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의 고질병은 지난해 7월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육상(50개)과 수영(42개)에서 또 다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육상은 노메달 수모를 당했으며, 수영에선 겨우 은메달 1개에 그쳤다.

황인상 기자 his@

한국 스포츠는 명실공히 세계 톱10 강국의 반열에 진입했다. 성장기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종목 육성이 목표 달성에 유리하겠지만 스포츠 강국에 진입한 지금은 더 이상 이러한 전략은 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힘들다. 각 종목별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스포츠 선진화를 위해서는 기초종목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50년 육상인생의 외길 걸어온 산증인

▲ 이창준 교수

이창준 제주대학교 체육학부 교수는 선수, 지도자, 교수로서 50년 육상인생의 외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육상사의 산 증인이다. 경희대학교 학위수여식(수석상), 제52회 대한체육상(최우수연구상), 제1회 대학을 빛낸 교수상(제주대학교), 강의평가 최우수 교수상(제주대학교),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상, 자랑스런 교총인상(한국교원총연합회), 제5회 대한민국 신지식 경영대상(교육인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 이창준 교수는 제주특별자치도 육상경기연맹 고문, 한국체육인회 제주특별자치도 지회장, 한국교총 대학교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육상인재를 발굴·양성하는 등 체육학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이 교수가 양성한 박사학위 제자 7명 중 지난 제95회 전국체전 기념 제52회 한국체육학회 학술대회에서 임관철(대학육상경기연맹 감사)박사의 경우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제95회 전국체전 마라톤 여자일반부 우승자 김지은(2006년 졸업, 양산시 체육회)선수도 제주대학교 육상부 제자이기도 하다.

현재 이창준 교수가 이끌고 있는 제주대학교 체육학부는 전문 스포츠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제주대 체육학부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체계적인 이론·실습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체육교육을 가르치고 있으며, 체육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체육교사 또는 생활체육지도자와 같은 전문체육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창준 교수는 육상이 기본종목이면서 모든 종목의 기초종목이기도 한 육상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9월 14~15일에 개최되었던 제69회 전국대학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 제주대학교 여자육상부가 2002년부터 2015년 대회까지 14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는 대한민국 대학 육상사에 한 페이지로 기록될 만한 것으로, 특히 한국체육대학, 충남대학을 앞지르는 크나큰 성과다. 이창준 교수는 “50여년의 육상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진정한 땀 없이는 절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며 “우리 학생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그 빛을 언젠가는 발휘할 때가 분명히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초종목인 육상의 이해시키고자 총력 기울여
“인생은 마라톤과 같아서 포기하거나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경우가 많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1등을 하지 못해도 최선을 다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더욱더 값진 레이스라는 점이다.” 고교 및 대학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이창준 교수는 동시에 ROTC 후보생을 거쳐 1974년 2월에 임관하여 경희대학교 학군단 교관을 역임했다. 1977년 9월 단과대학 시절인 제주대학에 발령받은 이후 41년간 교수로서 열정적인 교육과 꾸준한 연구를 수행해온 이 교수는 박사학위 논문 외 103편과 <육상경기의 맥>이란 저서도 남겼다. 그간 이창준 교수는 육상이 기본종목이면서 모든 종목의 기초종목이기도 한 육상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창준 교수는 그동안 헌신적인 희생과 봉사의 자세로 한국 육상 중흥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선정하는 공로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 정년을 앞두고 있는 이창준 교수는 “육상은 기본종목이면서 모든 종목의 기초종목이기도 하다”면서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육상에 대한 관심과 정부지원이 잘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육상에 대한 관심과 정부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때 육상도 발전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묵묵히 한국 육상계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이창준 교수의 노력이 빛을 발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NM

▲ 제주대 체육학박사 7명의 제자와 함께한 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