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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꽃보다 남자’ 신드롬에 ‘들썩’
방송·패션·온라인 등… ‘꽃남’ 따라잡기에 푹~
2009년 03월 03일 (화) 13:12:03 황소희 기자 hsh@

대한민국이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푹 빠져있다. 방송에서는 ‘꽃보다 남자’ 따라하기가 한창이고,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패러디 영상과 각종 게시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드라마의 제목을 줄인 ‘꽃남’이라는 단어 자체가 고유명사화 된 듯 선풍적인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1992년 일본 만화잡지 ‘마가렛’에 연재돼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0여 년간 꾸준히 연재돼온 만화 ‘꽃보다 남자’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돈 많고 잘생긴 재벌집 고교생들 F4와 서민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는 화려한 볼거리와 잘생긴 남자 주인공, 그리고 팍팍한 현실을 잊는 강력한 판타지로 10대에서 30대 남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이른 바 ‘꽃남 신드롬’을 몰고 왔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의상이 불티나게 팔리고, 웨이브 파마를 따라하려는 남자들이 미용실로 몰려들고 있으며, 드라마 속 촬영지 뉴칼레도니아섬은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화려한 외모의 남자 주인공 F4의 영향으로 남성 패션용품은 물론 남성화장품 등이 품귀현상까지 일으킬 정도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황소희 기자 hsh@

   
TV는 지금 ‘꽃남’ 전성시대

안방극장을 강타한 ‘꽃남’ 신드롬이 광고계와 예능프로그램 등 각종 방송 분야로 급속히 퍼지며 타 방송사까지 꽃남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KBS2 월화극 ‘꽃보다 남자’에서 재력과 외모를 갖춘 꽃미남 4인방을 일컫는 F4(Flower 4)가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쉴 새 없이 패러디되면서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먼저 KBS에서는 ‘개그콘서트’에서 ‘꽃남’을 그대로 차용한 새 코너를 만들었다. 육봉달 박휘순이 구준표를 맡고, 한민관이 윤지후 역을, 박지선이 금잔디로 출연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MBC ‘개그야’에서는 지난 2월 7일부터 F4를 따라 ‘A4’라는 신설 코너를 선보였다. 신동수, 오지헌, 오정태, 전환규가 A4의 멤버로 출연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F4 패러디가 한창이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쪽대본 특집을 통해 ‘꽃남’을 패러디했다. 박명수가 구준표를, 유재석은 윤지후, 정준하와 노홍철은 송우빈과 소이정, 전진과 정형돈은 금잔디와 오민지 역을 각각 소화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는 ‘꽃보다 스친소’라는 주제로 빅뱅의 대성과 승리, 붐, 김신영 등이 서민 4인방을 의미하는 ‘S4’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지난 1월 말 ‘꽃남 닮은 꼴 특집’ 방송을 내보냈으며, 못 생긴 외모에도 당당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B4’ 멤버를 등장시켜 높은 주목을 받았다. 한편,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자 케이블 TV도 ‘꽃남’ 열풍에 가세했다. 케이블 방송 tvN과 KBS 드라마 채널은 번갈아가며 ‘꽃보다 남자’ 전편을 하루 종일 방송해 케이블 사상 유례 없는 시청률 3%를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버라이어티 채널인 MBC 에브리원에서는 일본판 ‘꽃보다 남자 2’(꽃보다 남자 리턴즈)를 재편성하기도 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무도’… 각종 패러디 봇물
일찌감치 ‘꽃남 신드롬’이 강타한 곳은 인터넷 게시판. 인터넷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제작한 기상천외한 ‘꽃보다 남자’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등에는 ‘구준표-금잔디 미니홈피’, ‘꽃보다 할배’, ‘꽃남 사이코패스’, ‘꽃보다 여자’, ‘꽃보다 무도’, ‘꽃보다 남자 레퀴엠’, ‘범이의 유혹’ 등 드라마 장면을 활용한 다양한 패러디물과 UCC가 속속 올라와 네티즌들을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여자편인 ‘꽃보다 여자’는 주인공 F4에 이휘향, 박해미, 김부선, 하유미가 캐스팅됐다. 특히, 드라마의 악녀 3인방에 맞먹는 악마 3인방으로 독설의 귀재 김구라와 조영구, 조영남이 캐스팅되어 절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남’ 패러디의 가장 화제는 중견배우를 주인공으로 패러디한 ‘꽃보다 할배’다. 이 패러디의 배경은 고등학교가 아닌 노인대학. 꽃미남 F4를 능가할 H4에는 이순재, 최불암, 신구, 박근형이 각각 구준표, 윤지후, 소이정, 송우빈 역에, 금잔디 역에는 나문희가 가상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특이한 이름과 함께 중견 배우들의 얼굴에 스토리까지 결합돼 놀라운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구준표가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코너에 출연해 MC 강호동과 입심 대결을 벌이는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구준표에 대한 소개 컷이 지나간 뒤 검은 바탕에 ‘그가 왔다!’라는 글씨가 나타나는 장면은 마치 TV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 패러디물에서 구준표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뭘 해줘도 만날 짜증만내요”라는 고민을 들고 무릎팍도사를 찾는다는 내용이 네티즌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 밖에도 ‘꽃보다 우결’, ‘마카오의 유령’, ‘꽃뱀보다 남자’ 등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패러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점가, ‘꽃남’ 원작 만화 판매 급상승
‘꽃남’ 신드롬이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드라마 영향으로 의상, OST, 촬영지까지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최근에는 기존 만화 원작 또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인터넷서점 리브로에 따르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방영된 이후 2월달 누적 판매량이 1만3000부를 넘는 등 매달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원작 완전판 세트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유는 구매 연령층이 10대가 아닌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여성 고객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는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주목을 받아왔고, 90년대 정식 단행본을 통해 대부분 내용이 알려졌는데도 판매가 느는 것은 소장용 구입이 많기 때문으로 리브로 측은 분석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던 90년대 당시 중고생이던 20대 후반~30대 후반의 여성들이 소녀시절의 향수를 느끼며 젊음을 간직하고픈 마음에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만화원작을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카페 등지에서는 만화 원작을 읽고 있는 20~30대 여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효정 리브로 만화팀장은 “최근 꽃남 신드롬은 만화원작을 잘 살린 드라마 시청률에 대한 영향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불황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운 현실을 탈피하고자 신데렐라 스토리로 인해 대리만족에 대한 보상심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화원작 판매량 증가를 비롯해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이 벌써부터 판매고가 높아져 드라마 종영 전까지 관련 제품에 따른 마케팅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꽃남’ 바람은 성형외과와 피부과에도
전국 성형외과의 절반이 모여 있다는 서울 강남 성형타운에는 경기불황 한파에도 ‘꽃남 바람’이 한창이다. 성형외과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현재 구준표 신드롬이 일어나며 남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과는 이미 2~3년 전부터 젊은 남성의 에스테틱과 남성 레이저 시술이 총 진료건수의 40%가 넘어선 지 오래다. 성형외과도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성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본격적인 마취가 필요한 수술이 많은 곳도 환자의 25%가 남성이다. 자가 지방이나 보형물 이식 등 가벼운 수술을 주로 하는 클리닉은 남성 비율이 40% 안팎에 이른다. 꽃남 바람은 성형외과뿐 아니라 피부과에도 불고 있다. 잡티 없는 깨끗한 동안 피부를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 한 피부과 원장은 “최근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꽃미남 조건에 부합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이 있다면 모공, 여드름 흉터, 수염 세 가지가 적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요즘 피부과를 찾는 남성 환자들은 위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까지 불사하는 노력을 보이는 상황”라고 설명했다.

