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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해안포 포격
격랑으로 빠져 든 한반도 안보상황
2011년 01월 03일 (월) 00:16:36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1월23일 일어난 연평도 도발은 휴전 이후 처음 일어난 북한의 직접적인 포격사건이었다. 2명의 군인과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에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겼다.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천안함 때 건재했던 장관도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국방부는 이번 연평도 사건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기습도발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의 징후들이 있었다는 증거가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우리 군의 대응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점을 드러냈다.

北, 야포 사용으로 민간인 의도적 살상 계획
북한이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민가에는 76.2㎜야포, 군 부대에는 122㎜방사포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야포의 경우 대부분 주택 밀집 지역과 관공서를 정확히 명중시켰고, 목표물 앞에서 폭발해 피해를 증가시키는 근접신관 포탄을 주로 사용해 북한이 처음부터 민간인 살상을 의도해 포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자주국방네트워크가 26일부터 사흘 간 연평도 현지 조사를 통해 북한 포의 탄착점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무도해안포기지에서 발사한 76.2㎜야포 13, 14발이 주택 여관 철물점 등이 모여 있는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졌다. 또 다른 야포 11, 12발은 면사무소 보건소 파출소 등 관공서를 맞혔다. 민간인 거주 지역 탄착점 중에서 건물을 맞추지 못한 것은 해안도로 방벽에서 터진 한 발이 전부였다. 야포의 탄두 안에 있는 화약 무게는 700g에 불과했지만 분말 알루미늄을 섞어 폭발력을 높인 고폭탄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격당한 민가 건물은 지붕의 붕괴 외에도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컸다. 목표물에 부딪쳐 터지는 충격신관보다는 목표물 4~7m 앞에서 터져 피해를 극대화시키는 근접신관 방식이 많았다는 얘기다. 근접신관의 경우 전파를 쏴서 목표물과의 거리를 재는데 기계 이상이나 전깃줄 등의 전파 간섭으로 터지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연평도 내륙에 떨어진 80여발 중 20여발은 불발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야포는 구 소련 ZIS-3 야포를 개량한 것이다. ZIS_3의 최대사거리는 13㎞인데 무도기지에서 연평도 주택가까지 거리가 14~15㎞인데도 명중률이 뛰어났다. 북한이 포신을 연장했거나 화약량을 늘려 자체 개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개머리해안포기지에서 발사한 방사포는 주로 해병대 주둔지와 군 시설을 조준했다. 탄두의 화약량이 20㎏에 달하지만 당시 연평도에 초속 4.4m의 강한 북풍이 불고 있어 여러 발이 표적을 비껴갔다. 해병대 유류고를 겨냥한 3발은 남쪽에 떨어졌고, 해병 포병진지를 겨냥한 포탄도 목표물을 지나쳐 연평중·고 앞 야산에 떨어졌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11월 29일 “야포는 포탄이 작고 빠른데 비해 방사포는 크고 속도가 느리다 보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명중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후방 지역 4군단 예하 포병부대의 방사포를 개머리기지로 전개한 직후 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감시망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공격 성공률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 11월 23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십발이 떨어져 연평도 곳곳이 불타고 있다

北, 남측 단체에 ‘연평도 문건’ 보내
북한이 연평도 포격사건을 우리 책임으로 돌리며 서해에서의 군사긴장 완화를 위해 연대하자는 내용의 문건을 남측 민간단체들에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한국기독교협의회가 각각 6.15북측위원회와 조선그리스도연맹에서 이런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고 신고해왔다”며 “팩스는 중국을 거쳐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15남측위는 지난 12월 7일에, 한국기독교협의회는 12월 8일에 팩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낸 팩스는 연평도 포격에 대한 자신들 입장과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을 적극 이행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운동에 남측 단체들이 연대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문건의 내용이 오늘 오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발표한 ‘상보’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조평통은 이날 ”조선 서해에서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밝혀 도발자와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내외에 정확히 알리기 위해 상보를 발표한다“며 “연평도 포격사건은 남조선 호전광이 우리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 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12월 1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의 도발책동으로 조선반도 정세는 전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교전확대든 전면전이든 다 준비돼 있다”고 위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담화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대비계획을 전면적으로 보완키로 합의하고 미국측이 우리군의 자위권 행사 지침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2월 8일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에 대해 “우리를 군사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전쟁모의로 사실상 교전확대를 통해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괴뢰군이 비행대와 함선, 미사일까지 총동원하여 우리에게 불질을 해대고 미제가 최신 전쟁장비들을 동원해 개입해 나서게 되면 그것이 국지전에 국한되지 않고 전면전쟁으로 확대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담화는 또 “이 땅에서 전면전이 다시 터지면 결코 조선반도의 범위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도발자, 침략자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징벌로 그 아성을 송두리째 짓뭉개 버리고 민족의 존엄과 안전을 영예롭게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서해 5도 긴장감 최고조
   
