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전 세계의 언어나 글자를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인류가 만든 가장 과학적인 글자로 독특하게 다르다고 칭송을 받고 있다. 이는 한글이 다른 문화와 다르게 진화된 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글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한글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은 우리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쉬운 글자를 사용하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의 김희숙 교수는 “생명활동에 없으면 안 될 산소의 중요성을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 2009년 8월 제13회 ISOKL에서의 논문발표를 위해 하버드대학교의 옌칭 도서관(Harvard-Yenching Library)에서

국어학 부문의 세계적 권위자
청주대학교에서 국어학을 30년 넘게 가르쳐온 김희숙 교수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한국어를 연구하고 이를 가장 잘 쉽게 구현할 수 있게 창제했지만 일종의 체계적인 규칙이 존재함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규칙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때라야만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면 기존의 규칙은 시간이 갈수록 퇴보를 거듭해 결국 사용자 스스로에 의해 폐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한글을 사람들이 제대로 규칙을 지키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글은 소멸될 가능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중구난방으로 내키는 대로 사용할 경우 사회적 자정작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소통가능성과 과학성을 잃어버리고 생명이 없는 죽은 글자로 박물관에 전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전국 모든 국어문화원을 대상으로 한 전국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해 국가지정우수 국어문화원으로 지정된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은 한국 최상의 국어문화원이 되는 문화부 지정기관으로 세계적인 한국어 자산, 특히 충청방언도 한국어 자산으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한국어 연구 및 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희숙 교수는 국어학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권위자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국어심의회 심사 실무대표위원, 국립국어원 원장 본심 심사위원, 문화관광부지정 국어문화원 연합회 감사, 문화관광부지정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원장, 한국어 학회의 이사 및 집필위원, 학진등재 학술지의 심사자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국외에서는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교 EWC(동서문화센터)에서 북한 언어 연구를 시작으로 세계화에 동참, 2년마다 열리는 ICKL(국제한국어학술대회) 및 미국하버드대학교의 ISOKL(국제한국어학회) 한국어 관련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세계적 학자로 거듭났다. 그러한 노력의 성과로 김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Who’s Who>에 2010년 등재 및, Marquis <Who's Who> 자체에서 뽑은 2011년 특별공로상을 수상하여, 2년 연속 등재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김 교수는 “언어과학자로서 국어학에 입문할 때부터 지금까지 ‘가치는 올바르게 추구해야 한다’‘ 순수한 호기심이 힘이다’‘새롭고 다양한 가치를 재미있게 공부하자’는 생각이 늘 지배적이었다” 면서 “저에게 호기심은 생명이다. 최근 혜암 스님이 말씀하신 ‘이 세상에 제일 수지맞는 일 중의 하나가 공부하다 죽는 일인데 목숨 내놓고 정진하다보면 견성이 가까워오고 죽음은 멀어집니다’ 라는 글귀를 책상에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도 학자로서 평생 공부하는 것이 저의 운명인 것 같다”고 말한다.

한글을 잘 쓰고 보전하는 것이 지금 세대의 임무
설립 당시부터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은 농촌지역으로 둘러싸인 지방도시의 특성을 이용해 급속히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외국인 며느리들과 그 자녀들의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 넓게 흩어져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직접 방문, 한국어와 한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한글날에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우리 글자의 우수성을 도민 모두와 확인하는 축하기념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부족이 한글을 그들의 무문자 언어로 표기하는 수단으로 채택했다. 신문지상이나 방송의 뉴스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접했지만 그 깊은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김희숙 교수는 “훈민정음 언해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한글을 창제하셨던 세종대왕의 어진 마음이 면면히 흘러 500년도 더 지난 2010년에 전 세계적으로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면서 “물론 전 세계66억 인구에 비하면 이는 정말로 작은 시도다. 그러나 시작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한글은 우리 민족이, 그리고 한국이 세계와 공유하도록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김희숙 교수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안타깝게도 각 나라가 또는 사회가 세계 전체와 자신 있게 나눌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이 없다면 영원히 주체가 될 수 없는 그러한 세계상황”이라면서 “한글을 잘 쓰고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 지금 세대의 임무다. 한글이야말로 이 지구에 살아갈 모든 지구인에게 ‘영원한 회귀(철학자 니체가 주장한 eternal recurrence)’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할 확실한 자산”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