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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지카 바이러스 위기 확산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 33개국으로 늘어
2016년 03월 07일 (월) 01:43:4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5일(현지시간) 모기를 매개를 전파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국가가 33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의 26개국 외에 피지, 통가, 카보베르데, 몰디브, 사모아, 솔로몬제도, 바누아투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추가 확인됐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6건, 소두증이나 길랭-바레 증후군과 연관된 사례는 7건이 더 늘었다고 보고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WHO는 가봉,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에서는 간접적 현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증거가 보고됐다며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인 이집트 숲 모기의 지리적 환경에 있는 국가들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국가인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신생아 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2월5일(현지시간) 프랑스,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지카 감염 사례들이 신경학적 합병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보건당국들은 이집트 숲 모기를 지카 확산의 주범으로 보고 있어 WHO는 임신한 여성이 모기에 몰리지 않도록 문과 창문을 닫고 신체 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이집트 숲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낮에는 모기장에서 지내라고 주문했다. 특히 임신한 여성에게 감염 확산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성관계 통한 감염 사례도 확인
지카 바이러스는 대부분 큰 질병 없이 자연 치료되고 있으나 5명 중 한명꼴로 미열, 발진, 근육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발진, 두통, 눈 충혈,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뎅기열과 유사하다. 잠복기는 2~14일로 대부분 경미하게 진행되고 증상이 보통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모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보고가 나왔다. 2월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이집트 숲 모기가 아닌 성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를 한 환자의 역학조사를 CDC에 요청한 바 있다. CDC는 완치돼 혈액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던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학계에선 감염 후 2주까지 정액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기에 한 달가량 성접촉을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재커리 톰슨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금욕할 수 없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감염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호주, 아일랜드, 칠레 등 지금까지 감염자가 없었던 나라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칠레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한 콜롬비아로 여행을 갔다 온 한 남성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칠레는 남미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였다. 호주에서는 카리브 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2명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고, 시드니 공항에서는 이집트 숲 모기가 발견됐다. 아일랜드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태국에서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WHO는 지난 2월1일(현지시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국제적 대응팀을 편성하기로 했다. 소득수준이 낮고 보건체계가 미흡한 국가를 중심으로 20~30개소의 감시사무소를 개설하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나 소두증 환자 발생 추이 등을 추적 감시할 방침이다.

중남미 국가, 지카 바이러스로 직격탄 맞아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저유가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은 이번 지카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정상적 개최마저 의심받고 있는 브라질도 피해가 막심하다. 자원대국 브라질은 최근 저유가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올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기대했었다. 실제로 브라질 정부가 올림픽에 투입한 예산만 391억 헤알(11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것는 고사하고, 관광객 급감마저 막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저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4월 247.88bp에서 9월에는 462.5bp까지 상승했다. 이 와중에 지카 바이러스까지 발생하면서 지난 1월29일 기준, 479.34bp까지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브라질의 통화가치도 추락했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한 2010년 12월30일 달러당 1.66헤알을 기록했지만 2월5일(현지시간) 기준, 달러당 3.89헤알까지 폭락했다. 같은 기간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6만9304포인트에서 4만592포인트로 떨어졌다. 이러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은 브라질뿐만이 아니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자메이카 등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중남미 국가들도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관광·여행업계의 타격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중남미 등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에게 적극적인 환불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자본 유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남미 국가들이 자본유출에 대한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으로 통화정책은 더욱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재정지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원자재 가격하락과 중국의 경기 부진, 미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중남미 국가의 경제전망치는 상당폭 하향 조정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가 -0.9%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브라질은 최근 -2.8%로 내렸으며 아르헨티나는 같은 기간 1.2%에서 -0.2%로, 베네수엘라는 -3.3%에서 -4.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남미 국가가 위기에 직면할 경우 신흥국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에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는 특징을 보여온 만큼 자본이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항공·관광수요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 높아
남미를 비롯해 급속도로 퍼지는 지카 바이러스가 가뜩이나 침체한 세계 경제에 불안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글로브가 보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미국인의 64%는 지카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으로 계획한 여행을 취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항공사들과 크루즈선사, 리조트 등은 예약 취소나 연기 등에 직면해 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은 임신부와 동행인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예약 항공권을 환불해 줄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2월29일까지 여행자들이 목적지나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제트블루도 승객이 여행을 미루거나 환불하도록 조치했다. 이처럼 현재는 지카 바이러스로 여행·관광업이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지만 향후 영향은 다른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중남미에서 이 바이러스가 보고된 나라 또는 지역은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20곳을 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카리브해 인근과 남미 등 23개 국가 및 지역을 여행 경고 대상으로 지정했다. 특히 브라질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데, 바이러스를 조기에 퇴치하지 못하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없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경기장이 텅텅 비면 브라질은 올림픽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도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8% 감소했으며 올해도 3.5% 줄어들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예상했다. 또 브라질은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해 6월 말 262.0bp에서 지난 1월29일 현재 479.34bp로 84%나 높아졌다.

