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의 핵심 중 하나가 서울과 지방의 교육 격차 문제다. 지난 10년간 농촌 등에서 줄어든 학생 비율은 도시의 2배 이상인 14.9%로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 문제다.

▲ 홍성훈 교장은 “여주고는 건학정신인 홍익인간의 이념에 입각하여 교훈을 실천하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인간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시골학교’로 인식되었던 여주고등학교가 화려한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조용한 농촌지역에 위치한 여주고등학교가 경기도내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는 것. 시골학교의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여주고등학교를 찾았다.

경기도 일반계고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
2009년 경기도 일반계고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86.6%), 2009년 농산어촌우수고 수능성적 향상률 전국 9위, 2010년 경기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일반계고 16위. 최근 여주고등학교가 거두고 있는 성과들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여주고등학교의 홍성훈 교장은 “당연한 결과”라며 “여주고는 지난 2006년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하는 ‘좋은학교만들기’ 대상 학교로 선정돼 도교육청과 여주군청의 지원을 받아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또 2007년에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농산어촌우수교로 선정돼 최신식 학교기숙사까지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6년만 하더라도 여주가 아닌 타 지역의 학생들이 여주고로 지원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기숙사 신축 후 인근의 이천, 양평, 시흥, 고양 지역을 비롯하여, 부천, 수원, 안양, 분당, 구리, 용인, 서울, 강원, 경주, 경북 등 전국의 학생들이 여주고에 입학 지원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주고는 국제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우즈벡과 중국·태국 등지의 해외 학교와도 협약을 맺어 방학 등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해외연수를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 2008년부터 태국, 중국 등에 학생 80명이 다녀왔으며 올해는 3월에는 태국 우담숙사에서 20명을 초청했다. 오는 2012년 1월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태국, 중국, 싱가폴, 스리랑카 등의 학생을 초청하여 9박10일간 국제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 교장은 “특히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최대한 활용, 졸업생 중 성적 우수 학생들과 퇴직교사 등을 외부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을 맡기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참고서비를 절약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자체적으로 교과별 교재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할 정도로 열의를 갖고 수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주고에서는 영어, 수학의 경우 1,2학년은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며 수월성 교육을 통한 전 학년 수준별 방과 후 교과 및 야간에는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영어, 수학 등 다양한 방과 후 특강을 진행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주대학과 연계하는 진로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적성 및 대학의 해당 전공교수의 지원, 학자금 감면 혜택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또 우수학생 특별 교실과 학년별 자기주도학습실을 완비해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우수자, 자기주도학습 우수자, 독서왕, 도서반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시상이 이루어지며 주말 및 방학 중에는 우수졸업생을 초청해 멘토링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학생 상벌점카드 및 프래너와 탁상용 캘린더도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부하는 것도 색다르다.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인성교육 실시
홍성훈 교장은 “여주고는 건학정신인 홍익인간의 이념에 입각하여 교훈을 실천하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인간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동신교육재단 여주고등학교의 설립자인 여암 정동성 박사의 “한마음으로 만 가지의 일을 할 수 있지만, 두마음으로는 한 가지도 할 수 없다”는 철학을 이어 1974년 개교 이래 학생과 교직원들의 협동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여주고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691명.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하기 위한 최적의 교육 여건을 조성함과 동시에 2인 1조로 가구를 방문해 독거노인을 위문하고 말벗이 되어 드리는 파랑새 독거노인, 2011년 정책사업으로 여주군과 협력하여 전학년이 참여하는 농촌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인성교육도 함께 계획하고 실시하고 있다. 홍 교장은 “이외에도 매년 1학가 중간고사 종료 후 실시하는 향토 도보 순례, 다문화가정에 대한 학생 학습 멘토링제, 각종 동아리활동 지원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교장은 “더 이상 농어촌학생특별전형에만 의지해 진학 지도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현재 구축한 학습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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