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는 압록강과 두만강 대안을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으로 18-19세기에 조선인들이 직접 개간한 땅이다. 간도협약은 1909년 9월 4일 일제와 청나라 사이에 체결한 조약으로, 1905년 을사 늑약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빼앗은 일제가 남만주 철도 부설권 등을 대가로 간도를 청나라 영토로 인정해 준 협약이다.

▲ 박선영 교수는 “명확한 역사 사실의 규명은 진정한 한·중관계의 평화와 동아시아 평화,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고 책임을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하여금 동아시아 평화 창출에 기여하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간도 문제에 대한 관심은 평화 창출하는데 기여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정세와 질서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특히 동북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를 둘러싼 세력 재편에서 한반도와 만주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선영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간도 문제는 역사문제인 동시에 평화 문제”라면서 “간도라는 지역 자체가 국제 지역이다. 늘 이곳을 차지하려는 분쟁이 있었고, 승자가 아시아의 강국으로 군림했다. ‘트랜스내셔널’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이곳의 국제적, 변경적 성격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간도의 역사와 주권을 명확히 하는 것은 우리 민족만 잘 살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간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이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미미하다. 을사늑약, 한일합방 등은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간도는 ‘바깥의 문제’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분단을 거치며 간도는 남한 사회와 더 멀어졌고 보수적인 강단사학은 간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오랫동안 이단시 했다. 박 교수는 “일각에서는 간도 문제를 영토 문제를 떠나 역사나 문화의 차원에서만 접근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국경지역의 한 치의 땅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부당하게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는 문제와 미래지향적으로 평화를 창출하는 문제는 서로 충돌되지 않는다. 중국은 ‘지금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영토는 자고이래 중국 역사이고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이 간도 영유권을 떠나 역사 문화적인 차원만 언급한다면 고구려나 요하문명 등은 더욱더 중국의 논리대로 설명되어질 것이다. 중국이 홍콩이나 마카오의 주권을 회복한 것은 오히려 서양제국주의와의 관계를 청산하면서  21세기 평화를 지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만주는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교통로이자 경제적 보고로 근현대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등 수많은 전쟁이 발발했던 갈등의 요람이자 변동의 핵이다. 때문에 만주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박 교수는 “탈북자가 1차적으로 간도(연변조선족자치주), 만주로 나가 전 세계 공관 등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지역이 만주”라고 하면서 “간도문제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영토 회복차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창출하는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간도문제는 한·중간 평화협상 통해 갈등 해소해야

▲ 동북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를 둘러싼 세력 재편에서 한반도와 만주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