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6.7.24 일 21:41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피플·칼럼
     
세배 속에 문화융성이 담기다
일일디지털(점자)인쇄 대표 / 한울북춤연구원장 황보 영
2016년 02월 05일 (금) 01:11:14 황보 영 webmaster@newsmaker.or.kr

   
▲ 황보 영 원장
1. 새해에 골목길이 보인다

  반갑습니다. 하나에서 출발하여 둘이 되는 2월은 음양이 시작하는 달이기에 생각을 깊이 해보아야 합니다. 둘의 의미를 보면 모든 것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밤과 낮, 해와 달,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물과 불, 앞뒤, 좌우. 상하처럼 둘은 깊은 철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참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는 반복된 생활 속에 생각없는 행동도 하고, 일을 불편하게 만들고, 돈의 가치를 망각하며 정보화 시대를 넘어가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는 문화시대를 꿈과 현실의 구분도 없이 오늘도 불만스런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거생활이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바뀌면서 우리가 자랐던 단독주택과 골목들은 이제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단독주택들은 대부분이 3~40년 이상 지난 집으로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겨울에는 난방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 주민은 60세 이상이며 평생 일하면서 자식교육 시키느라 고생하였지만, 자식들과 함께 살 때는 여러 명이 모여 연탄으로 난방을 하며 따뜻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자식들이 성장하여 결혼과 동시에 분가를 하고 나면 춥고 설렁한 단독주택은 자연적으로 노인들의 차지가 되었고, 수입이 없는 형편이 되면 난방을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되고, 추운 겨울이 더 움츠려들게 만듭니다. 집주변에 흩어져있는 불필요한 물건들은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의 골을 만들기도 합니다.

  현재 각 가정마다 있는 자가용차는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이웃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조금 멀리 주차해놓고 다니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너무 편리한 생활만 추구하다보니 서로 속이 터지는 일을 만들어냅니다. 우유를 받아먹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을 들으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는 차를 꼭 내 집 앞에 주차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가까운 주차공간을 이용하고 10~15분 정도 걸어서 집에 들어가면 골목 통행도 좋고 이웃에게 인사도 나누며 정도 쌓을 수 있습니다. 골목에 생기가 돌고 새로운 정도 만들어내고 범죄도 예방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10분 이상 걸어서 다니면 운동이 되어 건강한 심신과 활력넘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활이 일상이 되면 살기 좋은 동네가 되고 웃음꽃이 피어나는 골목이 될 것입니다.

  이런 웃음들이 즐거움 되고 즐거움이 에너지로 변하면 우리 몸에도 꼭 필요한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되고, 웃음으로 만들어진 좋은 인상은 골목에 기분좋은 인사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가정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각자 생활하던 모습이 즐거운 대화의 소재로 연계됩니다. 이것이 예전의 민속생활문화의 싹을 틔우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언쟁이 행복으로 바뀌는 지름길이 됩니다.
  도(道)는 길입니다. 골목길도 자동차가 비집고 다니는 도로가 되면서 지나가는 사람은 자동차가 지나가도록 비켜주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외국도 그런지는 살펴봐야겠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생활이 더 편리해졌는지를 살펴보면, 자동차를 사용하면서부터 시간은 더 바빠지고 경비도 더 많이 지출되는 결과만 낳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골목길에 차가 다니는 것을 허용한다면 사람이 우선이고 차가 사람을 비켜가는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쉬엄쉬엄 생각하며 걷는 것이 바로 도(道)의 의미입니다. 우리의 동네환경을 이런 골목길로 만들면 거기엔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생활민속예술이 저절로 복원될 수 있습니다. 생활민속문화를 즐기며 생활하는 일등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 대한민국이 될 수 있습니다.

