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9.23 월 15:40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아프가니스탄에 평화 언제 오나
위키리크스가 아프간전 관련 기밀 정보 보도
2010년 08월 31일 (화) 23:22:34 안상호 기자 press83@newsmaker.or.kr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아프간전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례 등 지금껏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방대한 규모의 군 기밀자료가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독일의 슈피겔지는 정부와 기업의 불법 행위를 고발하는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입수한 9만2000건의 아프간전 관련 기밀 정보를 보도했다. 이번 자료는 군에서 유출된 기밀 사항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밀 사항 가운데는 지금껏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연합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례 ▲파키스탄의 아프간 반군 지원 ▲탈레반 지도자 사살·생포를 위한 특수부대의 비밀 작전 ▲탈레반의 지대공 미사일 입수에 대한 미국의 증거 은폐 등이 포함돼 있다.
   
▲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가 위키리크스가 제공한 정보로 기사를 작성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총 9만 2000건의 아프간전 관련 기밀 유출
군사 전문가들은 문건에 담긴 내용들이 사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폭로된 문건의 내용 중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된 정보와 일치하는 것도 있다”고 말해 신뢰할 만한 내용임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파키스탄이 그동안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서 이중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파키스탄 정보부가 알카에다와 아프간 반군들에게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은 미국으로부터 연간 10억달러의 군사지원금을 받았지만 ‘무늬만 동맹국’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폭로된 문건에 따르면 하미드 굴 전 파키스탄 정보부장 등은 지난해 1월 남와지리스탄의 와나에서 3명의 알카에다 요원과 접촉하고 아프간 반군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또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를 모집하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는 데 참여했으며 탈레반 지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키스탄 정부도 이들이 탈레반과 접촉하는 것을 용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이 탈레반 요인 체포 및 암살을 위한 비밀 특수부대 조직 ‘태스크 포스 373’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부대는 2007년 탈레반 지도자를 체포하기 위해 비밀 작전을 수행하다 아프간 경찰을 적으로 오인해 7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도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아프간 반군들에 무기를 공급하고 군사훈련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144건의 아프간 민간인 사망 사건도 확인됐다. 영국일간 가디언은 “미군과 연합군이 자살폭탄 테러를 우려해 무장하지 않은 아프간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195명을 사살했다”면서 “이 같은 사례의 대부분은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서방 연합군이 아프간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프간 전쟁의 실상과 탈레반의 저항을 은폐한 정황도 사실로 확인됐다. 이번에 폭로된 문건 중에는 탈레반이 지대공 미사일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를 획득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선 조종을 통한 미국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 이용 내역도 공개됐다. 미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밀 유출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을 누가 누설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의 정보 담당자가 흘렸을 것이라는 추측과 미군 쪽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 같은 기밀 군사정보가 민간 폭로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위키리크스는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기밀을 폭로하면서 정부와 접촉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 이번 위키리크스 기밀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아프간 전쟁은 미국민들의 인식 속에 제2의 베트남전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입을 정치적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 최대 1만5000건의 추가 공개 여부 검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일어났던 미군과 연합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결과 등을 담은 기밀문서를 무더기로 공개한 인터넷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는 미군의 전쟁범죄를 포함한 최대 1만5000건의 추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대표는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의 자료 공개는 “표면에 긁힌 자국을 냈던 데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산지 대표는 특히 미군의 전쟁범죄 자행 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 수천건의 자료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기업의 불법행위를 고발해온 위키리크스는 7월 25일 미군과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아프간에서 펼쳤던 군사작전의 내용과 결과를 담은 기밀문서 9만2000여건을 인터넷에 일제히 공개,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켰다. 