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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추구하다
2016년 01월 08일 (금) 00:12:29 윤담 기자 ydh@newsmaker.or.kr

지난 7월 유난히도 더위가 심했고 전 국민이 메르스 한파로 문밖출입을 안했던 시기에 서울시청광장에서는 특별한 사진전시회가 개최되었다. 관계자 모두가 새카맣게 익은 얼굴로 시민들에게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었다. 얼마 전 서울역광장에서 광복 70주년기념 “태평양전쟁당시 강제동원 한국인희생자 유골봉환 자료전시행사”를 진행하며 서명운동을 전개한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 관계자들이다. 유골봉환 사진자료 전시회를 통해 강제동원의 진상과 실태를 홍보하며, 대한민국 유일의 피해조사기관인 “대일항쟁기피해조사지원위원회”의 존속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윤담 기자 hyd@

현재 일본 전국에는 수많은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의 유골이 있지만 정부는 현재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2008년 1월~2010년 5월 일본 유텐지 사찰에 보관돼 온 조선인 군인과 군무원 유골 423위의 한국 봉환을 이끌어내었지만 수많은 민간노무 강제동원희생자 유골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유해 발굴 및 봉환
   
▲ 안부수 회장
(사)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안부수 회장은 “오늘날에도 한·중·일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서로 간에 아픔의 시대를 지났음에도 반목하는 슬픈 현실 속에 있다”면서 “아태평화교류협회는 급변하는 정세의 중심에 서서 아픔을 치유하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04년부터 준비하여 출범한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단체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모든 이들을 동반자로서 함께 동행해 평화와 공존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 안부수 회장은 “과거 한·일간에 공존의 실패로 인하여 우리의 선조들이 고통을 당하였고, 군인·군속으로 또는 민간 노무자 등으로 강제동원(연행)을 당하여 그들은 삶을 포기하고, 기나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면서 “당신이 태어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며, 아픔을 견디며 현실을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고국산천은 그들의 ‘꿈’이었고 한 맺힌 억울한 생을 고국산천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며 쓸쓸히 마감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출범 이후 아태협은 ▲아시아·태평양전쟁 강제동원 학술 세미나 개최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위한 공동 세미나 ▲재외 한국인 초청 강연회 및 문화 체험행사 ▲추모공원(추도탑, 희생자묘역, 역사관)건립추진 ▲국내외 유관단체와 협력 및 교류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 및 추도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 유골을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자료 수집 및 현지 조사를 진행해 선조들의 유해를 발굴해 봉환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아시아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국내외 강제 동원 수는 약 800만 명(위안부 약 20만 명 포함)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해외 강제동원은 약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아태협은 지금까지 10년에 걸쳐 1만여위에 이르는 유골을 해외 곳곳에서 조사했다. 그중 한인으로 추정돼 인근 사찰과 납골시설에 위탁보관 중인 유골이 3,000여위, 한인으로 판명돼 한일양국의 조사 검수를 거쳐 체계적인 봉환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고국에 봉환하여 천안국립 망향의 동산 등에 안치·추도한 유골이 총 177위다. 지난 2009년, 2010년, 2012년엔 각각 110위, 31위, 36위가 봉환됐으며, 민간노무 강제동원 희생자유골 모국봉환은 아태협이 처음이다.

‘대일항쟁기피해조사지원위원회’의 상설화 촉구
지난 11월 일본은 도쿄재판(전범재판) 선고 일에 전몰자 유골 수습을 국가 책무로 규정하는 ‘역사검증위원회’를 총리실직속으로 설립하여 올해부터 10년간을 사업 집중 기간으로 정한 ‘전몰자 유골 수집 추진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본 뜻은 위안부, 난징학살, 강제도원, 도쿄재판 등에 대한 기존평가를 뒤엎는 작업을 개시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안부수 회장은 한국인 유골 봉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안 회장은 지속적인 유해 발굴 및 봉환작업을 위해선 정부 내 임시 기구인 ‘대일항쟁기피해조사지원위원회’의 존속 및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4년 한시적 기구로 설립돼 활동 기간을 연장해오던 위원회는 12월 말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마무리된다. 관련 업무를 재단으로 이관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일각에선 해당 업무에 대한 공권력이 상실되면서 사실상 진상규명 작업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아태협은 지난 12월2일 대일항쟁기위원회의 존속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서울시청, 서울역, 국회의원회관 등에서 강제동원 자료 전시회와 함께 위원회 존속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확보한 서명자료 3만 5000건도 함께 제출됐다. 안부수 회장은 “해외 방치된 수십만 희생자 유골 수습 봉환을 위해선 10여년을 전담해온 위원회의 존속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 측과 협상할 경우도 있는데, 민간단체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우리 선조들의 영혼들은 이 나라의 부국강병을 외치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이국땅에서 구천을 떠돌고 있다”면서 “이젠 우리 후손들이 그들을 모셔와 한 맺힌 영혼을 달래고 위로하여 이 나라와 아시아 태평양의 영원한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지킬 것을 반드시 약속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NM
   
▲ 안부수 회장은 한국인 유골 봉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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