  2. 우리 것으로 세계문화를 만든다

  글로벌시대, 아이티(IT)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는 명분과 체험이 최고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외국의 선진시민들은 대한민국의 감성과 예술을 최고로 여기며, 유럽의 구조물보다 우리의 골목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선진문화생활보다 우리 주택의 온돌문화와 가족관계, 음식문화와 우리 옷, 생활용품과 생활민속예술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4~50년 전에는 국가의 존재도 모르는 나라였지만, 산업의 꽃이라고 하는 자동차와 조선, 토목과 건축, 가전제품과 아이티(IT) 부문에서 완전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우뚝 섰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수준에 맞는 고임금과 원자재 수입 등 여러 환경이 변하기 시작하였고,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원가에서 밀리고, 임금경쟁에서 밀리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우리 것을 세계화할 수 있는 방안은 먼저 우리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그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선진 외국의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우리 것을 폄하하거나 우습게 보는 것은 예전의 사대주의 근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우리 뿌리를 인식하고 물을 공급하여 줄기가 우리 몸에 스며들게 하면, 새싹이 트고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결실들이 대한민국의 한글에서부터 드라마, 가수, 싸이의 춤, 케이팝(K-POP)에 이르기까지 한류라는 문화와 감성으로 나타나고 있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누리는 높은 빌딩숲을 이루는 공동주택(아파트) 생활공간도 가전제품에서부터 컴퓨터 인터넷망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의 호텔수준급이 되었기에 홈스테이로 얼마든지 연계할 수 있고, 골목으로 펼쳐지는 단독주택의 사이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생활민속예술을 경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위상이기에 제대로 알리고 높여야 할 것이며,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에 부응하는 길이고, 우리의 어두운 곳이 밝은 삶의 현장으로 재탄생하여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도시의 고향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2월은 음력으로 섣달과 정월달이 걸쳐있는 달로서 농사일이 끝나고 가장 한가한 겨울철입니다. 가정마다 식구들이 방에 모여 봄을 준비합니다. 짚으로 생활용기가 되는 멍석, 가마니, 소쿠리 등 다양한 생필품을 만듭니다. 가마니 짜기는 혼자서는 작업이 어렵고,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긴 겨울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가는 대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혼자 할 수 있는 행동과 공동으로 호흡을 맞추며 배우기도 하는데, 대부분 소리가 가미됩니다. 액맥이를 시작으로 희망의 덕담과 돌림소리 속에 후렴은 함께 어우러져서 삶의 정신과 철학을 만들어 냅시다. 이런 놀이는 마당이나 방, 들이나 산, 그 어디서도 어울리며, 일에 대한 지루함을 줄여 작업능률을 높이고, 서로의 배려문화도 즉흥적인 가사에 본인의 바람과 서로의 화합을 담아내고 좋은 공감의 장이 됩니다. 좋은 가사는 반복하면서 오랜 시간 굳어져 구전으로 내려오면서 환경에 따라 농요와 공동노동요, 아낙네의 베짜는 소리, 쌈삽는 소리, 땟목소리, 목도와 만개소리가 됩니다. 우리민족의 집단무의식으로 변한 풍장소리는 액맥이와 덕담의 기원을 담아 이웃을 축원하고, 지신밝기 놀음은 나를 위함보다 남이 잘 되기를 온 동민이 함께하는 놀음입니다.

  3. 한글과 아리랑처럼 세계를 누비는 길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고, 최고의 명분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우리말이 있기에 우리의 공동놀음도 하나에서 둘이 되고, 물과 불을 사용하며 거기에 맞는 또 다른 예술이 생기고, 집단놀이 속에 손에 손을 잡고, 밀고 당기며 원을 만들고, 서로의 배려와 흥을 신명으로 전환하여 여성들이 땅의 기운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놀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놀이가 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아리랑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우리 말 속에는 모든 표현이 가능하기에 어떠한 환경에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치를 함께 담아냅니다. 우리가 1만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우리보다 역사나 구조물이 월등이 뛰어난 나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말이나 우리글이 당연 최고입니다. 아리랑 소리의 가사 수만해도 이만이 넘는다는 기록이 있는데, 한 소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리는 저 눈이 산천을 뒤덮듯 정든님 사랑으로 이몸을 덮으소.” 이런 표현은 어떤 나라에도 없었으며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소리가 개인의 환경에 맞춰 흥얼대며 애환과 희망을 담아 애절하고도 간절한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우리의 정서 속에 이런 DNA는 우리 국민이 어떤 분야라도 뛰어들기만 하면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능력의 배양은 교육으로 훨씬 더 탁월해질 수 있는데, 교육방법에는 머리에 저장도 좋으나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 체험과 놀이도 바람직 할 수 있다.