연합군의 공격에 의한 민간인 195명 사망, 파키스탄의 아프간 반군 지원 활동, 탈레반 요인 체포 및 암살 부대 운영 등 미군의 치부를 가감 없이 공개한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군 기밀 유출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하나이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슈피겔 등도 이 자료를 입수해 이날 보도했다.  기밀 중에는 특히 연합군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 중 144건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됐다. 최소 19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174명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공중 폭격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 외에도 ‘경고 사격’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자료들로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아프간 반군을 지원하고 알카에다와 공조해왔음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정보기관 책임자들은 아프간 반군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만나 네트워크 구축을 도모하는가 하면, 아프간 정부 요인에 대한 암살을 기도했다. 이 밖에 미군이 탈레반 요인 체포 및 암살을 위한 비밀 특수부대 조직 ‘태스크 포스 373’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책임한 폭로행위로 미국과 동맹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면서 “미국은 개인이나 조직에 의한 이 같은 기밀 정보 공개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와히드 오마르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대부분의 정보는 과거에도 거론됐던 것”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우리는 민간인 피해와 파키스탄 정보부의 아프간 내 활동을 중심으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수사당국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고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미군 군사기밀 2차 폭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미 국방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IT잡지인 와이어드는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의 아프가니스탄전 군사 기밀문서 폭로 이후 홈페이지의 ‘아프간 전쟁 일지’에 ‘인슈어런스 파일(insurance file)’이 업로드됐다고 전했다. 1.4GB 용량에 암호화된 정체불명의 이 파일은 위키리크스가 추가 폭로를 예고한 기밀문서 1만 5000건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다른 폭로전문 웹사이트 크립톰은 추정했다. 일부에서는 아프간전쟁뿐 아니라 이라크전쟁 관련 군사기밀과 미군내 성적 학대행위 등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립톰은 미 수사당국이 위키리크스를 급습하거나 호주 출신의 위키리크스 설립자로 아프간전에 반대하는 줄리언 어샌지의 신변에 위험이 닥칠 경우 언제든지 공개되도록 기밀 자료들을 미리 배치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970년대 베트남전 관련 국방부 기밀문서 폭로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미군 수사당국은 아프간전 군사기밀 유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브래들리 매닝 일병을 쿠웨이트에서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 교도소로 이감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공범이나 친구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연고지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보스턴 등에 수사관을 파견해 수사중이다. 수사당국은 매닝 일병이 지난 1월 휴가 때 보스턴의 친구들을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군사기밀이 담긴 CD를 미국내 제3의 인물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나 보스턴대학에 다니는 매닝의 친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매닝을 수사당국에 고발한 컴퓨터 해커 출신인 아드리안 라모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가 부분적으로 매닝 일병이 기밀정보를 다운로드받도록 사주하고, 기술적인 지원을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라모는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공범자가 있을 것이며, 암호화된 비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데 위키리크스와 연관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줬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FBI 등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속이 타는 쪽은 백악관과 팬타곤이다. 미 행정부가 군사기밀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는 위키리크스측에 기밀문서의 추가공개 중단을 요청하는 것 말고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ABC방송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위크’에 출연, “군사기밀 자료 폭로로 아프간 정보원들과 미 군사요원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아프간전 기밀자료 폭로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군사기밀들이 제한적으로 공개돼 있는 것은 이라크와 아프간에 투입된 미군 병사들이 현지의 안보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운로드 등 외부 유출방지책을 강화할 뜻임을 내비쳤다.

