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기상이변 때문에  태풍, 호우, 폭설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점점 느는데다가 그 규모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관계 당국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재산 손실과 인명 피해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 미국 버클리대학 지진연구소에서 내진 설계 분야를 연구, 소방방재청 선진방재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장준호 교수는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20세기 이후의 자연재해는 전 세계적인 난개발과 시설물 관리 소홀에서 오는 인재(人災)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촌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비한 방재대책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력의 우수성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아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계명대 복합구조시스템 연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복합구조연구실은  복합소재를 활용한 구조물 보수·보강법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실은 구체적으로 보수·보강구조물의 내진 성능 향상 및 복합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구조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산업적으로 이용하는데 연구목적을 두고 있다. 복합구조시스템연구실의 장준호 교수는, “복합구조시스템연구실이 수행하고 있는 중점 연구 분야는  ‘Passive damper’를 이용한 내진설계, 구조물의 최적설계, 프레임 및 교량구조물의 면진장치(Base isolation) 개발, 성능을 기반으로 한 내진설계”라고 말하면서  또한 "구조물의 보수·보강법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서울 지하철의 내진보수보강 프로젝트와 국토해양부·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토해양부의 첨단건설재료센터를 유치하여, 5MN압축시험기, 피로시험기(500kN,250kN), 장기거동시험관련 장비, 미세구조분석시험기, 대형부재시험기 등의 장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보통 일반 연구실이나 대학에서 구축할 수 없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대형 장비라고 한다. 복합구조시스템연구실에서 이러한 우수한 장비들을 활용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지난 2009년 대만국립대학에서 열린 내진구조물 경진 대회인 ‘The shake table contests’ 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연구실을 책임지고 있는 장준호 교수는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장 교수는 “특히 이 대회는 지정된 장소에서 내진설계를 바탕으로 건물 모형을 만들어 제출하면 단계별 지진실험을 통해 내구성과 강도 등을 측정해서 우수작을 뽑는 것으로 계명대 연구실이 PT부문과 종합부문 1위를 차지해 기술력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 계명대 복합구조시스템연구실은 복합소재를 활용한 구조물 보수·보강법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전 예방 가능한 방재분야에 대한 연구 다각화
미국 버클리대학 지진연구소에서 내진 설계 분야를 연구, 소방방재청 선진방재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장준호 교수는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이번 수상은 2002년 행정자치부 재해원인분석단 활동을 시작으로 방재 관련 위원회와 평가단 활동을 통해 방재관련법 제정 및 규제 수정에 큰 역할을 담당해 국가와 지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앞서 지난 2006년엔 정부로부터 방재교육전문가로 선정돼 중앙방재교육체계를 세웠으며 지진피해를 경감하는 면진장치를 기업과 공동 개발해 국제 내진구조물 경진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1년 정부로부터 방재분야의 ‘내진전문가’로 선발돼 미국 재난관리국(FEMA) 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수한 뒤 행정자치부 재해원인분석단, 건설교통부 첨단건설재료실험센터부센터장, 환경부 대구환경센터 정보부장, 지자체 사전재해영향평가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장 교수는 이러한 이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CNG(압축천연가스) 버스의 폭발 사고와 같이 국가의 예산정책과 선진 방재기술이 올바로 접목됐다면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 방재분야에 대한 연구 다각화도 검토하고 있다. 장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는 우리나라 방재 시스템은  지역방재 시스템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하면서 “공해와 온난화 등으로 세계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 행정과 기술도 거기에 적절한 수정이 필요하다. 특히 효과적인 소방방재 행정 체제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복구위주의 사후 대책위주의 정책에서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진과 홍수, 폭우등 다양한 변화에 맞춘 사전대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특히 날로 증가하고 있는 지진에 대비하여 낡은 교량은 내진설계 개념이 적용된 신공법의 교량으로 보수보강 해야 한다. 새로 건설하는 교량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앞으로 최근 개소한 ‘한국첨단방재연구소’를 통해 재난의 특성과 방재기술을 연구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일반인에게 소개할 계획이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