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곳곳에서는 초접전지역으로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이 유지됐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로 특히 흥미진진했던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으로 당선된 고재득 구청장을 만나보았다.

▲ 4선에 성공한 고재득 성동구청장

민선 5기 지방행선 당선자 중 최다선인 4선 단체장으로 당선된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민선 1~3기 11년 동안 성동구청장을 역임하다 3연임 금지규정 때문에 지난 민선 4기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민선 5기 지방선거 중반에 민주당 성동구청장 후보로 긴급 투입되어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주민 여러분께서 저에 대한 기대는 물론, 저를 믿어주셨기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 성동구를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구청장 재직 시절 ‘클린구청장’
최다선인 4선 단체장으로 당선된 고재득 구청장은 “지난날 3번의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기억이 난다. 거듭된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지금의 성동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지만 권위적이고 관료중심으로 인해 주민과 멀어져 있다”면서 “시작은 민주당의 갑작스런 전략공천이었지만 다시 성동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성동에 대한 열정이 생겨나 참 많이 설레었던 것 같다”고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를 회고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광주 출신으로 전남대 법대를 다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구속돼 제적되면서 대학을 10년만에 졸업했다. 이후 민간기업인 한성실업에 들어가 10년을 근무하며 이사로 나왔으며, 평민당에 들어와 총무국장, 국회정책전문위원(1급)을 지내고 성동구청장에 당선돼 행정가로 변신했다. 한편 성동구청장을 3번 역임하면서 지역내 재개발 사업과 왕십리뉴타운 등을 통해 지역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 구청장은 특히 구청장 재직 시절 ‘클린구청장’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이번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서민우선행정, 교육명문 성동 등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이라면서 “경제, 복지, 교육 등 모든 구정운영의 중심은 주민으로 맞춰져야 할 것이며, 또 구정운영을 하는 것은 구청장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성동의 구정운영은 주민의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고, 1천2백여명 직원의 우수한 능력과 성실성을 합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무엇이 주민을 위한 구정이어야 하는가를 숙의하고 고민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29개 지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고 구청장은 “다만 주민의 이익이 우선되도록 협의하고 제도를 개선하면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맞벌이 주부들의 보육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동당 2~3개소의 어린이집을 증설하고, 공립 특목고를 비롯한 인문고를 유치하여 명문학군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는 “구청은 이를 위해 교육·보육지원과를 신설, 연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구정운영에는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치구로서는 처음으로 감사담당관을 공모하여 임명함으로써 자칫 동료애로서 온정주의에 빠지기 쉬운 취약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민을 위한 구정을 해나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고재득 구청장

서민과 더불어 잘 사는 지역사회 구축
통상적으로 당선이 되면 구정운영에 필요한 사전지식이나 전임자의 치적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잘된 부분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고자 인수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그러나 고재득 구청장은 오랫동안 관내에 거주하면서 지역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는 지역현안을 알 수 있었고 한양대에서 지난 4년간 지방자치를 강의,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인수위원회를 운영하게 되면 직원들의 업무 가중이 불가피할 것이라 판단해 인수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구청장은“하지만 주민들과의 대화는 물론 각계인사들과 숙의하면서 취임이후 세세한 부분까지도 구정에 대한 청사진을 미리 구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서민과 더불어 잘 사는 지역사회 구축으로, 이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함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복지·교육·보육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고재득 구청장은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서 구정을 잘 펼쳐왔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서민의 삶을 위해 헌신하는 서민우선행정을 펼치겠다. 교육명문 성동! 아이울음소리 들리는 성동! 안정된 거주환경 성동! 일하는 성동!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