북한의 경기도 포격 도발설이 외신에 보도되는 등 수도권에 대한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우리 군은 수도권 방어 부대들의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상시 즉응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다양한 추가 도발과 공격 유형에 대비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지난 12월 1일 한민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들이 수도권 방어 부대들을 찾아 추가도발에 강력 대응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12월 2일에도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경기도 일대의 다연장로켓포(MLRS)와 K9자주포 운용 포병부대를 잇따라 방문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총장이 방문한 부대는 수도권을 방어하는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 포병부대들로 북한의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겨냥해 발사될 경우 그에 맞서 북한의 포부대를 궤멸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황 총장은 북한의 장사정포의 발사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대포병레이더 부대 등을 방문해 장병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대응하라.”면서 “작전이 발생했을 때 자신감 있고 과감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기습 상륙전 등에 대비해 특전사 요원들이 서해 5도에 긴급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또 연평도 포 사격 훈련을 앞두고 연평도에 첨단 무기를 배치하는 등 전력을 강화했다. 최근 MLRS 배치에 이어 지대공 미사일 천마까지 배치하면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MLRS는 227㎜ 로켓탄 12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고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또 최신 대포병레이더 ‘아서’도 긴급투입됐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시 대포병탐지레이더가 적 공격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천마는 궤도 장갑차량에 지대공 미사일 8발과 탐지 및 추적장치,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단거리 대공무기로 1999년 말부터 실전 배치됐다. 천마의 최대 사거리는 10㎞이며 탐지거리는 20㎞다. 적기 탐지 후 10초 내에 격추할 수 있으며 탑재된 대공미사일은 집중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표적의 반경 8m이내에서만 폭발해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연평도에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가 배치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시 북한 전투기도 공격에 참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이 조만간 재개키로 한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북한의 도발로 중단된 최근의 훈련 규모 이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담고 있는 이번 사격 훈련에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105㎜ 견인포,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 연평부대에 배치된 11종의 화기가 총동원된다. 군은 지난 11월 23일 연평도 서남방 20~30㎞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 북한군의 포격 도발이 시작되자 훈련을 중지했었다. 한·미 양측은 또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연내 1차례 더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협의 중인 해상 연합 훈련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없이 수상전투단 훈련과 대잠수함 훈련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병력과 장비를 강화해 해병대를 신속대응군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2월 3일 “이 같은 내용의 해병대 개편 방향 등을 골자로 한 71개 국방개혁 과제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국방선진화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서북 5도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대는 전시에 적지 상륙침투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후방에 침투하는 적의 특수전 작전에 대응하고, 북한 급변사태 시 기동타격 임무와 해외파병 임무 등을 병행하는 다목적군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건의된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서북도서를 방어하기 위해 ‘서해5도사령부’를 신설하는 안도 제시된다. 서해5도사령부는 각 군이 연합작전을 펼치는 합동군 형태로, 병력 규모가 현재의 해병대 5000여명에서 1만2000명으로 확대된다. 국방선진화추진위 관계자는 “보고서에는 군 가산점제를 부활하고, 가산점 비율은 2.5%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들어 있다”며 “군 사기 진작과 병역이행 문화 활성화를 위해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군 가산점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고 폐지됐으나 국회 법사위에 위헌적 요소를 수정해 재도입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논란이 돼 온 병사 복무기간은 육군 기준으로 24개월로 환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국방선진화추진위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합참의장이 대통령의 군사자문 역할에 집중하도록 하고,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해 전시 및 평시 작전과 전투를 전담토록 하는 것이 합동성과 군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또 군 구조 개편을 통해 장성 수를 2020년까지 10% 정도 줄이는 방안도 건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 내용은 국방부가 지난 8월 마무리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보고서와 함께 통합, 검토한 뒤 이르면 올해 초 국방개혁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 정부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서해5도 종합발전에 필요한 예산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연평도 포격 후속대책 어떤 내용 담겼나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12월 6일 발표한 후속 대책은 연평도 피해복구 및 주민안정 대책과 서해5도 종합발전방안 추진, 정부의 위기대응 태세 재정비 등 크게 3가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주민의 생활안정과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우선 필요한 재원 300억여원은 예비비 등으로 편성, 12월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 대로 집행키로 했다. 주택 등 사유시설은 원상 복구를 원칙으로 복구비용을 실비로 보상하고 파손된 도로·공공건물은 신축 위주로 복구를 추진한다. 연평도 내 7개 대피소를 신축하고 포격 피해를 본 보건소 등 공공시설물과 주택 원형을 보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정부는 생활안정 및 임시거주 지원에 80억원, 공공·사유시설 복구 100억원, 주민대피시설 보강 100억원, 특별취로사업 등에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중 연평도 내에 사망자 추모비를 설치하고, 현지 잔류 및 연평도 복귀 주민에게 위로금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브리핑에서 인천 등으로 대피한 주민에 대해 “세대별 실정이나 주민 의사 등을 최대한 존중해 이른 시일 안에 편안한 시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시 거처에 소요되는 비용은 정부가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서해5도 지원위원회’를 구성, 올해 중으로 범정부적으로 정주환경 개선, 교육지원 등에 대한 종합발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해5도 주민에게 매달 세대별로 일정액의 정주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꽃게 총허용어획량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울러 고교생 수업료 지원, TV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비롯한 각종 공공요금 할인 등의 지원 방안도 강화하기로 했다. 주민대피시설 현대화를 위해 백령도와 대청도에 대규모 대피시설 3곳을 포함, 총 35곳의 대피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서해5도 종합발전에 필요한 예산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이 밖에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최근 일련의 위기사태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종합 점검해 유형별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완하는 등 위기상황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임 실장은 “이번 사태의 대응 과정을 거꾸로 추적해 그때그때 했던 조치들이 적시에 이뤄진 것인지 다시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매뉴얼을 전반적으로 다시 만들겠다”며 “여러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팀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위기상황 관련 정보·보도가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인터넷상 각종 유언비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 검·경 등 관계기관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해 신속히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해5도 이외 접경지역 내 군부대 인근에 위험지역 대피시설을 보강하고 실전 중심의 민방위 훈련·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효과적인 난민 수용, 구호대책과 관련 법령 등을 보완키로 했다.

