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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대대적 개각 단행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 확립하나
2010년 09월 01일 (수) 00:41:05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8월 8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개각은 40대 신진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내각으로 전진 배치시켜 집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측은 이번 개각에 대해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를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8·8 개각’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완료된다

7명의 각료가 대통령 측근으로 충원
이번 개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김태호 전 지사의 총리 발탁이다. 도의원 군수, 도지사를 거친 행정 경험과 친서민 이미지가 김 전 지사를 총리로 발탁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이번 개각에서 입각 대상자의 대부분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 발탁되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한나라당 친이 진영의 좌장이고 이주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이 정부의 교육정책 입안을 총괄한 이 대통령의 교육전도사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과 신재민 문화관광체육부 장관후보자는 대통령선거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후보자는 1기 청와대의 국정기획수석으로서 국정과제를 설계한 장본인이다. 이번 개각으로 내각에는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총괄 입안한 현인택 통일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지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7명의 각료가 대통령 측근으로 채워지게 됐다. 임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약화되는 문제점을 보완해 4대강 정비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는 “박재완 전 수석의 노동부 장관 기용과 민생현장을 누비며 현실감각을 갖춘 현역의원들을 발탁한 것은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초반 이후 40년만에 40대 젊은 총리를 기용한 것은 내각 개편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민 이미지가 강한 김 전 지사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정권의 친서민 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김 전 지사를 통해 내각 전체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태호 전 지사의 총리 기용과 관련해 향후 대권구도까지 염두에 둔 이 대통령의 장기포석이란 시각도 있다. 여권내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김태호 전 지사를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워 집권말기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가시화할 경우 예상되는 급격한 레임덕을 차단하고 친이진영의 응집력도 유지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 야당에서는 정치인이 다수 입각한 것을 두고 친정체제 강화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친박 진영에서는 김 전 지사의 총리 발탁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인사청문회에서 개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4대강 정비사업에 적극적인 김태호 총리 내정자

   
▲ 국무총리에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경상남도 지사(2004년 7월~2010년 6월)를 연임했다. 3선 연임 도전이 예상되었던 그는 지난 1월 25일 불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거창 출신인 그는 가조초교, 가조중, 거창농림고, 서울대를 나왔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고, 제6대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를 지냈다. 교육학 박사인 그는 그동안 <농촌사회문제론> <농촌지역사회개발론> 등을 펴냈다. 김 총리 내정자는 2003년 12월 김혁규 전 의원이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김 전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그 뒤 2004년 6월 경남지사 재보선에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당선했다. 그는 경남지사로 재임할 때 남해안 개발 내용을 담은 ‘남해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김 총리 내정자는 4대강 정비사업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한때 ‘낙동강 운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정부가 운하라는 이름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 문제는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낙동강 운하 추진 의사를 다시 보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낙동강 주변은 매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라며 “운하라는 물길을 열어 환경은 물론 인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남북교류사업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경남지사 재임시 ‘평양 장교리 소학교 건립’과 ‘경남통일딸기 생산’ 등 남북교류사업을 벌였다. 경남도는 2006년부터 ‘통일딸기’ 사업을 벌였는데, 북한 평양에 있는 온실에서 딸기 묘종을 가져와 밀양과 사천의 농가에 분양하고 이를 재배해 딸기를 생산하도록 했다. 또 김 총리 내정자는 2007년 90여 명으로 구성된 ‘경남도민대표단’과 함께 국내 최초로 민항기를 이용해 김해공항∼평양 순안공항 루트로 방북길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9월 평양 장교리에 소학교를 건립했는데, 이는 경남지역에서 20여 만 명이 10억 원을 모아 이루어졌던 것이다. 김태호 내정자는 한때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은 ‘무혐의 내사 종결’처리했다. 김 내정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왔고,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지난 1월 “해외 거주 중인 참고인 등을 조사한 결과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김 내정자는 경상남도 지사로 있을 때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걸어 놓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4대강 정비사업에 적극적인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통과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8 개각의 ‘깜짝 카드’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8·8 개각에서 40대 총리 후보 못지않은 ‘깜짝 카드’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다. 이명박 정부 탄생의 특등공신이면서도 18대 총선에서 낙선, 야인생활을 하다 7·28 재선거 승리로 정치권 한복판으로 복귀한 지 11일 만에 중책을 맡았다는 점에서다. 이 후보자는 특히 이 대통령의 ‘정치 동업자’로 불릴 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청와대·내각과 국회 간 소통의 가교 역할에다 남북 문제 등 행동반경에 뚜렷한 제한을 받지 않는 특임장관이란 자리를 맡은 건 정치적 의미가 간단치 않다.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친이계 주류의 핵심인 이 후보자가 정치적 무게를 더한다는 건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간 관계 설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멀게는 2012년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얘기도 있다. 