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축산 분야가 과학기술 덕분에 급속하게 발전을 하는 중이다. 육종 개량을 통해 작물의 수확량이 늘어나고 채소나 과일의 당도는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가축의 성장 속도와 품질도 좋아졌다.

황인상 기자 his@

농축산 분야는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다. 따라서 농축산 분야가 어디까지 확장되고 얼마나 더 진화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건태 비전농장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건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농가의 롤모델 제시

▲ 김건태 대표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농업 최고 기술 명인으로 선정된 김건태 대표는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농가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78년부터 38간년 양돈업에 종사하며 자조금제도 도입, 양돈업 등록제 도입, 친환경 직불제 도입 등 전국 양돈농가를 대표해 온 김건태 대표는 한돈협회 홍성군지부장, 대한한돈협회 중앙회장, 자조금관리위원장, 각종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국내 농업인 중 기술농업을 선도하고 실천하는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농업인에게 주어지는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바 있다.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비전농장은 2009년부터 친환경복지시설을 완공하고 가장 먼저 친환경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HACCP 인증을 7년째, 친환경무항생제 인증을 4년째 유지하는 중이다. 이는 김건태 대표가 먹거리 자급률이 30%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가 FTA의 체결 및 발효로 다가올 국내 농축산업의 위기를 일찍부터 고민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결과다. 현재 1만515㎡ 규모의 돼지비육사에는 7000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비전농장은 축산분뇨의 친환경 처리가 가능한 활성오니 방류시설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였으며 2012년에는 박테리아와 미네랄을 배양한 BM활성수 시설을 농장에 적용해 자연순환형 축사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악취, 해충, 항생제, 제초제가 없는 4無김 농장을 실현, 축산과학기술원 성환 종축장의 ‘AI’ 실험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건태 비전농장 대표는 “축산은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면서 “외국의 농장처럼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다”고 밝혔다. 한편 김건태 대표는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자신의 사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널리 알리고자 많은 농가 및 공무원들에게 견학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차관, 농촌진흥청장, 소비자단체 중앙회장, 철원시청 공무원 등도 비전농장을 찾기도 했다. 김건태 대표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물복지형 분만사를 위해 등 6,611㎡ 규모의 3동을 신축해 기존 평당 3.0두였던 사육밀도를 평당 2.5두로 낮추었으며, 현재 축산과학원 명예연구고문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정부와 우리 축산 연구분야와도 함께 노력 중이다.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 위해 세제개선 촉구
김건태 대표는 앞으로 농업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보고 지난 1997년 홍성에 한우, 양돈전문 판매점을 오픈, 2호 천안점을 새롭게 런칭하며 소비자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직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농가와 소비자 간에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판로를 모색하여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한편 생산에서부터 가공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6차 산업의 역군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자체 브랜드인 <등축포크>를 개발하는 한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응해 중국에 자체 브랜드 수출도 꿈꾸고 있다. 현재 선진국 등에서는 0~1%의 농업자금 지원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농민들은 정책금리 3%, 일반영농자금 5~6%의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역차별적인 상황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돼지의 경우 임신부터 판매까지 1년여 간 소요되고 한우는 2.8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회전율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이에 김건태 대표는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 결과 관계당국이 축산분야 세제개선에 대해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비전농장을 방문, 축산현장을 둘러보고 세제개선과 관련한 농가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김건태 대표는 농장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축산분야 세재개선을 강력히 호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김 대표의 설명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한편 추가적인 현장방문의 필요성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검토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축산은 우리의 미래다. 그 미래를 위해 우리 축산인들도 안전하고 질좋은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강의하며 영농 신기술을 농가에 전할 것이다.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육시스템을 구축하여 농가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돼지에게 풀사료를 먹인다!
김건태 대표는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선진국대비 생산성이 낮고, 사료비가 비싸 경쟁력이 약하며, 내적으로는 돈사 환경과 분뇨 관리문제로, 악취 민원이 빈번한 것이 사실이나, 이러한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국산풀(IRG:이탈리안라이그라스)을 재배, 가공하여 혼합사료를 보급하고자 한다. 기존사료에 혼합 적용범위는 1~30% 가능하며 1% 혼합 시 악취 원인인 페놀,인돌,,암모니아류 등이 약 15% 감소하여 악취는 30~40%정도 완화효과를 기대한다. 아울러 사료수입 대체효과는 옥수수 기준 5만톤/년 (170억) 이며 모돈에게 먹이면 변비해소, 면역력 증가등의 효과로 자돈 1두 증가 및 모돈 경제수명이 증가해 1,380억원/년의 경제효과가 있고, 육질도 특화되어 품질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1%이상 혼합 시 단백질량이 감소되어, 성장속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계로 적용범위를 극한하지만 가공기술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5년 내에 적용범위를 10%까지 끌어올리려는 야심찬 계획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공기술의 고도화로 20% 혼합사료 공급이 목표다.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고자 현재 농장주변 5ha에 농경지를 조성하여 풀을 경작하기 시작했으며 경작기술과 퇴비 등을 주민에게 무상 보급하여 주민의 수입을 증대시켜 상생하는 농장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M

▲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농업 최고 기술 명인으로 선정된 김건태 대표는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농가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