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올바로 서 있을 때 혼돈의 사회는 비로소 제 길을 찾았다. 하지만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할 때 사회는 깊은 질곡을 헤맬 수밖에 없었다. 지난 125년의 한국 교회사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 '예배에 생사를 걸어라'라는 슬로건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하만복 목사

한국 교회가 지금 깊은 위기의식에 빠져들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40~50대 목회자들의 윤리 문제, 거기다 교단과 연합기관, 개교회의 분쟁과 갈등, 분열이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7.6%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48.4%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바른 교회상과 건강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교회가 절실한 때다.

성도의 1/3이 빛샘선교단의 단원으로 활동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에 위치한 하늘빛늘샘교회는 기성교회에서 나와 1996년도에 개척해 4년 만에 교회를 건축하고 3번의 확장공사를 거쳐 지금의 교회모습이 됐다. 비록 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성도들의 열정만큼은 대형 교회 부럽지 않다. 교회의 위치나 지역으로 봐도 하늘빛하늘샘교회에는 교인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지만 꾸준히 교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늘빛하늘샘교회의 하만복 담임목사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교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목회 철학”이라면서 “예수 믿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특이하다면 특이할만한 일이다. 교인의 1/3이 연극단원이라는 사실이 말이다. 현재 하늘빛하늘샘교회는 350명의 성도 중 가운데 100여 명이 빛샘선교단의 연극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전문적으로 배우, 연출, 조명 등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없다. 말 그대로 순수 아마추어 극단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여 소품 하나하나부터 조명, 작사, 작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수행해 매년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단장 겸 연출가이자 하만복 목사의 아내이기도 한 곽세지 목사는 “목사님과 함께 성도들을 양육하는데 의외로 문제가 있는 가정을 많이 발견했다. 인생의 실패를 경험하고 아파하거나 이혼 위기에 놓인 가정, 우울증에 걸린 성도들도 있었다. 그들이 말씀으로 회복되자, 헌신하기로 다짐하고 선교단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하늘빛하늘샘교회 전경

1996년 창단된 선교단은 연합집회에서 수차례 공연했고 2002년 ‘천지창조’를 주제로 제2회 정기 공연을 가지며 이어 ‘예수와 제자들’, ‘창녀 마리아’를 정기공연 무대에 올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기 공연을 해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이제 공연은 그들만의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 정기 공연 외에도 영국 세인트폴 교회, 미2사단, 전국 군부대 등 국내외 초청 행사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전문가는 아니어도 단원들이 어울려 ‘은혜의 드라마’를 쓰다 보니 어느새 문화사역자로 설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성경을 기초로 한 창작뮤지컬 ‘하늘이여 땅이여’(연출 : 곽세지 문화사역 담당목사)를 공연, 그간의 작품을 모두 묶어 예수님의 탄생, 사역, 고난,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시간 순으로 그려내 관객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9년 전부터 매 주일 하 목사와 함께 강단에 서고 있는 단원들은 설교에 앞서 스킷 드라마로 그날의 메시지를 미리 전하고, 설교 후에는 워십댄스로 말씀을 마무리해 예배를 더욱 은혜롭게 만들고 있다.

▲ 하늘빛하늘샘교회에서는 곽세지 문화담당 사역목사를 중심으로 빛샘선교단이 매년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7명의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다
하만복 담임목사와 곽세지 목사 부부 슬하에는 9명의 자녀가 있다. 그 중 7명은 공개입양을 통해 데려온 아이들이다. 하 목사는 “한때 TV를 보며 고아 수출국의 오명을 쓴 대한민국의 현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면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입양과 시신 기증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에게 선뜻 말할 수 없었다. 어느 날 TV에서 방영하던 입양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던 아내와 함께 보던 중 아내가 먼저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주저 없이 홀트아동복지회에 가서 입양 절차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7명의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으며 키우다 보니 어려운 점보다는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얻는 행복이 더 크다고. 또한, 이제는 직접 입양전도사가 되어 두 분의 시무장로 부부와 안수집사 부부도 아이들을 입양해 건강하게 키우게 되었고, 입양을 신청한 가정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 가슴으로 품은 7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 목사는 입양전도사가 되어 현재는 두 분의 시무장로 부부와 안수집사 부부도 아이들을 입양해 건강하게 키우게 되었고, 입양을 신청한 가정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예배에 생사를 걸어라’는 슬로건 아래 하 목사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직장, 건강, 능력 등을 주셨기에 항상 교회에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몸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예배를 통해 치유하라.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면 언제나 문제가 잘 풀린다.”고 강조한다. 하늘빛하늘샘교회의 말씀 양육을 통해 이혼 위기의 가정이 회복되고, 우울증이 치료되고, 사업이 번창하는 등 성도들도 큰 축복을 받았다.
하 목사는 “문화센터, 공연장이 있는 선교센터를 만들어 매일 공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누구든 편하게 이질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그 곳에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