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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서 압도적 1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2011년 03월 03일 (목) 08:25:01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3년간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를 주관식으로 물었는데 박 전 대표 지지층 중 17.5%가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 ‘여성이기 때문’ 등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 박근혜 의원
그동안 정치권 전문가들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박 전 대표의 대권 도전에 걸림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해온 점을 상기해볼 때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박 전 대표측에는 고무적인 일이다. 이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훌륭했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10.5%)라는 대답이 다음 순위를 차지, 아버지의 후광이 지지도에 일정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렴함(10.4%), 경험(7.9%), 소신(6.2%), 신뢰감(5.0%) 순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지지하는 이유가 ‘없다·모르겠다’도 12.3%로 나타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박 전 대표에 호감을 갖고 있는 층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정치인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2월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작심이라도 한 듯 개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신공항 등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한 것은 지난해 12월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해 감세 관련 법안을 한 지 70여 일 만이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개헌, 국제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 등 최근의 민감한 정치 이슈에 대해서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지지율을 의식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달라는 정치권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자신의 침묵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많은 분들이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데 내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 박 전 대표는 원래부터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정치인이다. 그는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낼 때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정치권·국민들이 자신의 입만 주시할 때쯤에야 단답형의 짧은 말을 통해 의견을 밝혀왔다.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의 “대전은요?” 발언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 개헌 추진 당시의 “참 나쁜 대통령” 발언은 박 전 대표의 발언 스타일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다.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등 진보 논객 5명은 최근 공동 발간한 ‘박근혜 현상’이라는 책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마치 한 편의 하이쿠를 보는 것 같다”며 “진정성의 정치와 포퓰리즘을 잘 융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설적이게도 박 전 대표의 이런 발언 스타일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더욱 큰 파괴력을 부여했다. 국민들은 박 전 대표의 짧은 한 마디 말에 열광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를 놓고 ‘침묵계의 마이더스’ ‘숨만 쉬어도 대권 행보’라는 우스개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으로 신뢰받는 정치인
정치 평론가들은 ‘정치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믿는 정치 혐오 풍조 속에서 박 전 대표가 진정성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를 ‘신뢰의 정치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요소가 됐다고 평가한다. 이른바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이다. 진보 논객인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거의 최악의 수준임에도 박 전 대표의 경우 신뢰성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2004년 탄핵 직후 당 대표로서 당을 개혁해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둔 점, 노무현 정부 당시 4대 개혁법안에 강력 저항하면서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받은 점,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승복한 모습 등이 여야를 떠나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치적인 신뢰는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의 장기간의 행적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정서적으로 굳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형성하기도 힘들지만 형성되고 나면 잘 깨지지 않고 한 번 깨지고 나면 회복되기 어렵다. 박 전 대표가 꾸준히 쌓아온 정치적 신뢰는 앞으로 박 전 대표가 안정적으로 대선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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