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웰빙이 아닌 힐빙 시대다. 단순히 잘먹고 잘사는 ‘웰빙’이라는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인체를 회복, 유지, 치유하며 더욱더 활력 있게 사는 ‘힐빙(Heal-Being)’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다.

▲ 앙대 힐텍·힐빙문화연구소의 박헌렬 소장은 “힐텍이란 융합학문의 하나로, 인문학·사회과학, 농업생명과학기술, 예술·문화 등 다학문적인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여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운영하는 특징을 갖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건강과 환경 및 문화적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과학기술의 방향성과 창출의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다. 이에 자연환경이나 사회적, 문화적인 갈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과학기술과 정신문화 분야를 아울러 학제간의 새로운 융합 학문 분야가 창출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힐텍이다.

힐텍분야 기반으로 한 힐빙문화의 확산 위한 연구 수행
중앙대 힐텍·힐빙문화연구소의 박헌렬 소장은 “힐텍이란 융합학문의 하나로, 인문학·사회과학, 농업생명과학기술, 예술·문화 등 다학문적인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여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운영하는 특징을 갖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18세기 산업혁명 이래 20세기 들어서면서 과학기술문명이 꽃을 피웠으며, 우리는 편의적이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다종다양한 제품과 에너지를 무한정으로 소비했다. 이로 인해 지구자연에서의 물질 순환과 에너지 평형이 깨어졌고 그렇게 나타난 부작용과 병폐를 치유해 회복시킬 필요성이 있다. 즉 이제는 피폐해진 자연과 병든 인간을 치유해 자연과 인간이 건강하게 상생하도록 눈을 돌려야 한다. 치유의 대상인 자연과 인간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학문 분야가 필요한데, 이 새로운 분야가 바로 힐텍이다. 박헌렬 소장은 “힐텍은 과학기술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문화가 함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도록 하는 융합 학문이며, 여기서 전개될 미래 문화가 힐빙문화다”라면서 “힐빙문화는 우리가 선조대로부터 자연과 함께 건강하고 조화롭게 살아온 한국 전통의 상생문화에 힐텍과 녹색기술을 접목하여 피폐해진 세계를 치유, 회복하고 인류 행복 복지를 실현하여 새롭게 전개될 미래문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힐텍·힐빙문화연구소는 힐텍분야를 기반으로 한 힐빙문화의 확산을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박헌렬 소장은 연구소 설립 이전인 2004년부터 이미 힐텍 포럼을 4회나 개최했을 정도로 힐텍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힐텍·힐빙문화연구소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농업생명과학기술, 예술·문화 등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학문 전문가들의 협력과 참여로 활발한 연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창립 예정인 힐빙예술문화학회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최근 현대인들이 심각하게 앓고 있는 우울증, 청소년 비만증, 인터넷 및 게임 중독증,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화학물질 증후군 등 사회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술융합치유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 지난 2007년 설립된 힐텍·힐빙문화연구소

힐텍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강단에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지구환경문제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친 지도 벌써 14년 째에 접어든 박헌렬 교수. 일찍부터 지구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던 그는 2000년 ‘지구촌의 환경과 인간’, 2003년 ‘지구온난화, 그 영향과 예방’ 등 교양강좌용 교재 개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박 교수는 “오늘날 지구촌 사회가 정보통신 기술의 뒷받침으로 IT문화시대를 구가하듯 있듯이, 힐텍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활용해 웰빙 추구와 로하스 제품(LOHAS : 환경 개념을 도입한 제품)을 소비하는 기존의 트렌드를 넘어 친환경적이고 친인간적이며 치유개념을 접목한 힐빙문화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힐텍을 단순히 이론적 학문의 나열이 아닌 실생활에 적절하게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 중 유무형의 농촌 어메니티자원, 즉 1차 산업과 연계한 자연자원들을 활용한 방안들을 제시함으로써 근본적 문제해결에 접근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교수는 “힐텍을 적용한 연구활동은 농산촌의 지역문화 관광산업을 촉진,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글로벌 인재양성 등 웰빙을 업그레이드 시킨 힐빙을 통해서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웰빙과 로하스를 넘어선 힐텍·힐빙문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 향후 지구의 환경과 병든 인류를 위한 기술발전 및 힐텍적 융합연구를 통해 인류 평화와 행복복지에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