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영화나 게임 하나가 자동차 수천 대를 파는 것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콘텐츠 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첨단 기술들로 무장한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변방에 머물러 있던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상 기자 his@

황민식 동서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Visual Effect를 담당하고 있는 황민식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는 3D Effect로, 세부분야는 Particle Effect, Fluid Effect, Dynamics이며 다양한 3D Graphic Package를 사용하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에서 비주얼 이펙트 작업 수행

▲ 황민식 교수

황민식 동서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는 “Effect 또는 FX 분야는 대체로 오늘날 ‘디지털 시각 효과’라는 용어로 대표되며 컴퓨터 없이는 표현하기 힘든 영상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날씨나 자연재해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거나 또는 물리적, 화학적인 현상, 또는 현실 세계에 없거나 촬영하기 힘든 환경을 컴퓨터 기술을 통해 만들어 내어 실제 일어난 것처럼 영화나 애니메이션, Game에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몇몇 비주얼 이펙트 관련 회사에서 전문 경험을 쌓던 황 교수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이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했다.

몇 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황 교수는 미국 내에서 공인된 가장 큰 사립 미술 종합대학교중 하나인 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3D Animation & Visual Effect를 전공했다. 황민식 교수는 “이곳에서 기술적인 부분의 축척은 물론, 사고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교육방식을 통해 진정한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졸업을 앞둔 해에는 Annual Spring Show에서 Dynamics & Particle 부문과 Mel & Python Scripting 부문의 두 개 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도 얻었다. 학교를 졸업 후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월트 디즈니사에 Talent Development Program이라는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한 황 교수는 계속된 트레이닝과 테스트를 통과하여 최종적으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Effect Department에 배속되어 2012년 말에 개봉한 <주먹왕 랄프>를 위한 이펙트 작업을 수행했다.

<주먹왕 랄프>는 월트 디즈니의 52번째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전 세계 3,752개 상영관에서 개봉하여 개봉 첫 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개봉 첫날 수입 6,110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2012년 월트 디즈니의 개봉작 가운데 <어벤져스>와 더불어 가장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먹왕 랄프>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이며 가장 공신력 있는 2013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미국의 Pixar, Dreamworks 등 최고의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2013 애니 어워드에서 쟁쟁한 후보작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ASCAP Film and Television Music Awards, Black Reel Awards, Broadcast Film Critics Awards, Chicago Film Critics Awards, Golden Trailer Awards, PGA Awards 등 각종 공신력 있는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황 교수는 “이런 작품에 한명의 스텝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후학 양성의 꿈 실현 위해 한국행 선택
어릴 적 TV에서 방영했던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영상미에 흥미롭고 감동적인 스토리에 충격을 받았던 황민식 교수. 이후 그의 가슴 한켠에 자리 잡은 깊은 감동은 언젠가 사람들에게 멋진 영상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 이 감동을 함께 나누어주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했으며, 그 꿈은 황 교수를 3D Effect 분야의 주목받는 인재로 성장시켰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3D Effect 전문가로서의 길을 뒤로 하고, 황 교수가 한국행을 택한 것은 다름 아닌 후학을 양성하고자 하는 또 다른 꿈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귀국 후 황 교수는 자신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서대학교 디지털콘텐츠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단지 기술과 지식의 전달만이 아니라 자신이 그간 여러 컴퓨터 그래픽 업체들과 미국의 월트 디즈니사에서 지내오면서 얻은 살아있는 현장 경험은 물론, 스스로의 기술과 예술적인 감성들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지를 알려줌으로써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이루는 일을 돕고 있는 것이다. 황 교수는 “앞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바라보며 저 또한 자극을 받아, 멈춰 서지 않고 더욱더 이 분야의 지식을 쌓아가는 데 주력하고 싶다”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