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옥 회장은 "타 시군보다 많이 늦었지만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상공업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역마다 관할 구역의 상공업계를 대표하여 그 권익을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상공회의소가 있다. 상공회의소는 구역 내 상공업의 종합적인 개선과 발전을 위하여 상공업에 대한 조사·통계·정보·자료 등을 수집하고 각종 책자를 간행하며 상공업에 관한 증명·검사·감정 등을 행하고 견본시·전시회의 개최 등의 광범위한 활동을 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회원제의 임의 단체이나 유럽에는 의원제 법적 단체가 많고 한국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전라남도 광양상공회의소(이하 광양상의) 설립문제는 해가 바뀌면서도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의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인가에 대해 순천광양상공회의소(이하 순광상의)가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인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설립인가 처분 취소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 법정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상의는 지난 19일 42명의 회원사들이 참가해 의원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박상옥 발기인 대표, 부회장에 이용재 대표 등 7명의 임원진을 설치하고 20일자로 광양법원에 법인설립을 위한 등기신청을 하면서 힘든 첫 발을 내디뎠다.
순천·광양상공회의소에서 활동하는 광양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전남도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 광양상의는 “본질적으로 ‘일정한 행정구역’을 토대로 하는 상공업자들의 사적인 단체이고 단일 행정구역을 관할구역으로 하여 설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광양상의의 설립은 아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상공업자들도 자신의 사업과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행정구역’의 상공회의소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광상의에서는 정관 내용 중 관할구역에 광양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의원 총회에서 관할구역 변경을 의결하고 이를 도지사가 인가하지 않으면 분리 설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광양상의는 정관의 기재사항과 변경을 규정하는 조항으로 독자 설립하는 상공회의소와 연관성을 부정하며 경기도 북부상공회의소의 관할 구역에 파주가 속하여 있지만 파주상공회의소는 파주를 관할구역으로 하여 설립된 바 있다고 실례를 제시했다.
순광상의 회원 중 절반인 광양지역 기업인들이 전체 연회비의 70％가량을 부담하고 있으므로 분리될 경우 순천 상의의 위상 추락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 경제단체로 거듭나 기업하기 좋은 광양시 만들 것
전라남도 광양시는 1989년 시로 승격하여 국내 굴지의 기업인 포스코 외 약 700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위치한 남도의 중심산업지역이다. 또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운영 중인 광양항과 자유무역지역, 광양만권 경제자유특구 등 광양항 배후 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어 지역 혁신체계의 거점으로 부각되고 21세기 지식기반사업을 선도하는 격변의 국제항이며 신흥공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인구 14만에 달하며 지난 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의 부재로 광양지역 상공인의 권익보호와 지역 상공업의 발전에 많은 대내외적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중에 광양시 상공인들이 회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시대적 어려움을 이기며 광양상의 설립 추진을 강행한 것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6일 지식경제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을 공식 인가했다고 밝혔다.
광양상의 초대 대표에 선출된 박상옥 회장은 “현명한 대응과 기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하며 “타 시군보다 많이 늦었지만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상공업 발전에 주력할 것이고, 아울러 애향심을 고취시켜 회원과의 밀착된 서비스로 명실상부한 광양의 경제단체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전국 70여개 지방상공회의소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상공업계와 회원의 권익을 대변하는 등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적 상의 업무를 개시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민과 상공업자에 대한 봉사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30만 자족도시 달성에 이바지 하겠다고 뜻을 내세운 이들은 순천과의 마찰에 대해 광양상의가 성공해 지역이 발전하면 이웃인 순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함께 마음을 모아 WIN-WIN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지자체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그간의 오해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번 상의분리는 그동안 순천대학교 공과대학의 광양캠퍼스 건립 문제로 벌어진 양 지역 간  틈새에 더욱 큰 여파를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광양만권(여수·순천·광양) 통합 문제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5~20분 거리로 한 생활에 있는 지역인 만큼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통합의 큰 목표가 서로 통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 분리와 독립을 규칙과 원칙에 묶어 늦추기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안으로 해결해 서로가 발전하도록 힘쓰겠다는 광양상공회의소의 향후 행보를 집중하며 경제와 인구 규모를 볼 때 상공회의소 설립에 문제가 없다면 광양만권 지역의 단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현명한 결론을 기대해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