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기자 jjw@

 

실제 최근 발생한 중국산 납 꽃게, 기생충 알 김치, 생쥐머리 새우깡, 칼날 참치캔, 중국산 분유의 멜라민 함유 등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들이 줄을 이었다. 그 충격으로 인해 사회적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가 커졌음에도 현실은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수년간 경기도 ‘어린이식품안전교실사업단장’과 의정부 어린이급식센터 센터장을 지내며 우리나라 농수산축산식품의 홍보대사와 건강전도사로 활동 중인 신한대학교 김영성 교수를 만나 식품안전에 대한 실상과 대책에 대해 물어 보았다. 

 

신한대학교 김영성 교수는 대장균시리얼 사건, 가짜 백수오사건,  뎅기머리 샴푸 사건 등 식품안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많은 뉴스에서 전문 진단가로 활약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KBS 1 라디오, MBC, KBS, A채널, MBN, SBS 등의 많은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식품안전 전문가이다. 또한 KBS 생방송토요일아침, 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건강미학코너 등을 통해서 대한민국 농·수·축산물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알려 농어민들의 소득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큰 인물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 관공서, 기업에서 ‘100세 시대 장수법칙, 건강도 디자인하자’, ‘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 ‘약이 되는 식품이야기’ 등의 주제로 건강 전도사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경기도, 서울시 등 외식업소에 질 높은 위생 교육을 통하여 국민의 식품 안전지킴이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먹거리 혁명가이자 식품안전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성 교수는 1992년, 신흥대학교 위생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1994년까지 초대 실험실습 주임교수를 맡아서 대학 실험실습 기자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였고, IMF이후 초대 창업보육센터장을 맡아서 5년 동안 전국 220개 대학 중 5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2004년부터 2008년 까지는 평생교육원 부원장을 맡으며 지역사회 최고지도자과정, 특히 여성정책 지도자과정과 외식산업 최고지도자과정을 개설하여 지역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기여했다. 2008년부터 전통식품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연천율무된장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고, 4년제 종합대학교로 전환한 2013년부터 입학학생처장을 맡아 2014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성과를 거둔 공로로 신한대학교 제1호 총장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고 교육부장관상도 수여 받았다.

 

신한대학교 식품영양과 김영성 교수팀이 서울 수도권지역과 경기 북부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간장과 식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분해간장이 혼합된 간장 사용률이 4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분해 간장이 몸에 나쁜 것은 단지 염산으로 대두를 화학분해해서가 아니다. 화학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란 유해물질이 문제다. 3-MCPD에 대한 동물 독성실험 결과 신장과 생식기에 작용해 신장 기능을 저해하고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었다. 국제식품첨가물전문위원회(JECFA)는 1993년 이미 3-MCPD를 ‘불임 및 발암 가능성이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물질’로 규정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1996년 산분해 간장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져 ‘간장 파동’이 일었을 당시 “산분해 간장은 인체에 무해하나 바람직하지 않은 물질이므로 생산업자들이 최소한으로 줄여 나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3-MCPD의 유해성 인정을 미루다가 2013년, ‘발암가능물질’로 규정했다.

 

보통 소금물에 메주를 띄워 만드는 전통간장(조선간장)은 숙성에만 최소 1년이 걸리지만, 대두·밀 등에 발효미생물을 배양해 속성 발효시켜 양조간장을 만드는 데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 더구나 탈지 대두를 강산인 염산으로 분해해 산분해 간장을 만드는 데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다. 인스턴트 화학간장인 셈이다. 이 산분해 간장과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하는 양조간장을 섞은 것이 바로 혼합간장이다. 6개월 숙성 과정을 거친 양조간장은 ‘고급간장’에 속하며 가격도 비싸 혼합간장을 만들 때 많이 섞지 않는다. 보통 양조간장 30%, 산분해 간장 70% 비율로 혼합간장을 만드는데, 산분해 간장 99%에 양조간장 1%를 혼합해도 혼합간장으로 판매할 수 있다. 김영성 교수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산분해간장은 현재 일본에서도 거의 사라지고 있는 화학간장인데, 간장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53% 이상이 산분해간장을 혼합한 혼합간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산분해간장에 대한 연구도 미흡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 고유의 간장 발효기술을 살려 건강한 간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먹거리 파동은 단순한 파동을 넘어서 중대한 사건이며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도 식중독균이 들어있는 유기농 웨하스, 불량원료를 재활용한 시리얼, 농약 바나나 사건에 이어서 유명 죽 업체에서 사용한 맵쌀가루가 세균 수 초과 검출로 전량 회수 조치되는 사고가 연이어 터진 것은 식품 산업 종사자들의 안이한 인식이 여전함을 방증한다. 신한대학교 김영성 교수는 “매일 먹는 먹거리가 반생명적 요소들로 오염되어서 죽음의 밥상이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은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수입식품의 범람과 가공식품의 사용으로 우리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위험 요소에 노출돼 있다. 그만큼 식품산업 종사자들은 식품안전에 대한 사명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고, 정부 당국은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M

 

▲ 김영성 교수는 “산분해간장은 현재 일본에서도 거의 사라지고 있는 화학간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53% 이상이 산분해간장을 혼합한 혼합간장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고유의 간장 발효기술을 살려 건강한 간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