그 열차들이 정차했던 역들도 덩달아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고, 사라진 통일호의 역할을 대신하는 이른바 ‘각역정차’를 하는 무궁화호들도 하나둘씩 자취를 감춤에 따라 정차횟수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 금호역은 결국 폐역이라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금호역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와, 더 이상 관리를 하지 않아 무성하게 풀이 나 있는 플랫폼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그 곳에 산다면 바로 옆에 있는 기차역은 발전을 해야 마땅하지만 금호역은 오히려 폐역이 되었다. 대구선에 위치한 금호역은 동대구와 포항, 동대구와 부전, 부전과 서울 사이를 오가는 기차가 꽤 많은 편이다. 경부선과 중앙선을 연결해주는 대구선의 특성상 단선선로임을 감안하더라도 열차횟수가 많다고. 하지만 이제 금호역은 서로 비껴가는 열차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일 외에는 승객들의 발길은 이제 뚝 끊긴 상태이다. 이제 막혀버린 금호역은 지난 수십 년간 금호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통과하는 열차들을, 금호역은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

   
경상북도 김천시를 관통하는 경부선 철로에는 총 3개의 역이 자리하고 있다. 김천역과 아포역 그리고 2007년 1월 17일부로 무인화역으로 바뀐 대신역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열차 출발 안내방송이 울려야 할 대신역 광장은 이제 주차장으로 바뀌어버린 상태. 열차취급 중지 안내문을 비롯, 여러가지 서비스 중지 안내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대신역은 이제 사람의 발길이 끊긴 상태이다.


대신역에 들어서면 먼저 들어오는 것이 바로 넓은 소화물 취급소이다. 예전에는 소화물 취급이 많았던 모양인지 작은 간이역 치고는 굉장히 넓은 편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객은 물론 화물 취급마저 중단되었기에, 이 넓은 소화물 취급소는 이제 황량하기 짝이 없다. 분명히 분주했던 시절이 있었건만, 대신역은 이제 이 쓸쓸한 야적장이 과거에 활기찼던 곳이었음을 말없이 말해주고 있다.


   
1942년에 지어진 대신역사는 대신역 좌측에 위치해 있는 전기사무소와 언발란스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오래된 역이지만 문화재로 등록된 역도 아니고 그저 무관심 속에 차차 잊혀져가는 역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대신역. 네이버 철도동호회 바이트레인의 회원인 김동환씨는 “도로교통의 발달과 경영합리화를 목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간이역을 정리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코레일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서 오래된 간이역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조명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김동환씨의 말처럼 추억과 낭만이 서려 있는 간이역들을 1년에 단 몇 차례만이라도 관리를 하면서 관광명소로 남게 한다면 철도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이렇게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대신역의 집표함. 2007년 1월 17일 이후로 이렇게 버려져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지만, 이렇게 사진 속에서는 애틋함과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NM

김희준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