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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위의 위태로운 KBS
KBS에 대한 보복의 서막인가
2008년 12월 13일 (토) 13:37:32 김대수 기자 KDS8094@

정부가 공영방송인 KBS 사장을 교체하면서 ‘언론장악 음모를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KBS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 폐지로 인해 또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수 기자 KDS8094@

KBS(한국방송공사)가 ‘권력 감시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인 손질을 가하고 있다. 이는 ‘권력 비판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사원 등에 대한 보복성 인사 이후 단행된 개편이라 그 파장은 더욱 크다. KBS 기자협회·PD협회는 사측이 ‘미디어포커스’와 ‘생방송 시사투나잇’을 사실상 폐지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KBS 편성본부는 10월 23일 ‘시사투나잇’을 폐지한다는 내부방침을 확정하는 한편, 방송시간대 변경안을 담은 ‘미디어포커스’ 1차 개편안을 제작진에 통보했다. 최 본부장은 폐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시사투나잇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경영진이 폐지 논거로 삼는 편파성과 정파성의 근거가 무엇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편성본부는 ‘미디어포커스’ 1차 개편안도 통보했다. 개편안엔 프로그램 명칭을 ‘언론비평’(가제)으로 바꾸고, 방송시각을 토요일 밤 9시40분에서 금요일 밤 11시30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매체비평 프로그램은 존속시키되 명칭과 방송시각을 바꾸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미디어포커스가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 온 만큼 변화하라는 외부의 요구를 받아줘야 한다는 게 편성 쪽의 개편논리”라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기면 현재 30분에서 15분 이상 방송 분량을 늘려야 한다”며 “분량을 채우려면 프로그램 연성화는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제작진 8명은 23일 밤 실명성명을 내고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한 졸속 개편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시사기획 쌈’에 대해서도 세 가지 개편안이 논의되고 있다. 폐지하는 대신 다른 프로그램에 다큐멘터리를 제작·공급하는 방안, 2텔레비전으로 채널을 옮기되 현 시간대(밤 10시)를 유지하는 방안, 채널과 시간대를 유지하되 심층기획보다는 단발성 현안 취재로 내용을 바꾸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보도본부는 현재 첫 번째 두 번째 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한 상태다. ‘쌈’의 한 제작진은 “세 번째 안대로 하더라도 시청자에게 쌈의 존재이유를 각인시켜준 심층·탐사기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했다.
   

KBS, 권력 비판 프로그램 ‘시사투나잇’ 폐지설 논란
10월 31일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미디어포커스 폐지, 누구를 위한 폐지인가’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고 미디어포커스 개편안은 일부세력의 정파적 주장에 화답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KBS 기자협회는 “시간대와 타이틀이 바뀌는 것은 곧 프로그램의 폐지”라며 “제작진의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방송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잣대에서도 그렇다”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번 폐지 과정에 제작진은 사측 누구로부터도 왜 ‘미디어 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제작진의 의견을 수렴하는 요식 행위를 거쳤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미디어 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은 ‘미디어 포커스 폐지’를 줄곧 부르짖어 온 일부 언론과 정치집단에 대한 ‘보여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내 유일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 5년의 역사를 일부 세력의 정파적인 주장에 ‘화답’하기 위해 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이번 개편안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결국 비평 프로그램의 날카로운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 유명무실한 프로그램으로 재편하려는 상부의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BS PD협회도 ‘시사투나잇 폐지는 정치적 폐지다’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고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한해 65억원을 벌어들이는 시사프로그램을, 교양시사프로그램 중 경쟁력 2위인 프로그램을 없애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PD협회는 “MC교체도, 프로그램 폐지도,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극소수의 팀장과 선임 라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는 개편이 밀실개편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밀실, 극비개편인가”라며 “고품격의 콘텐츠를 지향한다는 현 경영진이 콘텐츠와 사람을 대하는 수준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를 접는다”고 밝혔다.
한편 PD협회 소속 PD 30여 명은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과 본관 내에서 ‘시사투나잇’ 폐지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사투나잇’은 그동안 정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하루 동안 있었던 정치 주요 이슈를 심층 보도해 왔다. 이 때문에 ‘시사투나잇’ 프로그램 폐지설에 대해 ‘방송장악을 위한 예정된 수순이 아니냐’는 비난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 곤혹스러워하는 고홍길의원
시사투나잇 폐지는 정치적 폐지다!
2008년 10월 30일 KBS프로듀서협회 성명
편성 실무진도 제작진도 모르는 개편안이 이사회 보고를 위해 드디어 공개되었다. 사장, 본부장들과 몇몇 팀장이 그들만의 극비 개편을 하는 동안 PD들은 자신이 몸담은 프로그램의 폐지도, MC 교체도 회사 라인이 아닌 어느 곳에서 주워들어야 했다. 9월 26일 밀실개편을 항의하는 시위 당시 편성본부장은 PD협회 집행부와 중앙위원들에게 더 이상 밀실개편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더욱 철저한 보안 속에 편성실무진까지 배제된 채 진행되는 극비개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인내했다. 수차례에 걸쳐 정치적 이유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데 대해서는 본인도 반대한다는 제작본부장의 확인 때문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어제 공개된 개편안에서 모두가 확인했듯이 ‘시사투나잇’의 사실상 폐지다.

   
▲ 국감현장
개편 과정은 분명한 밀실, 극비개편이다

MC교체도, 프로그램 폐지도,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극소수의 팀장과 선임 라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는 개편이 밀실개편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밀실, 극비개편인가? 프로그램이 본부장들끼리 속삭이고 사장 결재를 받아서 던지면 보름 만에 컨베이어벨트를 돌려서 뚝딱 나오는 자동차인가? 제작진 역시 타이틀과 포맷과 MC까지 정해주면 뚝딱뚝딱 시키는 대로 만들어 납품하는 하청업체인가? 고품격의 콘텐츠를 지향한다는 현 경영진이 콘텐츠와 사람을 대하는 수준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를 접는다.