내부고발 전문 민간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 올해 들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8월 8일(현지시각) 현재 1천325명에 달했다. 이 같은 사망자수는 작년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이다
아프간전 기밀문건 9만2000여건을 공개함으로써 주목받은 위키리크스(www.wikileaks.org)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의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내부고발전문 민간 웹사이트다. 호주 출신 컴퓨터 프로그래머 줄리안 어산지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국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비영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산지는 지난 6월1일 사이트에 실은 인터뷰에서 “사회의 모든 정보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특정 정부와 정당, 정치지도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지와 관련이 있다”면서 “시민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사이트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운영 철칙은 내부고발자의 신원 확인보다 자료의 신뢰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정보제공자 보호를 위해 자문 변호단도 운영하고 있으며, 서버는 익명성이 법으로 보장된 스웨덴에 두고 있다. 이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지난 4월5일 공개된 ‘부수적인 살해(collateral murd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2007년 7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상공의 아파치 헬기에서 미군들이 민간인을 향해 기총소사해 10여명이 숨진 과정을 담은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600만명이 조회하고, 미국 안에서는 ‘국가안보 대 국민의 알권리’ 논란이 일어나는 등 큰 반향을 불렀다. 미 국방부는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동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 육군정보분석병 브래들리 매닝을 체포·구속해 빼돌린 정보 내용을 추궁해왔다. 지난 3월 미 육군정보전센터의 2008년 비밀보고서를 폭로하면서 미 당국으로부터 잠재적 위협으로 지목된 위키리크스와 어샌지는 이 동영상을 계기로 미 정부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미 언론들은 이번 공개를 1970년대 미국과 베트남 간의 비밀문서를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킨 ‘펜타곤 문서’ 사건에 비유하고 있다. 현재 위키리크스는 120만건의 비밀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리크스 문건 공개의 후폭풍 거세져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문건 공개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 파문은 개전 10주년인 내년을 철군 개시시점으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아프간전 수행 전략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악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보안의 취약성을 드러낸 이번 폭로는 우선 미국의 아프간전 작전 수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적에게 아군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보여준 격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폭로를 통해 드러난 파키스탄과 탈레반의 내밀한 협력 관계, 은폐·축소된 민간인 사망 등은 전쟁에 대한 회의론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월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 전쟁과 관련, 2011년 7월을 철수개시 시점으로 설정한 가운데 3만명 추가 파병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미군 희생자가 급증 추세인데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설화 파문 및 낙마로 ‘적전분열’ 양상까지 보인 시점에 이번 일이 터지면서 아프간 전쟁은 미국민들의 인식 속에 제2의 베트남전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입을 정치적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현 행정부 집권기가 포함된 2004~2009년 사이 작성된 문건들이 공개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더 이상 아프간 전쟁의 ‘짐’을 전 정권에 떠넘기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탈레반과 미국 사이에서 이중 플레이를 한 것으로 드러난 파키스탄에 최근 5억달러 규모의 원조를 약속한 사실, 재판 없이 탈레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특수부대의 활동이 현 정부 들어 더 강화된 사실 등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부담 요인이다. 결국 민주당의 고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11월 중간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관련, 프린스턴대 역사학과 줄리안 젤리저 교수는 “이번 공개는 부시의 문제를 오바마의 문제로 만들었다”며 “오바마는 자신을 (실패하고 있는 전쟁에서) 분리시킬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상원 외교위원장인 존 케리 의원(민주당)은 “문서들이 불법적으로 공개되긴 했지만 그것들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심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려 애쓰고 있다. 백악관과 국방·국무부 등은 공개된 자료들이 ‘철 지난’ 것으로, 전장의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번 폭로를 통해 공개된 각종 문제들은 이미 시정됐거나 그 과정에 있다는 해명이다. 또 대 테러전 과정에서 파키스탄, 아프간 등과의 협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월 26일 외교경로를 통해 파키스탄과 아프간 대통령에게 문제의 보도가 나올 것임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일이 민간의 불법적인 정보 공개에 따른 것이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는 자료 유출자를 색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4월 아파치 헬기의 민간인 공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할 당시 자료 제공자로 드러난 미군 사병 브래들리 매닝 뿐 아니라 다른 정보 유출자가 있을 것으로 국방당국은 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사망한 민간인 작년대비 5% 증가
   
