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 3명의 주인공이 도시 곳곳을 누비며 자동차, 요트, 비행기, 전투 헬리콥터, 전투기 등을 조종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설명만으로도 자유가 느껴지는 이 게임은 바로 ‘Grand Theft Auto’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신작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GTA 5 이다.

황인상 기자 his@

GTA 5는 지난 2013년 PS3와 X박스 360으로 첫 발매를 통해 출시 당일 총 8억 달러(한화 약 8천 9백 억 원)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5년 동안 2,6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쏟아 부은 이 작품이 단 하루 만에 제작비의 몇 배를 거두어들인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또한 3일 만에 1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역대 최고기록으로 결국 2013 세계 올해의 게임 상 Game Of The Year 수상의 영광을 가져왔다. 이후 지난해 PS4와 X박스 원으로도 선보이며 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추가로 기록하며 지금 현재까지 총 4천5백만 장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게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중 하나로 기록될 정도로 엄청난 결과이다. 아울러 최근 인기에 힘입어 PC버전으로 출시 된 GTA 5는 PC버전은 출시 당일에도 100만 장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첫 날은 1,148,134장이 판매됐으며 다음 날에는 1,234,217장, 출시 3일이 지난날은 1,300,676장 등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락스타 게임즈에서 8년간 3D 아티스트로 근무

▲ 노태우 교수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락스타 게임즈의 ‘GTA 5’의 캐릭터 3D 아티스트는 어느 선진국 개발자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가진 노태우 교수이다. 그는 현재 동서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노 교수는 ‘GTA 5’의 전체 1천500여 개의 캐릭터 가운데 주요 캐릭터 300여 개를 제작하여 락스터 게임즈로부터 그 능력을 입증 받았다. 성균관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불어온 3D 열풍에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공부할 수 없을 것 같아 유학을 결심했던 노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해 우수한 성적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입시위주의 한국교육방식과 다른 자유로움과 다양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런 것들이 창조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기본부터 철저히 가르치는 교육방식은 오히려 진정한 자기 발전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마우스가 다 닳아 구멍이 나버린 경험을 할 만큼 학업에 열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결정의 결과로 졸업 전부터 게임과 영화 등 세계 유수의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이어졌고, 졸업 후 노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락스타 게임즈에 3D 아티스트로 입사해 8년간 근무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Max Payne 3’ ‘Red Dead Redemption’ ‘GTA 5’ 등 다수의 게임 콘텐츠 개발 과정에 메인스텝으로 참여했다.

글로벌 3D 아티스트 양성에 총력 기울이다
동양인으로서 서양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인정받았다는 게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웠다고 말하는 노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고국에 돌아가 우수한 3D아티스트를 양성하여 전 세계 게임분야를 휩쓰는 한국인 후배들 양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 학생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 학생들은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낀 노 교수는 자신 또한 미국 생활 당시 힘든 시기를 겪어왔기에 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유학시절 뿐 아니라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나 역시 백인들보다 잘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언어문제에 힘든 점이 많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 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든든한 자양분의 역할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손재주가 뛰어난데 기회를 갖지 못해 자신의 역량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하고 있는 노태우 교수.

 

▲ 고부가가치산업인 디지털콘텐츠분야에서 우수한 3D아티스트 인력양성을 위한 노 교수의 노력과 성과는 계속될 것이다.

그는 외국회사에서도 실력이 뛰어나면 영어강사를 붙여주면서까지 스카우트 해가는 현실을 학생들이 알고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감과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노 교수는 학생신분이지만 이러한 실무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상업화 될 수 있는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최고 게임 퍼블리셔인 리또(Lyto)사와 액션대전 3D모바일게임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동료교수 1명(김미진교수), 대학원생 3명, 학부생 3명으로 이루어진 개발팀은 지난해 7월 상해에서 열린 세계 4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2015에 참가하여 그 동안 개발한 게임을 세계적으로 홍보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다양한 국제 산학협력을 통해 노태우 교수 연구실 학생들은 국내 최고 특수효과 회사에 취업이 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사실 국내대학이 글로벌 산학협력을 이렇게 할 수 있는 배경은 실무경력 우수한 교수진과 특성화 교육에 집중된 우수한 학생이 있기 때문이며, 동서대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술, 시스템, 환경이 최적화 돼 있어서 학생들이 이로 인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며 동서대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노 교수는 말한다. 고부가가치산업인 디지털콘텐츠분야에서 우수한 3D아티스트 인력양성을 위한 노 교수의 노력과 성과는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