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마음을 이해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오랜 기간 심리치료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깊이 있는 고통의 시간에서 인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 ‘갤러리 송움’의 송석인 관장을 만나 보았다.

▲ 갤러리 송움 송석인 관장

1호선 종각역에서 나와 복잡한 길가를 50여 미터 걷다보면, 복잡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작고 아담한 갤러리를 접하게 된다. 갤러리 송움이다. 처음에는 뒤편에 위치한 피맛골의 한 축을 빌려 2개의 관으로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피맛골의 재개발과 함께 추억 속으로 한 개의 관을 보내고 한 개의 갤러리만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알아가는 고통을 넘어서
갤러리 송움의 송석인 관장은 작가 송석인 이전의 심리치료연구가로서 더 유명한 시절이 있었다. 현대인의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치료를 위한 NLP프로그램의 전문가로서 미국 NLP협회에서 학위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한국에니어그램연구소를 통해 현대 의학이 치료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치료에 대한 다양한 방법과 이론들을 학술화 시키기도 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아픔을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송 관장은 “당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에 대해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치료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문제들과 인간 근원의 아픔들에 대한 괴로움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고 말한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송 관장이 택한 방법은 홀로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고통의 시간들 속에서 홀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지금의 갤러리 송움의 송석인 관장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도 없는 지하실 방에 작은 난로 하나를 의지하여 아침부터 시작하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이 되어서야 작업실에서 나오곤 하였다”고 한다. “작품 하나하나에 눈물과 고통의 몸부림이 새겨져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었던 것 같다”고 덧붙여 말한다. 그래서 일까 송관장의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왠지 모를 이야기들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새로운 미술지평의 획(劃)’ 한국 회화사에 반추(反芻)되어 질 것이다.

▲ 자화상 (self portrain)

송관장의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같은 작품 속에서도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각자가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어떤 이는 한 작품에서 슬픔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다른 이는 희락과 인간미 넘치는 정감과 따뜻함을 전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대해 송관장은 “작품 속에 나의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보니 하나의 작품 속에서도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라며 “근본적으로는 작품 속에 사람의 향기와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포근함을 담아가고자 한다. 현대인들의 상처받고 외로운 가슴의 한편에 나와 함께 동행 하며, 마주잡아 주는 손길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한다.
송관장의 작품에 대해 관동대의 명예교수인 선학균 작가는 “송 관장의 작품에는 작가의 내면에 내재해 있는 숭고한 요체미(要諦美)가 느껴진다. 어떤 이즘이나 유행을 따르지 않는 작가만의 필선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라며 “송 관장이 오랫동안 천착(穿鑿)한 화면을 통해 ‘새로운 미술지평의 획(劃)’이 한국 회화사에 반드시 반추 되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하기도 하였다.

▲ 공명 (resonance)

종각역 번화가의 한편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갤러리 송움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차 한 잔의 여유를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처음에는 이런 길거리에 갤러리가 있나 라는 호기심으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갤러리의 전시되어진 작품들이 대형 갤러리에서 전시되어질 법한 작품들이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들을 감상하게 된다. 갤러리 송움의 송석인 관장은 “바쁜 일상 속에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지친 심신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작게는 일상의 휴식처가 되고, 크게는 국내 및 국제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과 국내의 우수한 작가들을 널리 알리는 갤러리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