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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레이스의 대장정 시작되다
지지율 1위의 트럼프 돌풍 이어질까
2015년 09월 07일 (월) 22:44:32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미국 대선전이 8월6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주자들의 첫 TV 토론회로 막을 올렸다. 막말 마케팅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의 돌풍이 토론에서도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토론회를 필두로 내년 11월 대선까지 1년 6개월간의 긴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종서 기자 jslee@

지난 8월6일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폭스뉴스와 페이스북 주최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농구장 ‘퀴겐론스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가 막을 올렸다.

트럼프, 첫 TV 토론회서 경쟁자들 공격에도 집중 조명
지난 8월6일, 역대 최대 규모인 17명이 뛰어든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참석을 통보 받은 여론조사 상위 10명의 후보가 이날 토론회 ‘메이저 리그’에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 정책과 이민 대책, 이란 핵 협상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대응 등 다양한 주제로 설전을 펼쳤다. ‘막말’과 ‘기행’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트럼프가 경쟁자들의 공격에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맞서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무대의 정중앙에 선 트럼프는 토론이 시작되 마자 “공화당 경선에서 패할 경우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독립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지금 약속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기고 싶다. 아니 반드시 이길 것이다. 공화당 지명자로 출마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손을 든 유일한 후보로 미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가 경선 패배시 제3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쟁자인 랜드 폴 의원이 “그간 정치인을 매수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당신한테도 많은 돈을 주지 않았느냐”고 폭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멍청한 미국의 지도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졌지만 트럼프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평했다. CNN은 “이날 토론회는 트럼프에게 중대한 순간이 됐으며 이를 계기로 존재가 더욱 부각됐다”면서 “그의 폭발적인 토론은 오히아오주에 굉음을 울렸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거침없는 질주에 트럼프 양 옆에 섰던 2∼3위 주자 젭 부시와 스콧 워커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오후 5시부터 80분간 여론조사 하위 7명으로 진행된 ‘마이너 리그’에서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의 선전이 돋보였다. 피오리나는 기업인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WP 등 미 언론은 피오리나가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유창한 언변으로 가장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7월 하순께부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선 과정에서 결국 탈락할 것이라고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가 주장했다. 실버는 8월6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를 통해 트럼프가 현재 진행 중인 대선주자 간 무한경쟁을 비롯한 ‘6개의 관문’을 차례로 거치면서 그 과정에서 “허먼 케인이나 미셸 바크만, 뉴트 깅그리치처럼 어찌 됐든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에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할 확률을 2%로 제시했다. 케인과 바크만, 깅그리치는 모두 미국 공화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초기에 상대적으로 단기간 동안 인기를 얻었다가 결국 탈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버는 대선주자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면서 비판 역시 강해지는 점, 내년 초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 열리는 예비경선, 예비경선 이후 나타나는 대선 주자들의 탈락, 각 주에서 전당대회 참가자를 선발하는 과정, 그리고 전당대회에서의 최종 투표를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거쳐야 할 나머지 5개의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앞의 4개 단계를 통과한다면 우리는 그의 선거운동을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2개 단계야말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그가 전당대회에까지 진출한다 해도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르지 않도록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버는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득표율을 거의 비슷하게 예측해 이름을 얻었고,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에 공화당 승리 확률을 65%로 제시했다. 이런 분석에도, 공화당 내 강경보수 성향 당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음주의 기독교 성향’의 공화당원 중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4%),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12%),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11%)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피오리나를 비롯해 7명의 후보자들은 공화당에서 가장 잘 나가는 트럼프와 민주당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공화당 후보자들의 두 번째 TV 토론회는 오는 9월16일, CNN 주최로 캘리포니아에서 열린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은 10월부터 6회에 걸쳐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막말과 기행에도 여론조사서 1위 유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인 비하 발언 등의 막말과 기행에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 8월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동으로 실시한 공화당 유권자 여론조사를 발표하며 트럼프가 1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론 조사에서 2위는 15%의 지지율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차지했고 공화당 내 유력 1위 후보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14%로 3위에 그쳤다. 