불붙는 한반도 외교전, 관련국 연쇄회동 분주
   
▲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의 기습 상륙전 등에 대비해 특전사 요원들이 서해 5도에 긴급 배치됐다. 최근 MLRS 배치에 이어 지대공 미사일 천마까지 배치하면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에 격랑이 일고 있다. 북한을 감싸기만 하는 중국, 이에 맞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해 중국과 맞서려는 미국, 이 틈새를 이용해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일본 등 동북아 주변국들 간에 이해관계가 복잡다기하게 얽히고설키는 형국이다. 특히 한반도 사태를 틈탄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위대 증강 차원을 넘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일본인 구출을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겠다”는 총리의 발언까지 나왔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이뤄내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및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추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거세지는 중·일의 군사력 강화를 경계해야 하는 안보 딜레마에 놓인 형국이다. 그만큼 한반도의 미묘한 정세변화에 능동적이고도 정밀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2월 10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직접 자위대가 상대국(한국)의 내부를 통과해 행동할 수 있는 룰(규칙)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의 경우 (일본인 납북 피해자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일·한 사이의 결정 사항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몇 가지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간 총리의 발언이 “현실성이 없고 헌법과 자위대법을 어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법은 해외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졌을 때라도 안전이 확보된다는 걸 전제로만 자위대가 자국민을 수송할 수 있다고 정해놓고 있다. 간 총리는 논란이 확산되자 “자위대 수송기 등을 (한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지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일본 내 보수세력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적인 실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한·일 방위안보협력을 강화하려는 일본 측의 움직임과 연관지어 보고 있다. 북한의 한반도 포격을 빌미로 자위대의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과 맞서는 데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변수 등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안보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12월 7일 오전(한국시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미·일 공동성명 ‘대북 제재강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지난 12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 대북제재 강화가 언급돼 주목된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장관들은 필요시 각국의 국내조치를 통한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포함해 유엔 안보리결의 1718호와 1874호 상의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전술’에 따라 한·미·일이 ‘제재공조’를 강하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한·미·일이 언급한 제재 강화는 새로운 제재조치를 ‘추가’하기 보다는 기존 제재의 ‘이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올해 천안함 사태 등의 도발에 따른 재래식 무기 거래, 사치품 수입, 불법활동 등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가 나올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미·일은 천안함 사건 이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당·군의 핵심기구와 개인 거래를 규제하는 제재를 취해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이날 공동성명의 제재 부분과 관련해 “일단 앞으로 계속 제재를 강화하자는 원칙적인 얘기”라면서 “구체적인 조치를 상정해놓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천안함 사건 대응조치와 최근 연평도 사태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북한과의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경제적 제재조치는 나오기 어려운 상태다. 정부는 당분간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각종 교류중단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개성공단에 대한 방북인원 제한도 완화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본도 그동안 북한 제재에 강도높게 진행해온 만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과 관련한 대북 송금 기준을 강화하는 것 말고는 추가적인 카드가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지난 2009년 4월 북한의 로켓발사 이후 북한에 대한 송금보고 의무액을 3천만엔 이상에서 1천만엔 이상으로 낮춘 바 있다. 미국의 경우도 북한과 경제적 교류가 없는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도록 압박하는 방안 말고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미국 내 민간단체들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을 규제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논쟁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미·일 3개국 외교장관이 대북제재 강화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우방으로 영향력이 큰 중국을 겨냥한 의미가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3개국이 공동성명에서 제재강화를 포함한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대북제재에 동참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일 3국은 불법무기나 미사일 기술을 실은 항공기나 선박을 검색하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3국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핵·화학·생물 무기 및 그 운반수단의 확산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미 양국은 최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로 서해에서 실시한 연합훈련을 PSI 훈련으로 확대했었고 앞으로도 PSI 훈련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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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182.XXX.XXX.162)
2013-08-02 21:30:32
연평군 폭격 사건
비록 지금은 북한과의 관계가 힘들수있겠지만 언젠가는 꼭 통일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연평도 폭격 피해자분들!! 모두들 힘내시고 열심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항상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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