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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예의 전통 미학을 바로 세우다
2016년 04월 07일 (목) 06:43:57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우리 서예는 20세기 ‘식민지’와 ‘서구화’라는 큰 역사의 강을 건너면서 전통을 잇는 맥이 흐려지는 안타까운 시절을 보냈다. 이후 서예는 현대미술과 함께 근 100년간 성장과 변화의 시간을 보냈지만 전통적 미학을 바로 세우기란 쉽지가 않았다.

윤담 기자 hyd@

서예라고 늘 전통에만 머물 순 없다. 시대에 따라 보는 눈도 달라지고 취향도 변하는 만큼 전통에 시대성을 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금문서예가로 활동 중인 서예가 습정 양선덕의 행보가 화제다.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정직한 삶의 지혜를 서체에 담아내다
   
▲ 양선덕 서예가
서예가 양선덕은 35년 이상 서예가로 활동하며 침체된 국내 서예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인물이다. 국내 서예문화의 발전과 보급,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여성 서예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곧고 정직한 삶의 지혜를 서체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현대 미술대전 우수상 및 현대 미술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서예가 양선덕은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특선 및 특별전, 한국 서예협회 초대작가전, 한국 서예박물관 개관 기념 초대전, 한국 서예 대표작가 초대전을 비롯하여 한·중 초대작가 한·중·일 문화협력 미술제, 중국 제남시 초대전, 중국 무한 시립미술관 초대전, 세계 서법문화예술교류전, 독일·한국 묵향마중물전 등 국내외 유수의 초대전 및 전시회에 참가하여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곧고 정직한 삶의 지혜를 서체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서예가 양선덕은 최근 한글작품과 문인화로 그 영역을 넓히며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그가 작업하는 문인화는 내면의 세계를 조화롭게 만드는 정신예술의 산물로,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오랫동안 곱씹을 수 있는 여백을 통해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련하면서도 담담한, 있는 그대로의 시골 풍경이나 호박, 장독대 새벽을 여는 청수기 등을 주요 소재로 삼는 그의 작품은 또한 생의 흔적과 삶의 애환이 서린 단아한 여인을 모티브로 우리 어머니 세대의 희생과 추억을 소박하고 잔잔하게 담아낸다. 예쁘고 화려한 작품보다는 사치스럽지 않은 시골의 진솔함을 때 묻지 않은 감성으로 담아내는 서예가 양선덕의 작품은 다정하고도 푸근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함축을 통해 여러 각도로 작품 해석을 유도함으로써 감상자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에는 양선덕 서예가의 예술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현재 러시아 대사관, 한국 서예박물관, 침향헌박물관, 한국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700년 와인명가인 이탈리아 피에르 안티노리 후작과 고원 하이원CC, 가평 베네스트CC, 안양 베네 스트CC, 청우CC, 캐슬파인CC 등에도 소장 전시되고 있다.

서예의 세계화 위한 계기와 도약의 기틀 마련
서예가 양선덕은 “서예는 자유로움 속에 절제된 품격을 갖출 때 비로소 세련된 맛과 멋의 조화로움과 맛깔스러움을 보여 준다”면서 “작품을 하면서 해 뜨고 달 기우는 동안의 고뇌어린 각고의 시린 시간 뒤에 비로소 일필휘지의 결실이 드러나는 심오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최근 서예가 양선덕은 동료 작가들과 ‘탈북자 청소년 장학기금 마련 전시회’와 같은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에 ‘2015 문화·예술인 대상’ 서예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서예가 양선덕은 “서예 분야가 대중에게 공감되기는 쉽지 않지만 문화 콘텐츠로서 서예의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문인화의 진가도 국내를 넘어 세계에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서예와 함께 걸어온 반평생의 삶의 궤적이 아깝지 않기에, 남은 시간도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계기와 도약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늘날 한국 서예계가 크나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들 한다. 중국식 서풍, 일본식 현대서예 물결, 그리고 서구 미학까지 가세한 글씨들이 한국 서단에서 유행하게 되면서 ‘한국적 서예’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 서예의 미학을 보여주며 한국 서예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서예가 양선덕의 행보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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