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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융합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것"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2011년 01월 02일 (일) 23:27:11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지금 TGIF 혹은 SNS는 우리 사회 화두가 돼 있다. TGIF가 Thank God It’s Friday(금요일이 되어 신에게 감사한다는 뜻)의 약자로 서양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에서 빌려왔다는 것은 굳이 몰라도 그만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아이폰 따라잡기에 허둥거리고 있고,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은 트위터 눈치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6·2 지방선거 때 트위터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정치권의 통설이 돼 있다. 1년 전만 해도 외신을 통해서나 들을 수 있던, 생경하기만 하던 단어가 이 땅에 상륙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IT 벤처, 1인 기업으론 안 된다
‘한국의 빌 게이츠’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인물, 바로 안철수 교수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촉발된 IT벤처 붐과 관련, 1인 기업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조언했다. 또 창업 초창기에는 페이스북처럼 2~4명이 공동 창업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권하면서 이 경우 의사결정구조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철수 교수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IT Vision Insight 포럼’에서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로 3가지 요인을 꼽았다. 그는 우선 정부에서 1인 창조기업을 주장하면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교수는 “세계적으로 정립된 것이 2인 이상 공동창업자가 있을 때 성공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고 이는 통계적으로도 확실한 것”이라며 “1인 창업자는 그렇잖아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실패 확률이 높은데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면 더 보이질 않으니 열심히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도 2명 이상은 타야 한다”며 “천재적인 기장이더라도 혼자 하면 사람인지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 리스크를 못 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명이 같이 타면 동시에 같은 곳에 같은 리스크를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생 창업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조직 경험도 못 해본 사람이 무슨 조직을 만들어 꾸려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대학생 벤처기업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원래 벤처캐피탈이 하는 기능은 자본을 투자하고 적절한 시기에 경영조언 및 적정한 인맥을 연결시켜주거나 창업자가 갖춰야 할 평판을 만들어주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돈만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없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업이 커나가기 힘들다”고 국내 벤처캐피탈 제도의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벤처기업 성공을 위한 사회적 지원 구조로는 ▲대학의 인력 지원 ▲벤처캐피탈 등 금융지원 ▲아웃소싱 사업군 육성 ▲정부 R&D 정책 지원 등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국내 IT 벤처산업의 구조적 열악함으로 인해 글로벌 벤처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글로벌에 비해 국내에서 창업 자체가 안 일어나는 이유는 한번 실패하면 패가망신해서 다시 재기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며 “창업자 스스로가 경영능력이 부족해서일 수 있지만 초창기 기업일수록 사회가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를 갖추면 기업이 부담을 덜고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구조적 열악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의 투자 환경 개선 이루어져야
안철수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벤처 현황과 관련 “세계IT 흐름과는 동떨어져서 마치 갈라파고스 섬에 있는 것처럼 완전히 잠잠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가서 보면 초기 창업기업의 투자열풍이 불고 있다”며 “소셜, 모바일, 커머스, 클라우드의 그런 조합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창업이 생기고 투자가 많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가장 문제점 중 하나가 벤처기업가나 창업자들 스스로 실력 부족이 커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은데, 요즘 새롭게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만나보면 예전에 비해 굉장히 준비가 많이 된 정말 앞길이 밝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평가한 후 “그런데 반면에 주위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벤처기업 투자 환경의 개선을 희망했다. 안 교수는 “창업자들의 실력이나 아이디어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사회적인 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반증”이라며 “사회적인 여건이라고 하면 크게 보면 두 가지로 하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관행”이라며 “요즘 국가적으로도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실 정도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지만 문제가 아직도 안 고쳐지고 있다”고 지적을 했다. 그는 또 “기업을 도와주는 지원조직들,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이라든지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권, 그리고 아웃소싱 산업 분야라든지 정부정책 같은 것들, 지원하는 기반 인프라들이 하나같이 열악하다”고 피력했다. 안 교수는 “이런 것들이 10년 전에 비해서 거의 나아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서 개선을 해야만 우리가 앞으로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한다”며 “지금 싹이 없다. 싹이 없으면 5년, 10년 후에는 희망이 없다”고 경고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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