세계 각국서 지카 바이러스 대응책 마련
최근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등의 연관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전 세계 움직임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의 최대 제약업체인 일본 다케다 제약이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하며 다케다 제약은 백신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임상실험을 위해 몇몇 글로벌 의료기관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다케다 제약은 이미 지카와 같은 바이러스군의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올해 뎅기열 백신에 대한 마지막 단계(late-stage) 임상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두 바이러스 모두 같은 종의 모기에 의해 감염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다케다 제약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논의는 아주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지난 2월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백신업체인 프랑스의 사노피 파스퇴르도 지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백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사노피는 소두증과 같은 지카 바이러스 관련 사례를 수집, 연구하고 있으며 지카 바이러스와 유사한 뎅기열 백신을 개발한 만큼 관련 지식과 경험을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백신 판매를 승인받았지만 지카 바이러스 실험 백신의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방사선 조준을 통해 모기를 불임시켜 번식을 억제하는 방법도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대두되는 중이다. 2월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향후 브라질 관료와 회담을 갖고 방사능 기술 도입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2014년 이래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50만 명에 이른 브라질에서 방사선을 이용한 박멸 프로그램이 수일 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우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은 이 기술을 포함, 서식지 방역·포획 등을 통해 모기 퇴치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방사능을 이용한 모기 불임화 기술은 수컷 모기에 X선, 감마선 등을 주입해 불임으로 만든다. 불임이 된 수컷이 야생에 방사된 수가 기존 수컷 모기의 수보다 많아지면 알 부화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개체 수가 확연히 줄게 된다. 단 이 같은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모기보다 약 10~20배 이상의 불임 모기가 대량 방사돼야 가능하다. 일각에선 대규모 모기 박멸이 생태계 먹이 사슬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기는 각종 식물을 수분(受粉)하고 철새 이동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기술은 과일 해충인 과실파리류 박멸에 실용되고 있다.

美, 지카 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해 18억 달러 투입
오바마 행정부는 지카 바이러스 대응에 약 18억 달러를 투입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약 18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긴급 지원금에 대한 의회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앞서 연방의원들도 오바마 행정부에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내놓으라 촉구한 바 있어 지원 예산안은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에 따르면 지원금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 방역 작업과 백신 개발 감염 검사 확대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저소득층 임신부에게 무료 감염 검사와 감염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확한 연구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 시 특히 임신부와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주로 ‘이집트 숲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미주 대륙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5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 당국은 침과 소변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해 체액을 통한 사람 간 감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월1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는 전국 최초로 성적 접촉을 통해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나타난 바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 시 일반적으로는 발열·발진·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다 완치되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에는 소두증을 가진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 특히 전 세계 임신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질환을 말한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투입하는 18억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14억8000만 달러는 보건부에 할당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열대성 기온이 되는 오는 봄과 여름을 대비해 위험군 중심의 모기 퇴치 작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북미 대륙 감염 사례는 모두 바이러스 발병 국가 방문 중 감염된 것으로 모기에 의한 감염 사례는 없었다. 또 약 2억 달러는 백신 개발 연구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 개발까지는 당초 수십 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규모 지원금과 인력 투입을 통해 개발 작업이 가속화되면 이르면 오는 8월 전 개발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감염자들의 샘플 공유를 피해왔던 브라질 당국도 지난 2월5일(현지시간) 백신 개발을 위해 각 국가들과 샘플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CDC에 따르면 북미 대륙에서는 지난 2월5일까지 최소 50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중국서도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지난 2월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국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장시(江西)성 간현(赣县)에 사는 34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달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다가 고열과 두통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2월5일 홍콩과 중국 선전(深圳)시를 경유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귀국한 이튿날부터 장시성의 한 병원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남성은 현재 정상 체온을 되찾고 발진도 가라앉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추운 날씨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가 역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일축했다. 최근 중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 보건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아직 국내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증상 및 예방법을 숙지해 감염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간혹 감염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확산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에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들의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알려지면서 임산부와 아이를 가질 계획을 가진 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월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국가는 중남미 19개국을 비롯해 총 31개국이다. 특히 발생 국가 중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찾는 태국도 포함돼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객이 많았던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유입 사례 발생에 대비해 당부사항을 적극 안내했다. 일단 지카 바이러스 감염 발생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은 입국 시 공항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 발열 체크 및 역학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혈이나 성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한 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고, 남성의 경우 피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 가임여성은 한 달간 임신을 연기할 것을 보건당국은 권고했다. 만일 임신 중에 발생국가를 다녀온 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피검사를 받아야 한다. 태아의 소두증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다. 또 평소 진찰을 받던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은 가급적 최근 두 달 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 여행하는 것을 출산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권고했다. 여행 전이라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환자 발생 국가 현황을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 모기 퇴치 제품과 긴소매 상의와 하의를 준비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주일 이내에 회복된다”며 “만일 감염이 확정되더라도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자택에서 평소와 같이 생활하고 직장에서 업무를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입국자 검역 강화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은 만큼 발생국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입국자에게 관련 자료를 배포해 귀국 후 지카 바이러스 의심증상 발생 시 신고 안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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