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나라 축구팬들보다도 열정적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한국 축구가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부모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학생들 또한 그 열기가 대단하다. 이러한 시기에 국내 최초의 축구전문중학교인 한국축구학교의 설립은 프로축구선수 및 지도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남아공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월드컵 원정경기 사상 첫 16강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둬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한국축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떨쳤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골 결정력’ 등 고질적인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축구 발전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기본기술을 가르쳐야 ......

▲ 한국축구학교의 최덕호 감독은 “유소년축구시스템의 정착과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기본기술을 충실하게 가르쳐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특징은 속도전으로 요약된다. 스페인의 우승은 키 작은 선수들이 큰 선수들을 이겼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했다. 비법은 속도의 지배였다. 플레이어의 빠른 발이 아닌 선수들이 발끝을 따라 움직이는 공의 스피드를 따를 팀은 없었다. 축구의 한 획이 새롭게 그어진 셈이다.
   아시아 축구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갚진 성과를 냈다. 그러나 세계 정상권에 편입되려면 더 빨라야한다. 한국은 빨랐지만 정확하지 못했고, 일본은 정확했지만 빠르지 못했다. 월드컵은 끝났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환호와 아쉬움만 남길 순 없다. 4년마다 새로운 축구의 흐름을 선보이는 월드컵을 통해 우리 역시 축구의 발전을 꾀해야한다.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2년간 모든 걸 쏟아 부어 만든 월드컵 4강 신화는 한국축구계의 전반적인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시발점이 됐다. 전국에 잔디구장이 마련되면서 어린 선수들도 잔디구장을 밟으며 기술축구를 할 수 있게 됐고, 전국에 마련된 선수출신의 유소년 축구교실은 모세혈관처럼 전국에 퍼져 꿈나무들에게 축구를 전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축구선수들은 체격이나 체력, 조직력은 뛰어나지만 축구경기에 대한 이해력과 개인기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축구학교의 최덕호 감독은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부모들 또한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유소년축구시스템의 정착과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기본기술을 충실하게 가르쳐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축구강국의 공통점은 청소년들에게 축구의 기본기술을 잘 가르친다는 점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최근 축구 꿈나무들이 세계적인 축구를 배우기 위해 해외유학의 길을 떠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최초의 축구전문중학교인 한국축구학교는 세계 수준의 축구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축구전문 교육기관이다. 최 감독은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축구경기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축구의 기본기술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대회참가와 경기의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만드는 시스템은 오히려 한국 축구발전의 큰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한국축구학교는 국내에서도 체계적으로 축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설립한 학교인 만큼 중장기 단계별 훈련계획과 탁월한 훈련방법으로 프로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하고, 해외프로구단의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원어민교사를 배치, 학생들에게 영어실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게 했다.

축구 인재 양성하는 최고의 축구 전문교육기관
   대안학교의 형태를 가진 특성화 학교인 한국축구학교는 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시키는 일반적인 대안학교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한국 축구의 인재들을 양성하는 최고의 축구전문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는 가평종합운동장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한다. 또 최고의 프로선수 및 지도자 교육을 받기 위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한국축구학교 벨리하우스는 3000평의 넓은 대지와 5층 건물로 기숙사, 강의실, 세미나실, 수영장, 식당, 부대시설 등이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 국내 최초의 축구전문중학교인 한국축구학교는 세계 수준의 축구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축구전문 교육기관이다.

   오전 학과수업을 마친 후, 오후시간에는 축구 실기와 이론을 배우는데, 실기훈련은 기본기와 개인기, 체력 등의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한국축구학교는 지난 8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선발조건은 현재의 축구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학생이 프로선수가 되고자 하는 열정이 어느 정도이며,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 여부를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 감독은 1, 2차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의외로 이 두 가지 조건에 맞는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고 하였다. 또 지금까지 많은 학부모들과 프로선수를 지망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영어로 수업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한국축구학교의 원어민 영어수업을 통하여 영어수업에 금방 익숙해 질 것이라고 한다.
   한국축구학교는 9월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1, 2차 테스트에서 합격자를 많이 뽑지 않았다. 선수들을 엄격하게 선발해야만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9월말까지 신입생을 추가모집을 하기로 결정하고, 1, 2차 테스트에 지원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열어 두었다고 하였다. 최 감독은 “한국축구학교를 개교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한국축구학교가 유럽과 남미 축구를 능가할만한 선수들을 양성하는 축구전문교육기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