  요즈음 참 다행스러운 것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고 TV나 각 기관에서 강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서구중심의 인문학입니다. 이것이 잘못이라기보다는 교육을 받은 분들이 주로 서구교육을 했기에 자기가 배운 지식을 강의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우리도 우리 옷을 특별한 사람이 입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리의 옷을 입음으로써 자연적으로 행동이 하나로 통일되고, 음식과 문화도 우리 고유의 것으로 가치를 나타낼 것입니다.

  이제 곧 우리 민족의 축제인 설이 다가옵니다. 이번 설부터는 옷부터 우리 한복으로 갈아입어 봅시다. 각 가정에 남녀 모두 우리 옷 한 벌쯤은 있을 것입니다. 자주 입지 않았기에 모처럼 입으면 조금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혼자가 아니고 가족이 모두가 입으면 금방 자연스러워집니다. 우리 옷을 입으면 자세가 달라지고 품위가 좋아집니다. 그러니 대화도 기품이 있게 되고, 환한 인상으로 웃음꽃을 피우면 모처럼 설같은 설을 지낼 수 있습니다. 온가족이 우리 민속놀이의 백미인 윷놀이도 해봅시다. 우리 옷을 입고 윷을 던질 때마다 우리의 신명이 절로 나올 것입니다. 즐거움과 승부욕이 어우러지고, 가족 간의 화합의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사진과 동영상도 찍으면 큰 추억을 만드는 설이 되면 명절증후군은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4. 큰절 세배하며 우리 문화를 융성하자

  설에 서로에게 주는 덕담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되고 기다려지는 가족 축제로 거듭날 것이다. 부처님 말씀도 좋으며 예수님 말씀도 좋습니다. 여기에 더 좋은 말은 가족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부모님의 가르침과 고마움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 생활민속예술은 자연스럽게 서로 사랑하게끔 되어있지만, 그것을 하지 않음으로 그 맛을 모릅니다. 서구생활에 더 익숙해서 세배를 하면서 세뱃돈에만 마음을 두는 것을 보면 세배에 대한 의미가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요즈음은 보통 묵은세배는 하지 않으나 우리 온돌문화에서는 중요하였고, 꼭 큰절로 인사를 했으며 덕담을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3~4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 근대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더 깊은 고민과 공부를 더했으면 합니다. 광역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공연 대공연장은 오페라 뮤지컬이 많고, 대부분 대형공연이며 금액도 거액입니다. 공연내용을 분석해보면 우리의 민속예술만큼 가치가 더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관람요금은 비싸고, 관객은 전통공연 관객보다 많은 것은 내용보다 무대디자인이나 조명과 음향 등에 있습니다. 우리 전통예술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대대적으로 하는 광고영향이 큽니다. 우리 전통예술도 같은 경비를 들여 제작을 한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더 합리적인 사고로 인성과 인문학 소양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는 우리도 큰 공연을 준비하고 지역의 특성을 개발하여 정부로부터 경비를 지원받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일자리와 직업으로 창출되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높은 소득과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하게 세워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변합시다. 이제 우리가 더 배웁시다. 대화 속에서 길을 찾아내고 적극 참여해봅시다. ‘난 저건 못해’에서 ‘나도 같이하자’며 참여해 봅시다. 부모가 즐거워야 자식도 행복합니다. 이제는 부모계획에 자식을 키우는 계획보다 자식과 함께 즐기는 인생, 자식의 적성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재주를 찾는 공부를 함께 해봅시다.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꾸준한 대화를 놀이처럼 하며 행복을 느껴봅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민속예술을 배우고, 관람하고, 함께 누릴 줄도 압시다. 우리가 우리 것을 모르면 누가 관심을 가져주겠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최고의 말과 최고의 글을 가져도 우리가 쓰지 않고 외래어를 사용하면 누가 우리의 가치를 높여주겠습니까? 이제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도 알고 그것을 함께 즐기며 삶을 향유하며 살아봅시다. NM
   
 

 

황보 영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