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는 급속도로 오염되고 있다. 사람들이 더 빨리, 더 편안한 생활을 외치며 편리함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편리함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지며 환경은 점점 파괴되었다.

황인상 기자 his@

특히 산업화로 인해 발생된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늦추지 않으면 지구의 수명은 더 빠르게 짧아질 것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이 문제를 인식하고 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약속하고 있다.

산업 부산물 활용하여 시멘트 대체

▲ 최세진 교수

최세진 원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최세진 교수는 최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정 대상 & 코리아 파워리더 대상 시상식에서 건축공학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최세진 교수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 등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연구실적을 국내외 저널에 게재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건축현장에서 사용하는 콘크리트는 모래자갈 등 골재에 물을 넣고 이 두 가지를 섞어 잘 붙게 하는 결합재를 더한다. 이때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결합재로 쓰이는 것이 시멘트다. 점토와 석회석을 갈아서 섞은 시멘트가 있어야 콘크리트를 생산할 수 있다. 문제는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방출된다는 점이다. 석회석을 고온으로 가열하는 등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가 나온다.

이런 까닭에 최근에는 시멘트 사용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콘크리트 연구가 활발하다. 산업부산물인 고로슬래그와 플라이애시 등을 활용하면 CO2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콘트리트에서는 강도 및 내구성 문제 등으로 시멘트의 10~20%밖에 대체 불가능했던 기술적인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최세진 교수는 연구팀은 지속적인 연구를 거듭하며 50% 이상 대체 가능하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70-80%까지 대체 가능하게 되었다. 최세진 교수는 “국내 대표산업인 철강산업에서 발생되는 고로슬래그는 연간 1400만톤, 화력발전소 부산물인 플라이애시는 연간 800만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들 산업부산물은 매립에도 한계가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 콘크리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시멘트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실제로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는 이 기술을 적용해본 결과 시멘트만 넣은 콘크리트보다 CO2 배출량을 수백 톤 절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성과 인정받아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
충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세진 교수는 U.C.Berkeley, 삼표 연구소, (재)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주)포스코 건축연구그룹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원광대에 재직하고 있다. 공공기관심의·자문위원, 논문심사위원, 학술단체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최 교수는 국내외 학술지에 총 139건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쳐 왔으며 이러한 연구의 성과로 14건의 특허와 신기술 등록도 마쳤다. 최근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재에 이어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2년 연속 등재되는 등 세계적 석학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그는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에 2015년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에서 개최하는 ‘건설순환자원디지털 포스터 경진대회’에서 원광대학교 학생들이 대상 및 은상과 특별상을 휩쓸었으며, 최 교수는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로부터 ‘건설순환자원 인재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세진 교수는 “국내에 친환경 콘크리트가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NM

▲ 충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세진 교수는 U.C.Berkeley, 삼표 연구소, (재)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주)포스코 건축연구그룹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원광대에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