당장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선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다급하게 이 후보자를 특임장관직에 불러들인 건 그만큼 맡길 일이 많아서다. 16대 국회에서부터 이 대통령과 생각을 맞춰온 이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정치개혁을 실행할 적임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선거제도 개선 등 정치개혁을 역설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권익위원장이던 올 2월 “내 생각에 금년 연말까지는 (개헌을)해야 되지 않겠나”고 개헌론을 주창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를 분권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2012년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개헌 작업의 시동을 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남북 문제와 관련한 행보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이 후보자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워싱턴에 머물던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분위기가 된다면 북한에 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을 설득시킬 인물이 (대통령 특사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들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재오 의원을 행정부로 뺀 건 그가 당으로 복귀할 경우 권력과 힘이 그에게로 급속히 쏠려 분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특임장관직이 이 의원의 행동반경에 제약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야권에선 그의 발탁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턴총리’를 두고, 그 위에 이재오 '특임총리'를 임명한 격” 이라고 했다. 지난 8월 8일 개각 발표 직후 이 의원은 “험난한 자리라 못한다고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대통령이 하자면 따라해야 할 입장”이라며 “고생길이 훤하다. 정치 환경이 녹록지 않으니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정식 임명 전까지 은평구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또 특임장관이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가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정치적 재기를 가능케 한 지역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직제상 특임장관을 거느리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공직은 나이와 상관없고 직제상 모셔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셔야 한다”며 낮은 자세로 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최근 친서민 정치 실천을 강조하면서 여야 간은 물론 여권 내 정치인들 간 날카로운 대립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러한 이 의원이 특임장관이 되면서 당쟁을 지양하고 국정 수행에서 국민 눈높이와 맞추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관 발탁으로 이 의원이 ‘친이계 수장’에서 ‘내각의 박지성’ 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우선 이 의원은 행정 경력은 많지만 아직 40대로 다소 정치적 경륜이 부족한 김 총리 후보자를 도와 이 대통령 의중을 수시로 당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권 2인자’라는 위상을 갖고 있는 이 의원이 당ㆍ정ㆍ청 막후에서 통합조정 역할을 맡는다면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통령 중임제 등 개헌과 권력구조ㆍ선거구제 개편, 정권 재창출을 위한 보수대연합 등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굵직한 사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은 그의 추진력과 돌파력을 더욱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이 의원이 전격 발탁된 것은 그만큼 이 대통령이 자기 생각을 추진력 있게 실천할 조정자를 절실하게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집권 후반기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정부와 내각 분위기를 다잡고 이들이 일사불란한 목소리를 내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장으로 현장 500여 곳을 방문하면서 서민과 눈높이 맞추기를 강조했던 이 의원이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불필요한 허세를 부리거나 서민을 돕기 위한 실천의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고 최근 비판한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여당 내 계파 간 화해 조정자로서 역할이다. 여권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이 가장 큰 목표지만 이는 보수대연합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뤄지기 힘든 명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의원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앞으로는 역지사지의 리더십을 발휘해 생각이 다른 정치세력을 포용하고 싶다”고 말해 친박계와도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여권 내 계파 내부에서도 극명한 반응 차

   
▲ 이번 개각에 대해 친이계와 친박계는 극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친이계는 친서민·화합형 인사가 이뤄졌다고 한 반면 친박계는 이번 개각이 구색맞추기 인사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8·8개각’을 놓고 여야 뿐 아니라 여권 내 계파 내부에서도 반응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에 대해 ‘소통과 통합의 젊은 개각’이라고 자평했다. 농민 출신의 40대 김태호 지사를 총리 후보로 선임한 것부터가 파격이라는 것이다. 또 “이번 내각 개편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주류 측은 “친서민과 소통·화합이라는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환영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참신한 이미지를 지니고 지역 현장에서 성장해온 정치인으로 민심을 국정에 잘 반영할 것으로 본다”며 “한나라당 출신 현역 의원 3인의 입각은 당정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친이계 의원은 “늙은 정부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인식한 것 같다”며 이재오 의원의 특임장관직 입각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의원이 국정 운영에 대해 공감대를 확실히 세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한 친이계 중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입각과 관련해 “당·정·청 조율 역할을 확실히 하지 않겠냐”면서,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의원의 농림부 장관 입각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 의원이 내각에 들어간 것에 대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친서민·화합형 인사가 이뤄진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친이 내각이 만들어졌다”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재보선에 이겼다고 국민을 염두해 두지 않은 민심과 동떨어진 인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도 “이재오 의원이 이제 내각과 당의 군기 반장을 하지 않겠냐”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총리를 젊은 사람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발상을 젊은 사람처럼 할 수 있을 지, 65살 장관이 49살 총리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소통과 화합과 거리가 먼 개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친박계 핵심 유정복 의원의 입각과 관련해서도 반응은 ‘떨떠름’했다.