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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사에 영원히 기록될 세기의 명승부 |
| 남진VS나훈아, 나훈아VS남진 라이벌전,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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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요사에 영원히 남을 명승부, 남진 대 나훈아, 나훈아 대 남진의 라이벌 대결.
‘해방 전 남인수, 해방 후 현인’의 라이벌 구도를 잇는 국내 최대의 이 라이벌 구도는 결과적으로는 한국가요를 발전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남진 대 나훈아, 나훈아 대 남진 라이벌전의 명승부가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무대와 스크린을 동시에 장악하며 펼쳐진 이들의 라이벌 대결은 당시 ‘오빠부대’까지 이등분시키며 더더욱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초로 밝히는 사실이지만 이들은 둘 다 ‘작곡가 한동훈 음악학원’ 문하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이들은 한 핏줄인 것이다. 가요계 데뷔는 남진이 먼저다. 65년 ‘서울 플레이보이’라는 곡으로 등장, 이어 ‘울려고 내가 왔나’, ‘가슴 아프게’를 잇달아 발표하며 단숨에 정상에 오른 뒤 69년, 월남 청룡부대에 파병된다. 그 사이 복병으로 등장, 그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 바로 나훈아다. 나훈아는 ‘내 사랑’으로 데뷔한 이후 ‘임 그리워’에 이어 ‘사랑은 눈물의 씨앗’까지 잇달아 히트시키며 남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정상의 자리를 단숨에 차지했다.
71년, 남진이 월남에서 돌아와 국내무대에 복귀하면서부터 이 둘은 정상의 자리를 놓고 서로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귀족풍의 미남 대 야성적인 남성미의 대결’, ‘영호남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들은 모두 항구 출신. 남진은 목포 출신, 나훈아는 부산 사나이다.
그러나 창법은 서로 확연히 달라 굳이 비교하자면 남진의 분위기가 복지리 맛이라면 나훈아의 음색은 복매운탕 맛. 이들이 대형 야외 공개방송무대에 최초로 함께 섰던 것은 73년 여름. 부산mbc가 기획한 납량특집 생방송 ‘바다에서 만납시다’의 해운대특설무대에서였다. 함께 무대에 올라 인기 대결과 함께 동, 서 화합의 무대를 연출해내기도 했다. 유난히 뜨거웠던 그 해 여름, 신문마다 ‘해운대 해수욕장 100만 돌파, 해수욕객으로 인산인해’라는 기사가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한 치 양보도 없는 대결은 음반과 무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심지어 한 영화에 동시에 출연, 불꽃 튀기는 연기대결을 펼쳐 영화 스토리 전개와는 별도로 긴장감이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다. 당시 레코드업계의 양대 산맥인 지구와 오아시스에 각각 소속되어 음반사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치달으며 메이저음반사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지다가 결국 나훈아가 남진이 소속되어 있던 지구로 옮긴다. 음반사 한 솥밥을 먹으면서 점점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각각 메가톤급 스캔들을 비롯해 일거수 일투족이 그대로 연예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이들의 40년 간의 라이벌전, 그 소문과 진실.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실증자료들과 함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들의 감동적인 명승부를 다음 호부터 본격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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