의사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10%),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9%)가 뒤를 이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30일 미 퀴니피액대가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도 20%의 지지율로 공화당 후보 중 1위를 차지했고 7월26일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의 조사에서도 18%의 지지율로 선두에 오르는 등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견제할 새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에 공화당 출마 후보들도 강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CNN방송 프로그램인 <스테이트오브디유니온>에 출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재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 정도는 잘 나갈 수 있다”며 “트럼프 자신이 대선 출마에 어느 정도 진지하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과거 베트남전 행적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트럼프의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사과를 요구했다. 페리 전 주지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행보에 대해 ‘보수주의의 암적인 존재’, ‘유독성 물질’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공격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A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도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여론조사들은 누가 결국 후보가 될 지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ABC에 출연해 “나는 먼저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고 반격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들(경쟁 주자들)이 꽤 사악하게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멕시코인 비하 발언이 공화당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화당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그런 행동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7월28일 1988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트럼프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언제라도 직접 대선에 출마할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안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나라가 손해 보는 것을 지켜보는 데는 지쳤지만 나는 그닥 (출마에) 끌리지 않아 아마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자신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새로 쓴 책을 홍보하기 위해 오프라 쇼에 출연한 그는 미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다. 동영상을 보면 그는 숨도 쉬지 않고 “미국은 동맹들에게 손해를 보고 있다. 적이라면 아예 대화를 못하는 상대니까 신경쓸 것도 없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에 무엇이든 팔면서 우리는 그러지 못 한다. 쿠웨이트 역시 우리가 높은 세금 없이 석유를 판매하게 해준 후 왕처럼 산다”는 요지의 주장을 한다. 그는 또 만약 자신이 대선에 나선다면 이기리라는 이유에 대해 “나는 미국이 현재처럼 돌아가는 것을 보는 데 지쳤다. 다른 사람들도 미국이 손해를 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만 왕처럼 살게 해주는 것을 지겨워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 이루어질까
미국 정치권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미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백악관이 바이든 지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세론에 변화가 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런 ‘바이든 현상’은 뉴욕타임스가 지난 8월1일 바이든 부통령이 대권 도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신문은 그가 워싱턴DC 자택에서 친구, 가족, 후원자들과 모여 민주당 경선에 합류할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8월3일 <MSNBC>에 출연해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경선에서 자신의 강한 주장을 펼칠 다른 후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이 자신의 정치적 결정 중 가장 영리한 결정이라고 오랫동안 밝혀왔다”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6년 반 대통령의 높은 기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1988년과 2008년 등 두 차례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으나 모두 크게 패했다. 첫 도전 때는 연설 표절 및 학력 논란으로, 다음 도전 때는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 자체가 되지 못했다. 그는 올해 5월 뇌종양과 싸우다가 46세로 사망한 둘째 아들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유언 때문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아들 바이든은 사망하기 전에 부친에게 대통령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지자들이 경선 출마를 촉구하자 올여름 말에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민주당의 경선 구도 뿐 아니라 전체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퀴니피액대학의 지난 7월30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클린턴 전 장관을 제치고 민주당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정직하지 않고 미덥지 않다고 밝힌 유권자가 57%에 이른 반면 바이든 부통령이 정직하고 미덥다고 밝힌 유권자가 58%에 달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화당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바이든, 클린턴 두 사람에 대한 동시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8월2일 CBS에 출연해 “이메일 스캔들이 힐러리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이 힐러리를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힐러리는 매우 큰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추락하는 로켓처럼 그녀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바이든 부통령은 물론 오바마 행정부까지 한꺼번에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화가 나는 점이 많다”며 “여기에는 바이든 부통령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코흐 네트워크, 트럼프 철저히 배척
