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08년 현재 94억 달러로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3년 이후 연평균 1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도 2009년 생산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서비스로봇 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조용 로봇이 70%를 장악하고 있다.

▲ 김동식 대표(가운데)는 “(주)씨에이텍은 향후 슈팅 다크 라이드, 로봇동물원, 아프리카 토인 합창단, 버그라이드, 대자연생태체험관 등 같은 최첨단 로봇시스템으로 관광로봇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로봇의 역사도 따지고 보면 제조용 로봇에서 시작한다. 1961년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주물부품의 하역용 로봇이 최초로 산업현장에 도입된 이래 다양한 로봇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아직 상황 인지，정밀 제어 등 기술적 과제가 많이 남아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을 당장 상용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우선 초기에 로봇산업 방향의 맥을 잘 짚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공룡, 조류, 인물을 로봇으로 제작

▲ 관광용 로봇

국내 최초로 관광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주)씨에이텍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씨에이텍의 김동식 대표는 “이미 지능로봇 개발은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상태”라면서 “(주)씨에이텍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로봇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공룡랜드를 만들어 교육용과 관광용으로 다양한 종류의 공룡과 조류, 인물을 로봇으로 제작한다는 것. 현재 전라남도 해남과 경상남도 고성, 제주도 등의 지자체에서도 공룡랜드가 조형물 위주로 꾸며져 있고 전남 보성에도 공룡랜드를 공사 중에 있어 (주)씨에이텍도 개발을 끝내고 양산 준비에 있다. 김 대표는 “내년이면 곳곳에 저희가 제작한 공룡과 인물 로봇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상업로봇을 개발했지만 (주)씨에이텍에서 제작하는 공룡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국내에선 제가 원하는 수준의 로봇 전문가를 만나지 못해 미국으로 가서 수소문 끝에 미국에서 연구한 최고의 한국인 로봇 과학자가 한국에 와 있다는 말을 듣고 귀국하자마자 H박사를 만났다”면서 “H박사에게 함께 관광로봇을 개발하자고 설득했고 그를 중심으로 한 팀이 지금까지 밤낮없이 연구한 결과 드디어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갔다. 제가 평생 동지로 국내 관광로봇 기술을 세계 최고의 기술로 이끌어 낼 과학 기술인들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7년 군장교로 예편 후 건설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중경기업으로 성장시키고 법인 3개 회사로 확장해 지난해부터 상업로봇 개발에 본격 투자를 시작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그가 돌연 상업로봇 개발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대표는 “4년 전 지인들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을 때 마이클 잭슨 로봇이 춤추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저런 상업로봇을 개발해 양산하고 수출까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상업로봇을 개발하거나 양산하는 기업이 하나도 없어 관광로봇개발은 미래 산업으로서 전망 있고 높은 수익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겠다 싶어 몇 년간 세계로봇 박람회를 다니며 구상을 했다”고 관광로봇 개발의 배경을 밝혔다.

관광용 로봇 분야 세계적 기술 보유할 터
상업로봇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 들었던 사람은 비단 김동식 대표만은 아니었다. 그 이전에도 몇몇 선구자들은 상업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번번히 실패해왔다. 김 대표는 “저 역시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투자를 했다”며 “이제는 시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많다”고 단언한다. 몇 년 전 국내의 한 대공원에서는 일본에서 제작한 공룡을 15억원에 수입해왔다. 7가지 움직임만 가능한 공룡이었으나 그마저도 전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표면 겉이 떨어져 보기 흉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주)씨에이텍이 개발한 공룡은 다르다. 김 대표는 “저희가 개발한 공룡은 일본에서 제작한 공룡로봇보다 훨씬 더 크고  25가지 움직임이 가능하며 공룡의 31종류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한 마리의 공룡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4년간 20여 억원을 투자했으나 양산하게 되면 5배의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 가격이나 기능, 디자인 면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기술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씨에이텍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르스를 완성해 실험중이다. 공룡로봇의 사이즈는 자그마치 7미터에 옆 길이가 10미터가 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은 불가능하다. 지금 완성된 공룡은 이미 예약된 상태이고 다른 종들은 이미 실험이 끝났으며 외계인 4인조 악단은 현재 제작 중에 있다. 400평이 넘는 제작공장에서 개발되고 있는 공룡로봇은 앞으로 국내 관광로봇의 최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주)씨에이텍은 향후 슈팅 다크 라이드, 로봇동물원, 아프리카 토인 합창단, 버그라이드, 대자연생태체험관 등 같은 최첨단 로봇시스템으로 관광로봇의 새 장을 열 것”이라면서 “그에 앞서 ‘지상최대 공룡대탐험전’을 개최함으로써 기존의 눈으로만 즐기는 것에 그쳤던 단순 관람에서 현실적으로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대규모의 입체적 전시회를 통해 국내 전시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