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급부상, 세계적인 경쟁 심화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TPP(환태평양경제협력조약)에 우리나라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출 위주의 우리 기업이 받게 될 경제적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황태일 기자 hti@

이제는 손에 꼽히는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 기업을 육성해 단단한 산업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한국분체기계(주)의 행보가 화제다. 안태철 한국분

▲ 안태철 대표

체기계(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지속적인 연구로 최고의 분쇄·분체기계 개발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손잡고 바이오매스 건조 분쇄장치인 BPS(biomass dryer&pulverizing system)를 개발한 한국분체기계(주)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BPS는 하수 및 제지슬러지, 가축 분뇨, 음식 쓰레기 등을 고급 비료 및 사료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고속회전기류를 이용한 처리장치다. 별도의 에너지 없이도 저온감압장치를 이용해 양질의 건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미 대한민국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태철 한국분체기계(주) 대표는 “폐목재나 나무껍질을 잘게 파쇄해 퇴비를 만들면 나뭇잎이나 풀과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퇴비를 얻을 수 있다”며 “유기질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소더스트 머신(톱밥제조기)을 활용하면 농지의 오염을 막고,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분체기계는 BPS 외에도 ‘마이크로 에어제트밀’(Micro Air Jet Mill)과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Micro Air Classifire Mill)도 생산하고 있다.

▲ 한국분체기계의 대표 생산제품인 Micro Air Jet Mill과 Micro Air Classifier Mill은 서브마이크론(Sub Micron-Nano) 수준의 분쇄·분체 성능을 갗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신소재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신소재 개발에 적용되고 있는 초미분(1Micro)이하인 서브마이크론 (Sub Micron-nano) 수준의 분쇄·분체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이 제품들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기기로서 식품, 의약품, 화장품, 화학, 석유화학, 사료, 비료, 광산, 폐기물, 미네랄 등 산업전반에 걸쳐 적용이 가능하고 내마모성이 견고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타 기종과 달리 철분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분쇄시 온도 상승이 매우 적고, 기계 내부소음이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분쇄 후 유지 관리도 간편하다. 분체기계는 특히 아주 미세한 하자가 있어도 곧바로 고객사의 공정업무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한국분체기계는 이를 방지하고자 ‘무결점 제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안태철 대표는 오래전부터 R&D에 주력해 왔다. 자체 연구는 물론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 한양대, 영남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외부의 힘도 적극적으로 빌렸다. 안태철 대표는 “초미립자 분쇄 및 분체기술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미국·영국 등에 제품을 역수출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계속해서 연구개발(R&D)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 초미립 분쇄시스템 역수출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계산업은 물론이고 분쇄·분체기계 분야에 있어 기초 기술이 없는 후발국이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한국분체기계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기술선진국에 의존하던 미립자 분쇄·분체기술을 국산화한데 이어 초미립 분쇄시스템(Micro Pulverizing System)을 역수출하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초미립 분쇄·분체기계를 납품해온 한국분체기계.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분체기계는 중동 지역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 각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납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유수의 제약업체 두 곳과 계약을 맺어 수출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옌지에 있는 만원유한공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안태철 대표는 “이제는 어느 곳에 진출해도 기술을 인정받는 도약의 분수령에 다다랐다”면서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완하고 개발해 더 좋은 신기술을 개발하겠다. 아울러 국내 기술의 무한성을 세계에 확인시키기 위해 앞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안태철 대표는 오래전부터 R&D에 주력해 왔다. 자체 연구는 물론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 한양대, 영남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외부의 힘도 적극적으로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