미국 보수 진영의 ‘큰 손’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가 웬만한 정당에 비견되는 코흐 네크워크를 과시하며 부동산 재벌 출신 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따돌리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7월29일 ‘코흐 형제가 도널드 트럼프를 배척하다’라는 기사에서 “코흐 형제의 트럼프 냉대가 계속되면 트럼프의 선거활동능력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코흐 형제는 기업인 트럼프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밀한 사이임에도 그가 공화당 간판을 지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후 철저히 배척하고 있다. 코흐 형제의 지원을 받는 개별 기관과 개인 후원자를 통칭하는 ‘코흐 네트워크’는 트럼프에 유권자 관련 자체자료를 제공하지 않거나 주요 정치행사에서 그의 참석을 거부하며 공화당 지도부보다 더 강력하게 트럼프를 견제하고 있다. 트럼프는 코흐 네트워크가 주최하며 민중 운동가 3000명이 참여하는 연례 미국민 희망수호 서밋에서 연설을 하게 해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역시 코흐 네트워크 산하기관이 마련해 수백 명의 보수진영 ‘큰 손’들이 모이는 연례 모임에도 참석을 거부당했다. 공화당의 주요 경선후보들인 젭 부시, 테드 크루즈, 스콧 워커, 마르코 루비오 등은 이 모임에 초대받았다. 폴리티코는 또한 코흐 네트워크의 후원을 받는 사기업 ‘i360’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최상급 선거 유세 자료들을 보유하며 트럼프가 대선 장기전까지 가리라는 자료까지 갖고 있으나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의 구매요청에 퇴짜를 놓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날 비밀 기부를 받으며 막대한 재정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코흐 네트워크가 공화당의 전미공화위원회(RNC)에 필적할만한 유사 정당이나 다름없으며 이미 전력으로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WP는 이 단체가 현재 2012년 미 대선서 버락 오바마의 재선을 도운 ‘풀뿌리’ 전략을 똑같이 구사하고 있다면서 “코흐 네트워크가 세운 목표가 2016년 대통령 선거일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민주당은 자세한 유권자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을 높이 사 활용해 당시 대선후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이기는 데 일조했다. 코흐 네트워크의 i360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에 정보가 등록된 유권자 수만 1억 9100만 명에 이른다. 역시 코흐 네트워크 산하의 시민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 미국을 걱정하는 퇴역군인단체, 비영리 모금기관 프리덤 파트너스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미 1000명이 넘는다. 코흐 형제는 2016년 대선 준비기간 동안 8억 8900만 달러(약 1조 361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팩 자금에 좌우되는 美 선거 
미국 대선이 갈수록 극소수 부자들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른바 슈퍼팩(Super PAC: 특별 정치활동위원회)이라는 정치자금 모금 단체를 통해 무제한 선거자금을 거두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2010년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생긴 현상이다. 올해 상반기 슈퍼팩 모금액의 절반은 1인당 10만 달러(약 1억1722만원) 이상을 내놓은 ‘슈퍼 리치’ 300여명의 ‘빅머니’로 채워졌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슈퍼팩 자금은) 본질적으로 정치 뇌물”이라며 “미국의 정치가 과두제(소수지배)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대선 주자들의 슈퍼팩 모금액을 8월1일 보도했다. 허핑턴 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슈퍼팩 모금액은 4년 전에 비해 12배 가까이 폭증했다. 2011년 1~6월 슈퍼팩 모금액은 2638만 달러(약 309억원)로 당시 대선자금 전체에서 4.2%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 슈퍼팩 모금액은 3억1368만 달러(3677억원)로 신고됐다. 비중도 전체 정치자금의 32.9%로 불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상위 기부자 300여명이 낸 돈을 합치면 슈퍼팩 전체 모금액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대선 주자들이 난립한 공화당은 소수 부자들의 기부금에 의존하는 현상이 심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슈퍼팩을 통해 1600만 달러(약 188억원)를 모았는데 이중 1250만 달러(약 147억원)는 사업가 등 4명의 돈이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슈퍼팩 모금액 2000만 달러(약 234억원) 가운데 1350만 달러(약 158억원)도 월가 투자자 등 4명의 기부금이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슈퍼팩 모금액 3700만 달러(약 434억원) 중 대부분은 3명의 후원금으로 채워졌다. 공화당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거액 기부자들도 많았다. 그는 슈퍼팩을 통해 1억300만 달러(약 1524억원)를 걷었는데 이중 10만 달러 이상을 낸 거액기부자가 300명이 넘었고, 100만 달러(약 11억7200만원) 이상을 쾌척한 억만장자들은 24명이었다.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슈퍼팩인 ‘프라이어리티 유에스에이’를 통해 1500만 달러(약 176억원)를 모금했다고 신고했는데, 이중 9명으로부터 100만 달러씩을 받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슈퍼팩 자금은) 사실상 대선 후보나 당선자에게 건네는 정치뇌물”이라며 “위대한 미국 정치가 과두정치로 변질됐다”고 개탄했다. 선거자금 개혁촉구단체인 ‘민주주의21’의 프레드 워다이머 회장은 “부패방지를 위해 후보별 기부금 모집을 제한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슈퍼팩이 본질적으로 부패시스템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정적 민심이 내년 대선에 영향 미칠 듯
미국 유권자들의 부정적 민심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CNBC가 8월3일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5%에 달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5%에 불과했고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좋지 않게 평가한 응답자는 48%로 늘었다. 공화당 후보들 중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화당 소속 유권자들 중 49%가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공화당 후보들 중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19%를 기록했으며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15%로 2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4%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지사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어느 소속 당 후보가 승리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공화당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39%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37%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선은 좋지 않았다. 공화당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응답자는 28%에 불과했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44%에 달했다. 응답자들 중 무려 67%는 “차기 대통령은 오바마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된다”고 대답했다. 경제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응답자들 중 25%만이 내년에 미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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