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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메시지를 전달하다
금화(金畵) 작가 김일태 화백
2016년 02월 06일 (토) 01:19:27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예술의 작용은 한번 경험한 심정을 자기 내부에 불러일으키고, 그러한 후에 운동, 선, 색, 음, 말로 표현되는 형태에 의해서 그 심정을 전하여 다른 사람도 같은 심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대담 황인상 국장 his@ / 사진 차성경 기자 biblecar@ / 정리 장정미 기자 haiyap@

한 사람이 의식적으로 외면에 보이는 어떠한 표시로 자신이 경험한 심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이 그 심정에 전달되어 그것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 이러한 인간의 작용, 그것이 예술이다.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금 아티스트’
   
▲ 김일태 화백
세계 유일의 금화(金畵) 작가인 김일태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김일태 화백은 100% 순금을 소재로 한 유일무이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4년 미국 LA에서 금화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화백은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금 아티스트’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장르를 개척한 세계 화단의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 김 화백의 예술적 감성과 표현방법론상의 예리한 직관력은 다른 화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며 머릿속에 담겨진 정신적, 감성적인 느낌을 예술가적 시각에서 그대로 표현해 낸다. 금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할 당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김 화백은 현재 그 조형과정에 있어서 국내 유일의 기법을 가진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독창적인 기법으로 한류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일태 화백은 ‘뉴욕타임즈’ 인사이드 코리아 아트 세션에 소개되며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이 기사에서 전 세계 미술계에 금빛 한류를 일으킨 김 화백을 집중 조명했다. 또 금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시행착오 그리고 그의 예술관 및 앞으로의 계획까지 깊이 있게 자세히 다뤘다.

100% 순금을 소재로 
유일무이한 작품을 선보여

2014년 미국 비벌리힐스 몬타지 호텔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김 화백은 총 46점을 출품, 그중 장미를 그린 작품은 세계적인 그룹 컬처클럽의 보컬 보이 조지의 품에, 해바라기 작품은 영화배우 데미 무어의 품에 안겼다. 염수정 추기경, 정운찬 前국무총리, 영화 <반지의 제왕> 감독인 피터 잭슨, 월드스타 싸이, 장미희, 강수연, 배종옥 등의 유명 인사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싸이의 경우 처음에는 김일태 화백의 작품 한 점을 구입했는데, 미국 진출 이후 6점을 더 구입했다. 김 화백은 “싸이의 미국 집을 방문했던 손님들이 제 작품이 좋다며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당시 마돈나, 빌 게이츠, 구글의 슈미트 회장 등의 이름을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시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김 화백은 상하이, 홍콩, 두바이, 런던,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의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고,  카타르 셰이카 모자 왕비의 초상화를 금으로 제작한 인연으로 카타르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예술의 정형화된 틀을 깨다
   
▲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현대인들이 자신의 작품으로 웃음과 여유, 휴식과 희망을 잉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김일태 화백
예술은 인간 상호 간에 감정을 교류하는 수단으로서 표현되며, 그 내면에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종교적 신념이 어우러진다. 또한 예술은 우리를 둘러싼 폭력의 세계를 대체할, 이를테면 ‘사랑의 세계’를 건설할 사명을 내재하고 있다. 이것은 곧 예술적 사명이기도 하다. 김일태 화백의 작품 속 황금색이 그려내는 그 특유의 담백함은 세대와 언어를 초월해 수십, 수백 색의 감상을 만들어낸다. 장미가 품은 뜨거운 사랑, 해바라기가 상징하는 열망 등 보편적인 정서 속에서 각자 특별한 감상을 얻는 것. 인간애와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 김 화백의 작품이 갖는 큰 힘이다. 미술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그림을 즐겨 그렸던 김일태 화백. 지금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화가이지만 그가 오롯이 ‘예술가’의 길을 걷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던 그는 국내 유명 호텔 고위직에 오르는 동안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렸다. 본격적으로 붓을 잡은 것은 20여년 전 미국행을 택하고 나서다. 현지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하며 수십 점의 유화를 그렸지만 작가로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김 화백은 “서양인들이 하는 걸 따라만 해서는 아무런 비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돌연 귀국한 후 양평에서 칩거를 시작했던 그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내겠다”며 11년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김 화백은 “어떤 화가도 가지 않았던 길을 내지 못하면 붓을 꺾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서양화의 한계 극복 위해
11년 간의 노력 끝에 독자적 작품세계 구축