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와의 사전 조율이 없었던 만큼 여권 주류가 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전인수라는 것이다. 한 친박계 초선 의원은 “행정관료 출신에 군수를 한 경력이 있는 유정복 의원이 장관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지 박근혜 대표가 유 의원을 천거한 것은 아니다”며 “청와대가 화합이라는 의미를 견강부회하지만 친박을 배려하지 않은 구색맞추기 인사”라고 못 박았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도 “유정복 의원이 어제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생각을 존중했다면 사전에 얘기를 하고 조율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알아서 한 일에 대해 특별히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다”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 야권은 이날 개각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 체제를 강화한 역대 최악의 인사”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총리는 견습인턴 총리를 임명하고 그 위에 이재오 특임총리를 임명한 격”이라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도 “한 마디로 어이없는 개각”이라면서 특히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경남지사를 할 때부터 오로지 여의도 정치에만 목을 매고 해바라기 정치를 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노동당도 “MB식 오만과 독선 인사의 완성판에 불과하며 쇄신개각을 요구했던 국민적 기대를 짓밟아버린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 여부 놓고 여야 충돌

   
▲ 민주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말로는 소통을 내세우면서 4대강을 밀어붙이려는 오만한 개각이자 안보무능, 외교파탄의 책임을 물어 교체해야 할 책임자는 잔류시킨 전형적인 책임회피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8·8 개각’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린다. 여당은 “친서민·소통·화합의 국정 의지를 담은 개각”이라며 환영한 반면 야당은 “MB(이명박) 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최악의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총리 후보자 및 장관 내정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며 “김태호 내각은 당과 호흡을 맞추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 자랑스러운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이번 개각은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하고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기대해볼 만한 인사를 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친이(친이명박)계를 전면에 포진시킨 인선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물러나고 유정복 의원이 들어간 것은 내각 중 한 명은 친박계로 집어넣겠다는 구색 맞추기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말로는 소통을 내세우면서 4대강을 밀어붙이려는 오만한 개각이자 안보무능, 외교파탄의 책임을 물어 교체해야 할 책임자는 잔류시킨 전형적인 책임회피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에 대해 “영남 대통령, 영남 국회의장에 영남 총리까지 임명한 것이 탕평인사, 지역균형 인사인가”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정체제 구축 의도가 드러난 참 어이없는 개각”(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MB식 오만과 독선 인사의 완성판이자 쇄신개각을 요구했던 국민적 기대를 짓밟은 사상 최악의 개각”(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등 맹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내정자의 국정운영 능력과 경륜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검증에 나섰다. 특히 김 내정자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야당에겐 친정체제 강화도 공격 포인트다.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김 내정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 여부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는 중앙부처 행정경험이 없고, 경남지사를 했던 분이 내각 전체를 이끌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정운영 능력이 있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따지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내각을 이끌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도덕·윤리상 결점은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세대교체, 국민소통, 친서민 콘셉트로 집권 이후 최대규모의 개각을 단행한 만큼 집권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인사청문회에서 최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인사청문회 정국을 무난하게 마무리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 내정자에 대해선 정치력과 행정력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 평가하고, 야당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젊다는 이유로 야당에서 경륜부족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 총리 후보자의 ‘박연차 리스트’ 연루설은 대검조사에서 무혐의로 끝난 만큼 도덕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8·8 개각’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완료된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국무위원인 이재오 특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유정복 농림수산식품,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 이재훈 지식경제 장관 내정자와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가 국회의 인사청문 대상이다.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사청문특위가 꾸려서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며, 다른 장관 내정자 및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별로 인사청문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김 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인사청문 요청안에는 각 후보자 및 내정자의 병역, 재산, 납세, 범죄경력 서류가 첨부된다.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받으면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정기국회 전에 김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리 및 6개 부처 개각이 이뤄진 ‘9·3 개각’ 때는 9월15일부터 22일까지 순차적으로 후보자 및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됐었다. 인사청문회는 총리 후보자의 경우 이틀간, 장관 내정자는 하루 동안 진행된다. 장관 내정자의 경우 인사청문회에 이어 경과보고서 채택으로 인사청문 절차가 완료되나, 총리 후보자의 경우에는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인준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필요로 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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