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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쪽에는 기초분야부터 지원이 이루어져야”
공간미술 박상규 대표
2011년 06월 02일 (목) 00:04:17 김종필 기자 jp@newsmaker.or.kr

지난해 11월 광화문 광장을 지키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42년만에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을 떠나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 이천으로 떠났던 이순신 동상은 40일 간의 보수·보강작업을 거쳐 보다 강해진 모습으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다.

   
1968년 제작 당시 낙후된 주물, 용접기술이 주요 원인이 되어 42년이라는 세월동안 내외부가 심하게 상처를 입었던 이순신 장군은 애초부터 주물이 제대로 떠지지 않아 모양이 덜 잡힌 부위는 부분 수정하였고 원형 복구가 불가능한 부위는 도려낸 뒤 주물을 새로 떠 재조합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보수·보강작업을 맡았던 건축조형전문 제조업체 공간미술의 박상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 보수작업 및 세종대왕 동상 제작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공간미술의 작업 보수공장에서 표면 이물질 제거를 통해 환부를 드러낸 이순신 동상은 심한 내외부 균열과 뒤틀린 형태가 심했다. 박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의 용맹한 표정과 위엄 있는 눈빛을 보수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또 하나의 작품인 세종대왕의 동상도 공간미술에서 제작했다. 공간미술의 조형물 제작, 설치와 관련해 국내 최고의 기업인 공간미술은 현재 중국 등 해외 수출실적을 쌓아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조형물제작·보수·복원 업체로 성장하기까지엔 수많은 고비도 있었다. 사촌형이 주물 및 청동을 이용해 작품제작을 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기에 친구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찰 때 그는 주물공장을 놀이터 삼아 놀았다. 자연스럽게 주물 작업과정에 흥미를 느끼게 된 그는 좀 더 주물과정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순천공고로 진학, 졸업 직후 비철금속업체에 취직해 일을 배우기도 했다. 이후 “힘을 모아 본격적으로 주물 작품에 전략해보자”는 사촌형의 부름을 받고 본격적인 주물제작 과정에 참여한 그는 업체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 우리도 문화수출을 하고,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문화 쪽에도 기초분야부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박상규 대표
그는 “조형 전문 스쿨을 만들 계획으로 사업도 진행했고 내가 성장하는 만큼 업체가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이내 어려움이 닥쳤다. 사촌형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모든 계획이 하루아침에 무산되면서 4년 여를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던 그는 절망을 딛고 일어나 2000년 공간미술 창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었다. 노하우 외에는 가진 것도 없었기에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박 대표는 “2년을 하루 3~4시간만 자며 작업에만 몰두했다”면서 “그러던 차에 기회가 찾아왔다.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지인을 만나 2000평 부지에 12m 높이의 가건물을 짓게 되어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업계 1위가 되기 위해 가건물 한쪽에 전기장판 하나 깔아놓고 쪽잠을 자며 연구와 작품 활동에 매달리는 생활도 계속되었다. 그러다 보니 공간미술을 찾아오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김포에서 기반을 잡기 위해 몇 억원을 쏟아 부었으나 신도시 개발로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이천시 이전을 제안받은 그는 부지를 더욱 확장, 지금의 공간미술이 있는 이천시에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

조형물 제작 분야 국내 최대, 최고의 선도기업
공간미술은 지난 2000년 설립 이래 10여 년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텐 조형물, 청동 주물, 특수 주물 등의 조형물 제작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최고의 선도기업으로 아성을 굳히고 있다. 공간미술은 단순히 조형물을 제작한다기보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의 미를 구현하기 위해 심려 있는 기술과 성실, 정직을 바탕으로 작업 하나 하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8년 5000평 부지의 넓은 공장을 확보하며 이천시로 이전하면서 스테인리스부, 형틀부, 세공부, 정밀세공부 등의 넓은 개별실을 확보함으로써 더욱 작업에 충실할 수 있는 최고의 작업환경개선을 이룩했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공간미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업무는 인터넷 견적을 통해 기초도면 작업에서부터 디자인, 제작을 모두 전산화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 제작, 이순신 장군 동상의 보수작업을 비롯하여 부산영도등대 100주년 기념조형물, 합천 3·1만세운동 상징 동상 등 수많은 작품의 제작은 이러한 공간미술의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간미술에서 작업하는 작가라면 국내에서 소위 ‘톱클래스’에 든다. 박 대표는 “여러 이유로 제대로 작업을 못하는 작가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모든 분야에서 기초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제 우리도 문화수출을 하고,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문화 쪽에도 기초분야부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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