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복에 짧은 머리. 선글라스에 무전기. ‘경호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영화에서나 보던 경호원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성큼 다가왔다. 정부 요인이야 공권력이 경호를 담당하지만 민간인은 자기 목숨을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국내에 경호업이 도입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사설 경호업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후 연예인들의 신변 경호나 각종 행사, 콘서트장에서 민간 경호가 일반화됐다. 자연스럽게 시장규모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경호 분야도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는 추세다. 행사 전문 경호에서 연예인 전문, 외국인이나 기업체만을 주로 상대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경호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송영남 대표

최근 송영남 ㈜예죽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송영남 대표는 지난 1997년 신변보호가 법으로 시행되며 ㈜예죽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사설경호업계에 진출한 이후 예죽은 인성을 중시하며 의뢰인들에게 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일을 추진해 왔으며, 경호보험상품이나 외국인 경호원 고용 등 참신한 시도로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국내외 주요 분쟁을 맡아 처리하며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온 예죽은 특히 지역주민들과 정부의 극심한 대립으로 ‘제2의 부안사태’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송도 미사일기지 이전 분쟁’을 28일만에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컨소시엄을 구성, 내과개원의협의회 경호업무를 시작으로 현재 12개과 의사회 및 대한병원협회, 서울 강남구의사회, 신경정신과의사회 등과 계약을 체결해 국내 병원경호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신변보호업무를 집단폭행, 사생활침해, 가정폭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경호는 사회지도층 일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완벽한 고객 신변보호를 위해 소속요원들에게 강도 높은 인성교육과 실전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상의 경호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 대표는 부자나 유명인보다 사회적 약자나 빈곤층을 위한 경호가 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약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실질적인 제도 및 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경호업을 해서는 안 된다. 장사를 배우고 하는 것이 훨씬 낫다”면서 “경호업은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분야다. 저 역시 경호 일을 통해 세상을 보다 밝게 보게 되었으며 항상 긍정적이고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만족의 자세와 예죽의 자세로 송영남 대표는 늘 청렴하고 투명한 경호업체를 이끌어 오며 경호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 규명 통한 사건 해결에 총력 기울여
용인대학교 대학원 경호학 석·박사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찰행정학과 범죄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신라대학교 공공안전정책대학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송영남 대표는 최근 실종 사건이나 미제 사건, 보험 관련 사기 사건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국제법과학연구소(IFI)의 문을 열었다. 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법과학수사를 공부하다가 한국에도 이러한 수사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면서 “이에 사건 수사나 해결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경찰청, 검찰청, 국방부 등의 국가 기관이 아닌 민영기관인 IFI가 담당하게 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지난 8월 A.P.I 영국 탐정학교에서 전문사설탐정교육을 마쳐 졸업장과 사설탐정자격증을 수여받았다. 그는 수사 분야에 민영화 바람이 불게 된다면 국가기관에 한계를 느낀 피해자들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며, 고령화 사회 속에서 일찍 은퇴한 분야 전문가들도 다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 일자리 창출도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대기업의 경우 회사 내 절도나 산업스파이 사건에 대해서 의심이 되더라도 회사 이미지 문제 때문에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조용히 자체 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민영 회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송 대표는 “경호 분야도 처음이었지만 IFI 또한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산업으로 진실 규명을 통한 사건 해결에 앞장 설 것”이라며 “이를 위한 증거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시장 활성화를 통한 공공부문에 치우친 법과학 서비스의 효율적, 질적 향상을 거두며 국가 수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인프라 구축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보험사기, 산업 스파이를 비롯 미제 사건 및 산업재산권, 상표 및 저작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둬나가겠다”면서 “공기관의 인력부족으로 인한 한계를 IFI가 어느 정도 해소하며 선량한 국민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