▲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올해 들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8월 8일(현지시각) 현재 1천325명에 달했다고 아프간 인권단체가 밝혔다. 아프간의 ‘독립인권위원회’는 이 같은 사망자수는 작년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이들 사망자중 68%는 탈레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23%는 아프간 정부군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공격과정에서 각각 숨졌다고 덧붙였다. 나머지는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탈레반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들은 탈레반이 아프간·나토군을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하는 무기인 급조폭발물(IED)에 대부분 희생됐다. 나토군이 주도한 공습에 희생된 민간인 수는 줄었지만 나토군이 무장세력을 공격할 때 발사한 로켓포 공격에 숨진 민간인들은 더 늘었다. 개전 9년째를 맞은 아프간에서는 최근 기밀 폭로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미군의 아프간전 기밀문서를 대거 공개하면서 민간인 사망문제가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한편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州) 관리는 이날 친정부 민병대원 5명이 전날밤 탈레반 소행으로 보이는 가옥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또 다른 친정부 민병대 사령관이 쿤두즈시에서 자살공격에 희생된 지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누리스탄주 파룬계곡 산악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위해 이동 중이던 봉사단원들이 탈레반 무장대원에게 끌려가 살해되자 서방세계는 물론 아프간 내부에서도 큰 충격과 함께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길게는 30여년에서 수년간 아프간에서 의료봉사를 해온 10명의 베테랑 봉사요원(미국인 6·아프간인 2·영국인 1·독일인 1명)들은 지난 8월 6일 탈레반 무장대원들의 총에 살해된 후 차 옆에 버려졌다가 8월 8일 헬기편으로 카불로 이송됐다. 사건 직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하메드는 “이들이 아프간 다리어로 쓰인 성경을 소지하는 등 아프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사살했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유족과 친지들은 일제히 “희생자들은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들을 사랑했다”며 선교를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을 반박했다. 희생된 봉사단의 리더였던 톰 리틀은 미국 뉴욕주 출신 검안사(檢眼士)로 30여년간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아프간에 살면서 시력 약한 오지인들에게 안경을 보급했다. 다른 희생자들도 대부분 치과의사나 간호사, 신생아와 산모 보호전문 위생사 등으로 활동해 온 의료전문요원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 희생자 정부는 “탈레반의 행위는 개탄스럽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아프간 대선 때 야당후보였던 압둘라 전 외무장관도 “리틀을 비롯한 희생자들은 평생 아프간인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들”이라며 “이들을 공격한 자들이야 말로 아프간의 적”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아프간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은 테러가 아닌 단순 강도살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자국군 병력을 내년 8월부터 순차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전략상 이유로 철군을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미군 내에서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1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신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부터 이 같은 여론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그간 철군과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될수록 자제해온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지난 8월 15일 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아프간에서 대(對)테러 전략이 성공을 거두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9년간 아프간에서 근무하면서 대테러 임무 전문가가 된 소장파 장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9년간 우리가 아프간에 있으면서 최근 1년 사이에야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시작했고, 아프간 장기주둔이 어떻게 비칠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들(소장파 장교)의 주장”이라고 NYT에 전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에 대한 미 의회와 동맹국들의 지명도가 양호한 만큼 그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8월 철군을 시작한다는 백악관 방침이 아직 확고한 만큼 군 당국의 이 같은 여론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전에 대한 공식 평가를 올해 말 내놓을 계획이지만, 군 당국의 주둔 연장 요구와 민주당의 철군 여론 사이에 낀 오바마 대통령이 전략상 눈에 띄는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안보전문가들은 아프간 치안과 통제력 회복, 부패 근절, 법치 정착 등의 목표 달성에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철군 시한과 전략적 목표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관리를 지낸 안보전문가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시한에 관한 엇갈린 입장들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미국 정치라는 맥락에서 더 넓은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NM

안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장문영
(182.XXX.XXX.162)
2013-08-02 21:26:56
아프카니스탄
전쟁이 많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나라중 하나인 아프카니스탄에 살고 있는 분들 정말 힘내시기 바랍니다.!! 정말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언제가는 꼭 평화가 올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열심히 힘을 내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입니다!!
전체기사의견(1)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