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은 시대상을 반영하며 성장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재난 속 인명 구조나 피해 복구에 대한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고, 고령화와 1인 가족 확대에 따른 독거노인 돌봄과 같은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되는 추세다.

황인상 기자 his@

국제로봇연맹(IFR)은 세계 로봇시장은 2010년 97억 달러(11조원)에서 2016년 189억 달러(22조원) 규모로 5년여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15년∼2017년까지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은 20~30년 안에 로봇기술이 컴퓨터처럼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보고 활발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세계 로봇공학계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 수행

▲ 이주장 교수

로봇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국의 노력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을 선도해온 이주장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주장 교수는 세계 각국 전기전자분야의 전문가, 학자, 기술자들로 구성된 권위 있는 규모의 학술단체인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국제전기전자학회)의 최고 영예인 Fellow(석좌회원),  IEEE산하 IE(산업전자공학회)의 부회장으로 세계 로봇공학계를 이끈 대들보다. 이주장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로봇공학은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공학 등 여러 학문이 광범위하게 필요한 종합학문으로 다른 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이 첨단기술과 함께 현실화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 사람과 서로의 감정을 교환하며 공존해 살아가는 인간친화적인 로봇 개발의 과도기적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관련 분야에서 700여 편이 넘는 논문 발표와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며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주장 교수는 국제적 로봇학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8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IEEE INDIN(산업전자 국제학술회의)과 2009년 서울에서 개최된 IEEE ISIE(산업전자 국제학술대회) 및 2010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IEEE DEST(디지탈 에코시스템), 그리고 2012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ICHS(인조 시스템 국제 학회)의 General Chair(대회장)로 각각의 행사를 총괄해 국제적 과학도시인 대전을 세계 석학들에 널리 알린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렇듯 지능형 로봇 분야 연구 선도 및 국제적 학술교류로 로봇공학 발전에 헌신하고 우수 인재 양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주장 교수는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과 ‘로봇산업 진흥’으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지능강인제어와 로봇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주장 교수는 “로봇 분야에 관한 새로운 학문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가올 2300~2500년 쯤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로봇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때는 인간이 제작하는 로봇의 개념이 아닌 인간을 대신해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종족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에도 총력 기울여
한국 경제 발전에서 로봇은 큰 역할을 해왔다. 국내 제조업의 중심인 정보통신(IT)과 자동차, 조선산업의 기계화·자동화를 이끌며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다. 그리고 산업 성장과 함께 로봇 산업도 발전을 거듭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로봇 시장은 2008년부터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로봇 시장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2009년 1조원 돌파에 이어 현재 2조2000억원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RF)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제조업용 로봇 출하대수 1위는 3만6000대를 생산한 일본이었다. 한국은 9000대 생산에 그쳤다. 2013년 한국은 2만1000대의 로봇을 생산했다. 중국 3만6000만대(1위), 일본 2만6000대(2위), 미국 2만3000만대(3위)와 큰 격차가 없다. 연평균 20%씩 성장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로봇 생산량과 기술력을 감안할 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들은 꾸준히 기술을 개발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학 공동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이주장 교수는 한국 ICROS(제어로봇시스템공학회)회장을 역임 후 현재 ICROS와 일본 SICE(제어시스템학회)의 Fellow로 국제 학술활동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 교수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연구팀과의 국제적 학술 협력을 통한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회의 개최 및 참가를 통해서 연구 분야에 대한 성과를 발표해 세계적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카이스트 로봇학제전공 책임교수로서 초인간지능미래연구실을 운영하며 지능형 로봇 및 제어기술,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3년에는 Artificial Life and Robotics(인공생명과 로봇)국제학술대회와 IFR 주관인 44회 ISR2013을 로보월드 2013과 같이 일산 킨텍스에서 대회장으로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주장 교수는 “진정한 공학자라면 연구 뿐 아니라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선진국으로 나아가 수준 높은 기술과 연구를 습득해 자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