미술 교사였던 모친의 제안으로 금이라는 소재를 얻었던 김일태 화백. 그는 금화에 도전하게 된다. 새로운 생명력을 창출하고 이를 보존하는 데 금보다 적합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막상 그림을 그릴 캔버스를 금으로 만드는 데만 5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했다. 인내가 없이는 그림을 그릴 도화지조차 마련할 수 없었던 셈이다. 천연 빛을 띤 캔버스를 만들기 위해 그는 기름을 직접 개발하기에 이른다. 가마에 넣어 이틀 이상 굽고 그 위에 조소작업을 하는 것 또한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요구됐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혼신의 힘을 다했고 그 역작인 금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김일태 화백이 직접 개발한 안료에 금가루를 섞어 제작한 금화는 입체감이 살아 있는 부조로 그림이 걸린 공간 자체에 빛을 뿜어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일태 화백의 금화는 언뜻 회화 작품처럼 보이지만 캔버스에 7번이나 금을 입혀서 금 캔버스를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후 가마에 넣어 저온에 48시간 동안 굽는 단계를 거쳐야 완성된다. 김 화백은 금가루를 천연접착제와 버무려 붓 대신 나이프로 캔버스 위에서 형상을 만들고 있다. 여러 번 금을 입히는 작업을 거쳐 섬세하게 긁어내는 작업을 거치면 비로소 저마다 사물이 고유의 자태를 빛내며 입체적인 리듬과 오묘한 움직임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동선들은 평면의 회화에서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김 화백은 “금화는 화초를 기르듯이 정성이 필요하다”며 “유화는 시간이 흐르면 균열이 생기고 변색이 되는 단점이 있는데 반해 순금을 소재로 한 금화는 천년이 지나도 변질이나 변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물림을 하더라도 변함이 없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에게 금화 소개하는 오로갤러리 개관
“미술인이라면 독창적인 창의력과 창조적인 발상으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열망으로 11년간 밖에도 나가지 않고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세계의 많은 미술가나 비평가로부터 놀랍다는 평가를 들으니 이제야 보람을 느낍니다.” 입체, 조각, 조소, 명암, 양각의 미술학문을 한 데 집약시켜 전에 없던 새로운 개척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일태 화백. 지난해 6월, 서울 청담동에 ‘오로갤러리’를 개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일태 화백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곳은 ‘사랑을 표현한 천만 송이 장미’, ‘사업의 안정과 가정의 행복을 담은 돼지 가족’ 등 금화 대표작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소개하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로’(ORO)는 스페인어로 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로, 오로갤러리는 말 그대로 금화를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일태 화백은 “저는 미술이 상업의 통로로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오로갤러리를 만들게 되었다”면서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누구나 오로갤러리에 방문해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상업에서 탈피한 미술의 영역을 만들고자
갤러리 개관 및 작품 기증 등의 노력 기울여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김일태 화백. 그는 자신만의 예술적 감수성이 담긴 예술세계를 꽃피우며 다변적인 현대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정립해 가고 있는 중이다. 김일태 화백의 금화는 재료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간다. 작품 100호의 경우 가격이 5억이 넘는데, 금값만 7000여 만원을 차지할 정도다. 이런 고가의 그림에 대중들이 접근하기엔 문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김 화백은 사회복지원 승가원에 그림을 기증하는 등 상업에서 탈피한 미술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익의 10%가량을 저소득층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그는 “저는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형편 때문에 젊은 시절은 생업에 몸을 던졌지만, 늘 저녁이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영혼의 양식을 조금씩 채워가며 준비를 했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외롭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미술인들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현대인들이 자신의 작품으로 웃음과 여유, 휴식과 희망을 잉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김일태 화백.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금빛 향연에 전 세계가 매료될 그날을 기대해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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