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오후 잠적해 있던 서태지가 돌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도 잠시 대한민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바로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 소식. 연예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서태지와 이지아, 이들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그간 행적을 되짚어봤다.

가수 서태지(39, 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 본명 김지아)의 이혼 사실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오후 서태지-이지아가 법적으로 부부였고, 현재 위자료 청구소송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가 패닉 상태에 빠진 것. 이번 이슈로 그동안 철저한 신비주를 고수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그간 ‘외계인설’이 나돌 정도로 과거가 드러나지 않았던 이지아의 비밀은 만천하에 알려지게 됐다.

▲ 서태지, 이지아

첫 만남부터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
지난 1992년 ‘난 알아요’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데뷔 앨범만 170만 장 판매고를 올렸으며, 1993년 2집 ‘하여가’를 발표해 그는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후 1993년 LA한인 콘서트에 참여한 서태지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이지아와 연예인과 팬으로서 처음 연을 맺었다. 당시 이지아를 보고 첫눈에 반했던 서태지는 전화와 편지로 미국에 있는 이지아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문화대통령’으로 가요계 전설적인 인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6년 1월 서태지는 창작작업 고통이 심하다는 이유로 돌연 은퇴를 선언해 연예계에 충격을 주었다. 은퇴 후 미국에 정착한 서태지는 연락을 하고 지냈던 이지아와 재회했고, 그가 장기 체류하는데 이지아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결국 199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둘만의 결혼식을 치른 서태지와 이지아는 한인이 비교적 적은 애리조나와 애틀랜타에 거주했으며, 최근 이들의 신혼집이 인터넷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행복한 신혼생활도 잠시 서태지는 2000년 8월 4년 7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컴백 당시 서태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태지는 이지아와 왜 이혼했을까? 서태지가 한국에 컴백했을 당시 이지아는 22살. 어린 나이에 홀로 미국에서 지낸 이지아와 서태지가 이때부터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이다. 이후 2004년 6월 이지아는 한국에서 배용준과 한 CF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결국 2006년 이지아 단독으로 이혼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미국 재판부 기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왜 이지아는 55억을 청구했을까

▲ 서태지와 이지아 결혼증명서

이지아가 발표한 보도자료
오늘(4월 22일) 오후 기사화된 이지아씨 소송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말씀 드립니다. 가장 먼저 이지아씨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현재 이지아씨는 서태지씨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 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 이지아씨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시효기간이 다 되어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되어 지난 1월 19일 소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소를 제기하면서도 이 사건 소의 제기로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 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던 탓에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지아씨는 지난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같은 해 미국 현지에서 열린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상대방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이지아씨는 미국에 머무르고 상대방은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계속적인 연락을 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은 1996년 초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 왔으며, 상대방이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이지아씨가 언어 및 기타의 현지 적응을 위한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계속적인 연인 관계로 진심으로 사랑했고, 이어 1997년 미국에서 단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후 애틀란타와 애리조나를 이주하며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2000년 6월 상대방이 한국으로 활동을 위한 컴백을 했고 이지아씨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습니다. 이혼의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이지아씨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당시 우연한 기회에 모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고, 촬영장에서 현재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를 만나 연예활동에 대한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 왔고, 이후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여주인공 배역을 맡아 정식 데뷔를 하게 되었으며 2007년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 밖에 없었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지아씨는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드린 점과 미리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그 동안 아껴주신 소속사 및 모든 지인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기사화된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또한 현재 진행중인 소송은 이혼 소송이 아님을 정확히 말씀 드립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의 자제를 매체 관계자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0년 전 서태지 팬픽이 이지아 작품?

▲ 서태지 팬픽

정우성·전인화·심은경·구준엽… ‘제3자들’ 루머 곤혹

▲ 서태지가 올린 전등사진, ‘이지아쇼’에서 이지아가 그린 그림, ‘베토벤 바이러스’

“난 서태지의 여자” 그를 향한 ‘사랑의 흔적’
이지아가 2006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전 남편인 서태지와 이혼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그의 여인이라는 사랑의 흔적이 포착됐다. 먼저 이지아가 서태지와 같은 ①‘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했다. 바로 2009년 서태지가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에 올린 사진 속 그림이 2009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쉬즈 올리브-이지아 더 쇼(the SHOW)’에서 이지아가 그린 그림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2개의 그림은 눈에 날개를 그려넣었다는 점이 흡사했다. 이지아가 같은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애장품인 ② ‘해골 액세서리’도 서태지가 즐겨 사용하는 소품이었다. 또 이지아가 시계 브랜드 카시오의 디자인에 참여할 당시 ④ 시계 디자인이 서태지가 2006년 착용한 시계와 비슷하다는 주장, 서태지의 공식홈페이지와 솔로 음반 몇 장의 재킷이 ⑤ 이지아의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궁금증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2008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 칠판 그림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9월 10일 방송된 ‘베토벤 바이러스’ 첫 회 캡처화면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합성이 아니다. 1회 61분쯤에 나오는 화면”이라고 했다. 뒷모습만 나온 이지아의 맞은편에 보이는 칠판에는 노란색 분필로 글씨가 적혀있고, 가운데 웃는 얼굴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여기에 극중 이지아의 어린시절로 추정되는 사진도 올라와 네티즌들이 관심을 갖기도 했다.

서태지 결혼, 최초 보도 기자가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
15년 전 가수 서태지의 결혼 소식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취재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4월 26일 방송된 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21’(이하 현장21)에서는 ‘벗겨진 신비주의’라는 주제로 현재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 소송과 그 영향력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다. 1996년 11월 20일자 스포츠서울 1면을 통해 서태지 결혼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기종 전 스포츠서울 국장은 “교민 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서태지가 어떤 여자와 변장을 하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결혼을 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했다”고 이야기의 운을 뗐다. 이어 “그 무렵 서태지의 결혼 대상 친척이라는 사람이 신부 아버지 집에서 친지들만 초대해 결혼한다고 제보 전화를 해왔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왔으며 공부를 많이 한 미모의 재원이라고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지아의 친척을 통해 확인 절차까지 거친 그는 “큰 특종이라고 자신했지만 몇 시간 만에 1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서태지와 그의 기획사가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태지와 직접 통화까지 했는데 결혼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서태지와 배용준의 매니저가 형제라서 이지아가 연예계 데뷔를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지아가 왜 이혼후 서태지의 콘서트를 찾았는지도 대중들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이지아는 2009년 팬이라며 당당하게 서태지 콘서트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혼이 마무리될 시점인 2009년 9월에는 절묘하게 SBS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23일 서울 가정법원 신관 714호에서 진행되는 3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소송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