정치적 이유가 아니면 왜 시사투나잇을 폐지하는가?

제작본부장은 분명히 정치적 이유에 의한 프로그램 폐지는 반대한다고 했다. 그럼 왜 ‘시사투나잇’을 ‘시사터치 오늘’로 바꿔야 하는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한해 65억을 벌어들이는 시사프로그램을, 교양시사프로그램 중 경쟁력 2위인 프로그램을 없애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 그동안 프로그램 타이틀도 바뀔 수 있다고 떳떳이 얘기하지 못했는가? 시사프로그램에서 타이틀과 내용과 사람을 바꾸겠다는 것이 프로그램을 폐지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는 대답해야 한다.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는 공언대로 차라리 솔직히 말하라. 이사회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다고. ‘시사투나잇’은 정치권의 압력으로 그대로 둘 수 없다고. 그래서 무난한 ‘터치’와 ‘오늘’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경영진들이 차마 말 못하는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더욱 ‘시사투나잇 폐지’는 있을 수 없다. 프로그램과 편성 책임자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이제 후배들에게 답해야만 한다. 본부장들이 답할 수 없다면 이에 대해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이다. 더 이상 임원들 뒤에 숨지 말고 이제는 대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KBS 기자 및 PD 주장과는 달리 폐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논평>

KBS, 남 탓하는 못된 버릇 버려야 공영방송
KBS ‘시사투나잇’ 제작진과 진행자에게도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KBS 사장에게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이고, 사법적인 책임도 물어야겠다.
KBS ‘시사투나잇’ PD가 “이번 가을 개편은 밀실개편이고, 한나라당, 조중동, 뉴라이트 같은 집단이 원하는 것과 동일한 개편 결과가 나와 오해의 근거를 제공한 것”이며 “전임 사장이 해임되고 새 사장이 온 과정, 9·17 대량 보복인사, ‘시사투나잇’·‘미디어포커스’ 폐지, ‘심야토론’ 정관용·‘윤도현의 러브레터’ 윤도현씨 등 진보적 성향의 외부 진행자 하차 등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합리적인 개선의 과정을 반대하는 무리가 범하는 오류의 공통점은 본인의 잘못이 더 큼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과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원인규명, 즉 사건의 본질에 대한 관심보다는 본질로 인해 발생한 아주 지엽적이고 어쩔 수 없는 문제들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실제 토론에 임하면 근거를 대지 못하기 일수다.
우선, 우리는 밀실에서 뭘 꾸며대는 단체가 아니다. 그게 합리적 우파의 특성이기도 하다. KBS의 일련의 사태의 시작은 KBS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다. KBS의 두 개의 노조가 모두 정연주 사장과 경영진의 무능을 지적했고, 외부에서 보기에도 매우 근거 있고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민사회로서 동참한 것이다. 사장 경질은 오해의 근거를 제공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주도했다고 공격해도 좋다.
시사투나잇의 폐지는 당연하다. 폐지뿐만 아니라 PD 및 진행자 등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도 반성하고 개선한다면 좋겠다는 합리적 우파의 인내심으로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11월 3일 시사투나잇이 자체적으로 5주년을 돌아보는 방송 중에도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대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도 참고 넘어가려 하고 있던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반성은커녕 ‘밀실음모’ 운운한다면 사법처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시사투나잇 개편안의 철회를 위해 팻말시위를 계속 벌여나갈 것이며, 편성본부장실 앞 연좌농성도 계획 중이다”라는 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2008년 11월 6일 뉴라이트전국연합

KBS를 둘러싼 여·야 간 뜨거운 대립
시사투나잇 폐지 이유가 극비 사항?
<KBS(한국방송공사)를 상대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KBS 인사 및 경영문제, 시사프로그램 폐지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은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폐지 방침을 묻자 최종을 편성본부장이 “결정돼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을 거부하면서 빚어졌다.
최 본부장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시사프로그램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으나 최 의원이 “‘시사투나잇’을 폐지하는 대신, 데일리 시사토크 프로그램 신설, ‘미디어포커스’를 폐지하는 대신 일요일 오전에 새로운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 개편안이 15일 이사회 보고될 예정인데 아직도 결정되지 않다는 것이냐”고 따져 묻자 “결정됐으나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순 사장은 “제가 보고받은 게 아무것도 없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이 “내가 알기로는 편성과 관련한 문제는 방송사의 극비 사안인 것으로 아는데, 아니냐”라며 개입을 했고, 민주당이 즉각 반발에 나선 것이다.
이어 전병헌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가기밀에 관한 사안이어서 그 발표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증언에 임해야 한다”며 “KBS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존폐여부가 국가안위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위원장에게 엄중하게 요구한다. 본부장께서 엄중하고 진지하게 답변하도록 말씀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개편안과 관련된 것은) 편집과 편성의 비밀보안 유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고,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방송법에 따르면 방송편성 자유와 독립은 보장과 관련해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어떤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돼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터져나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정당한 이유 없이 증언을 거부하면 국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며 “지금 위원장은 불법 행위를 조장하거나 정당화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위원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불만을 나타냈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저마다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는 바람에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국회 증언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음을 알고 답변에 임해달라”고 공지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집권여당이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가하지 않으니까, 이제 야당이 나서 언론에 압력을 가하는 것 같아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YTN 노조해임 문제와 관련해 진상 파악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듭 요청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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