‘꽃남’ 패션 따라잡기… ‘프레피룩’ 주목
드라마 ‘꽃남’ 신드롬과 함께 극중 선보이고 있는 ‘프레피룩’(Preppy Look)이 올 봄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레피’란 미국 명문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이 입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런 느낌의 의상을 ‘프레피룩’이라 부른다. 프레피 스타일의 기본은 고급스러움으로, 색상은 한 단계 낮은 채도의 색을 주로 사용하며, 검정·흰색·회색 등 기본 컬러에 카키·브라운·베이지 등을 삽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색상은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즐겨 입는 피케셔츠나 니트 베스트, 슬림재킷 등 프레피룩 스타일의 아이템 판매량이 1월 한 달에만 전달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화도 덩달아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옥션에서는 옥스퍼드화(끈이 있는 구두), 로퍼(끈 없는 간편한 구두), 스니커즈(발등 부분을 하얀 캔버스로 만든 캔버스화) 등 학생화라 불리우는 단화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여성화의 경우 지난해부터 10cm를 넘나드는 하이힐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3cm에 불과한 굽이 낮은 단화의 인기는 이례적인 것. 주인공들의 헤어스타일로 변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주인공 구준표의 곱슬머리는 요즘 젊은 남성들 사이에 가장 인기 헤어스타일이며, 여성들 사이에서는 ‘금잔디 단발’이 대세다.

‘꽃남’ 열풍, 온라인게임도 접수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신드롬이 온라인게임에도 퍼져가고 있다. 각종 온라인게임에서 경쟁적으로 패러디 되는가 하면, 게임 업체와 이용자 간 소통의 창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엠게임이 서비스하고 KRG소프트가 개발한 ‘열혈강호 온라인’에서는 지난 2월 18일부터 ‘꽃보다 열강’ 아이템을 추가했다.  ‘꽃보다 열강’ 아이템은 ‘꽃남’ 드라마의 캐릭터 의상 콘셉트인 ‘프레피룩’ 스타일로 남녀 각 1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아이템은 착용만으로도 드라마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꽃미남으로 변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기공과 경험치가 상승된다. 또한 미용실 상점에는 ‘F4 헤어아이템’이 추가됐다. 소라펌, 샤기펌, 화이트 비니, 롱웨이브 등의 남자 헤어 아이템과 당고머리, 귀달이모자, 볼륨단발, 단발 귀마개 등의 여성 헤어 아이템 8종이 등장해 캐릭터를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게임 ‘아이온’은 최근 홈페이지 메인 코너에 ‘왠지 낯선 꽃보다 남자..’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한 이용자의 게임 캐릭터를 소개한 것으로 꽃남 캐릭터가 추남으로 바뀌는 반전의 재미를 선사해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꽃보다 남자’ 패러디 ‘춤보다 남자’는 온라인게임 ‘러브비트’의 핵심 UCC(사용자제작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조회수는 무려 2만 여건에 달하며, 게임의 특징을 한눈에 제시할 뿐만 아니라 UCC 치곤 수준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라테일’은 최근 게임 운영자 방송 ‘꽃보다 GM’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방송은 게임 속 화제를 게임 운영자(GM)들이 직접 소개하는 것으로서 F4로 분장한 게임 운영자의 코믹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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