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 드디어 미국 44대 오바마 대통력의 시대가 열렸다.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을 통해 “새로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미국인 모두가 하나가 돼 변화를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 새로운 시대를 개혁하는 의지를 다졌다. 이에 미국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국가를 이끈 역대 레이건 대통령, 케네디 대통령, 루즈벨트 대통령, 링컨 대통령처럼 ‘희망’과 ‘화합’을 이끌 대통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유의 재탄생’ 취임식 모습

▲ 버락 오바마 제44대 미국대통령 취임

최초의 유색인종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은 자유의 재탄생'이란 주제로 오전 10시 해병대 악대의 축하 연주로 시작됐다. 취임식 입장객은 오전 8시부터 미 의회 웨스트프론트에 위치한 식장으로 입장했다. 이후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의원의 환영사와 릭 워런 목사의 축도가 이어졌다.
이어 검은 정장에 붉은 넥타이와 흰색 드레스셔츠를 받쳐 입은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차림의 미셸 여사가 등장 취임식의 하이라이트인 취임 선서를 가졌다.
취임식 선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성경책에 손을 얻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키고 보호하며 옹호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이 책은 오바바 대통령이 정치적 사표로 삼아온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61년 취임식 때 썼던 성경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현재의위기를 국민 통합으로 책임의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을 통해 “미국은 지금 전쟁에 임한 상태이다. 경제는 매우 악화돼 있다. 우리 모두와 국가, 세계에 대한 의무가 모든 미국인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보다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유한 사람만 편하게 사는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하며 편하게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 갈등이 아닌 통합을 위해 모였다”고 강조하며 “오랫동안 우리 정치를 옥죄 온 사욕과 허황된 약속, 비난과 낡은 독선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국방·외교에서 미국의 겸손이 필요함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은 “시련을 함께 이겨낸 뒤 다음 세대에 어떻게 이겨냈는지 얘기해주자”며 취임사를 정리했다.
이어 퓰리쳐상 수상자인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예일대 교수의 축시 낭송과 인권 운동가 조셉 로우리 목사의 축복 기도가 이어졌다.
취임식이 끝난 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과 함께 의회로 이동, 전임 대통령의 퇴임 행사를 갖는다. 오바마 당선인은 점심 식사 후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축하 퍼레이드에 나선다. 백악관에 도착한 오바마 당선인은 전임 대통령이 남긴 친필 편지를 읽고 공식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대통령 집무를 시작했다.
40여 년 전 ‘검둥이 대통령’의 출현을 예언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이뤄진 이날 군중들은 그야 말대로 형형색색 인파와 성조기의 물결로 넘쳐나 장관을 이루었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오바마 신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끝난 뒤 헬기편으로 고향인 텍사스로 떠나 8년간의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마쳤다.

▲ 오바마대통령 취임식풍경

수백만 명 몰린 취임식 예행연습
지난 달 11일 취임식 예행연습이 있던 날 사람들은 취임식을 방불케 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수백만 명이 몰린 가운데 취임식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 대역을 밭은 데릭 브룩스 육군 하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키와 체중으로 지원해 선발이 되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대역에는 해군 여자 하사가 맡고 두 딸 말리아와 사샤 대역에는 군인 자녀 2명을 뽑아 대역을 맡았다.
예행연습은 취임선서, 예포발사, 대통령 찬가 연주까지 실체 행사와 대부분 동일하게 이루어졌다. 대역을 맡은 브룩스가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이라며 약식 취임식 연설을 마치자 청중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대역을 맡은 브룩스는 “몇 시간이지만 대통령 역할을 해본 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만 2,000, 200만 숫자로 본 취임식 관경
1,500상자, 1만 200개, 1,000대 이 숫자는 모두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쓰인 맥주와 달걀 그리고 버스의 숫자이다.
이날 워싱턴 메리어트와 드먼파크 호텔은 “지난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맥주 1,500상자가 소비되었다”고 전했다. 백악관 옆 월라드 호텔 주방에서는 1만 2,000개의 달걀이 사용되었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에서는 1,000대의 전세버스가 동원되었고 지하철은 시간 당 12만영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이날 승객을 위해 200만 이상의 지하철 노선지도가 새로 인쇄됐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돕는 자원봉사자 수. 대통령 취임식 행사위원회의 정식 직원 수는 432명, 경호와 행사장 치안유지에는 58개 기관이 참여했다. 행사 당일 근무하는 워싱턴 DC의 경찰 인력은 8,000여 명이며 주방위군 병력 1만 여 명은 워싱턴 주변에서 경찰 치안업무를 도왔다. 군악대와 고교·대학 취주악대를 포함해 1만 5,000명이 의사당 앞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까지 퍼레이드 행사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퍼레이드에는 240마리의 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취임식 퍼레이드·무도회 등 관련 각종 축하행사가 총 10건의 공식행사가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는 행사장의 넓이는 929㎡이며 행사 중계를 위해 내셔널 몰에는 10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취임식 행사 티켓 24만 장은 무료 배부됐다.

▲ 백악관앞 시가행진모습

‘우리는 하나’ 여기는 축제의 장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워싱턴은 축제의 분위기로 뜨겁다. 취임식이 있기 이틀 전 워싱턴 풍경이다.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자신의 취임 전 축하공연을 오바마 대통령은 링컨기념관에서 가졌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은 방탄유리 뒤에서 콘서트를 끝까지 관람하며 축제 분위기에 동참했다.
취임식 전 콘서트에는 비욘세, 보노，셰릴 크로，허비 행콕，메리 블리지，U2，샤키라，브루스 스프링스틴，스티비 원더,  톰 행크스，덴젤 워싱턴，제이미 폭스 등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들과 가수들이 참가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어제의 적군은 오늘의 아군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경쟁자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함께 미국의 앞날을 서로 조언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달 19일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서로 비난했던 과거의 모습은 없고 존 매케인의 조언을 듣기를 원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대선 이후 새 행정부의 안보분야에 관해 자문을 구하도 다른 현안도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존 메케인은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내정자 인선을 열렬히 지지했고, 무엇보다도 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유임 결정을 지지했다고 존 매케인의 절친한 친구인 린지 그레이험 상원의원은 밝혔다.
오바바는 대선 이후 자신의 경쟁자였던 매케인과 전례없는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오바마와 매케인의이런 행보가 근래에 없던 전례라 매우 좋은 기류가 형성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바바 대통령은 존 매케인과 콜린파월 전 국무장관 그리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