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을 붙이고 몇 모금만 빨아도 바로 암에 관련한 유전자(DNA) 손상을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AFP 통신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대학 암센터의 스티븐 헤치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자금을 지원받아 담배에 함유된 물질이 인간의 DNA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 최창목 소장(우)시상식에서

연구팀은 흡연자 12명을 대상으로 혈류에 포함된, 독성 있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하나로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페난트렌(penanthrene)양을 측정했다. 페난트렌 흡연을 통해 체내에 들어간 후 30분도 안 돼 DNA를 파괴하는 돌연변이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치트 박사는 흡연자 12명에 추적이 가능하도록 표지(label)를 붙인 페난트렌을 담배에 넣은 다음 이를 피우게 하고 페난트렌의 행적을 관찰한 결과 DNA를 파괴하는 또 다른 독성물질로 바뀌면서 15~30분 만에 그 수치가 최고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흡연자 COPD의 심각성 모르거나 등한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와 같은 유해물질이 폐에 장기간 노출될 때 페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게 되는 병으로, 치료해도 정상회복이 어렵고 계속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돼, 천식과 비슷하게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기도 질환 증상을 나타내다가 폐 기능을 악화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발병 원인은 90% 이상이 흡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외에 공해와 선천적 질환, 호흡기 감염증 등이 있으며 놀랍게도 사망률 세계 4위, 국내 7위의 질병이다. 한국금연연구소의 최창목 소장은 “우리나라는 몇 년 전부터 이 병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로는 항생제, 기관지확장제, 교감신경항진제, 항콜린제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거담제등의 약물을 증상에 따라 사용하지만 진행속도를 약간 늦추는 정도이지 근본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번 나빠진 폐는 돌이킬 수 없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COPD가 무서운 것은 흡연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기도가 파괴되는 호흡기질환으로 일반인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흡연자나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신종병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OPD는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듯 바늘로 찌르듯이 고통을 느끼게 하고, 목소리는 쉬어있고 항상 쇳소리 천명음에 힘들어하며 몸을 조금만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좁아진 기도 탓에 저산소증이 찾아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도록 하는 병이다. 놀랍게도 이미 우리나라 45세 이상 흡연자 13%가 이 병에 걸려 있고, 놀랍게도 의료기관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전체 COPD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근거, 2008년도 기준으로 약 23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합친다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소장은 “COPD야말로 흡연시작 2~30년 이후에 나타나는 질병이라 갈수록 환자는 늘어 날 수밖에 없고 또 대부분의 흡연자가 그 심각성을 모르거나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 밤마다 찾아오는 가슴 통증에 잠 못 이루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완치를 위한 마땅한 치료책이 없으며 조기진단이 어려워 증상이 드러났을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다”고 강조했다.

▲ 제 11회 청소년 흡연예방대회

담배는 절대 피우지 말아야 할 ‘독’이며 ‘마약’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금연연구소는 금연운동(연구)단체로서 흡연의 폐해를 조사, 연구하고 언론에 발표하는 등 금연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왔으며 이와 더불어 각 기관과 기업, 학교, 군부대 등을 순회하며 금연홍보와 교육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최창목 소장은 “한국금연연구소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독자적 위치에서 잘못된 정부정책을 자유롭게 비판하고 나아가 ‘담배는 절대 피우지 말아야 할 독이며 마약’이라는 국민의 인식 변화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면서 “흡연 억제를 위한 다양한 제도 확립과 기존의 금연교육방향 수정재고에 목표를 두고 온라인에 논평과 성명, 칼럼 등 선진정책제언을 통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연운동이 확산되면서 전자담배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 소장은 전자담배 역시 안전한 것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최근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면서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이 함유된 담배로 사실상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 중 일부 제품은 니코틴 함량 표시와 실제 함량이 달라 니코틴 과다흡입으로 인한 혈관계통의 질환위험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소장은 “우리나라는 담배의 생산판매가 법으로 보장된 나라이기에 흡연자의 흡연 권리를 침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현재의 판결대로 흡연 권리와 혐연 권리가 서로 상충될 때 담배연기를 싫어할 비흡연자의 혐연권리가 우선이듯 아직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흡연행태를 우리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다”면서 “하루 빨리 우리나라는 선진 금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금연은 단순히 담배를 끊는다는 건강보호 또는 건강증진이란 의미위에 선진 국민으로서 누구나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이기에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또 타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