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33대 도지사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7월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5기 경기도정을 시작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민선 5기 중점시책인 5대 민생행정 혁신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발표할 민생행정 혁신방안은 ▲ 365.24 무한섬김 행정, ▲ 현장행정, ▲ 서민행정, ▲ 신속-스피드 행정, ▲ 통합행정 등 모두 5가지. 경기도는 민생행정 혁신방안이 민선 5기 동안 더 겸손한 자세로, 더 낮은 곳에서 서민을 돌보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도지사 김문수

경기도는 지난 6월 말로 민선 4기 경기도지사직 임기를 끝낸 김문수 지사의 공약 이행률이 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4대 분야, 19대 과제에 걸쳐 모두 75가지의 사업을 공약했다. 이 가운데 6월 말까지 81.3%인 61개 사업이 마무리됐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4년 임기 중 아파트 품질관리제 도입,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실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경원선 연장 건설 등의 약속을 지켰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9월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 4기 3년차 광역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79%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다.

4기 민선서 공약이행률 81%로 집계
그동안 경기도지사 가운데 재선사례는 김문수 지사가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일제 해방 이후로 32, 33대,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제가 688,689대 도지사로, 그동안 재선한 도지사는 제가 처음이다. 재선 이후 크게 3가지 할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가 낮은 곳을 돌보는 것이다. 이번 표심에서도 나타났듯 우리 사회에 절망층이 부쩍 늘었다. 김 지사는 “취직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대표적 예다. 이런 불만이 구조화, 고착화, 대량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들을 위한 행정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국제무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요 산업이 최근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지만 중국에는 한참 뒤쳐져 있는 양상이다. 김 지사는 “중국 특히 베이징, 상하이 같은 글로벌 도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서울, 경기, 인천이 힘을 합해 김연아·박지성 선수처럼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밑바닥 행정을 통한 흡입력이 필요하다.

▲ 중국 상하이 쉐라톤호텔에서 300여 현지기업인을 상대로 열린 경기도 투자설명회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는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무한돌봄 행정, 밑바닥 행정을 365일 24시간 내내 전개할 것이다. 바닥 민심이 쉽고 편하게 경기도청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대민소통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4년 임기 중 아파트 품질관리제 도입,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실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경원선 연장 건설 등의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건설과 남북 및 동서 연결 간선도로망 조기 구축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일자리 120만개 창출 공약도 50만개 창출에 그쳤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공약한 6개 분야, 68개 사업의 이행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지난 4년 동안 이행하지 못한 공약은 민선 5기에도 계속 추진해 반드시 약속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교육을 통합하기 위한 사업 추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현장경영으로 유명하다. 지난 선거기간에도 ‘24박 25일’ 동안 청소년 쉼터, 어린이집, 공장근로자 기숙사 등을 다니면서 함께 생활했다. 한 예로 초등학생들은 낮 12시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그중 맞벌이 부모 가정 아이들은 엄마가 밤 8~9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 여러 과외학원 수업을 듣는 등 ‘보육·교육’ 상태가 무방비였다고 털어놓았다. 김 지사는 보육·교육을 통합하기 위해 ‘무한돌봄사업’ ‘꿈나무안심학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 복지 정책 중 최초이자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무한돌봄사업은 2008년 11월 시행 이후 도내 3만3000여가정에 420억원을 지원했다.

▲ 쌀가공식품 전시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가공된 쌀식품을 시식하고 있다

2014년까지 총 1977억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군에도 지난 1월 남양주시 무한돌봄센터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경기도 내 16개 시군에 설치되고 나머지 15개 시군에도 연말까지 모두 설치한다.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 확대 지원을 통해 사회복지 종사자의 복지돌봄을 강화하는 한편 시간연장 보육시설 확대, 결식아동 급식 등도 늘릴 계획이다. 그는 “현장을 돌아보며 더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돼 뜻 깊었다”며 “정책은 교과서에도 보고서에도 없기 때문에 현장은 살아있는 보고서이며 교과서”라고 전했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 4년간 도민들이 가장 만족한 정책으로 ‘버스-전철 환승할인요금제’를 꼽았다.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는 도민의 87%가 알고 89.3%가 만족했다는 지표도 제시했다. 특히 일평균 135만명 도민에게 연간 약 2800억원의 요금 절감혜택을 줬다. 도민 1인당 연간 최대 51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지사는 4대강사업에 대해서도 소신을 내비쳤다. 그는 “한강 보(洑) 3개가 모두 여주에 있다. 사업 공정률이 30% 정도로 콘크리트가 올라와 있는데 중단한다면 뜯어낼 수도 없다”며 “4대강사업을 통해 수질 개선, 홍수 대비 수량 관리, 관광 등 부가가치를 비롯해 골재수익,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