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성 비전택시대학 총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정태성 총장은 오프로드 SUV의 대명사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하 루비콘)을 국내 최초로 영업용 택시로 도입하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지프 랭글러는 지난 2010년 7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에드먼즈 인사이드 라인의 독자들이 뽑은 ‘가장 소유하고 싶은 차’, 미국의 자동차 전문잡지 Four Wheeler Magazine 선정 ‘지난 10년 간 가장 뛰어나고 중요한 4x4 차량’ 등 전 세계 권위 있는 매체들로부터 다수의 상을 받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2.8ℓ CRD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 출력 200마력과 최대 토크 46.9kg.m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로 어떤 환경에서도 구애 받지 않는다. 정태성 택시비전대학 총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감동 서비스 실천하는 ‘세계 최고의 택시’를 꿈꾸다

▲ 정태성 총장

정태성 총장은 “열악한 택시 운전사들의 활로 개척을 위해 택시를 광고의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년 전부터 독특한 디자인을 구상하다가 루비콘을 택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루비콘을 택시로 만든 사례가 없어 관련 법률 검토부터 택시미터기를 설치하는 일까지 직접 발로 뛰어야 했던 것. 정 총장은 “루비콘을 택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영업 사원은 물론 서울시구청 담당자조차 잘 몰랐다. 그래서 직접 법률적 검토와 행정 절차를 밟고 나니 이번엔 택시미터기 설치가 문제였다”면서 “우연히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오산의 전문가를 소개받아 며칠 밤을 새워 구동축에 자석을 부착하는 방법으로 겨우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탄생한 루비콘 택시는 택시 이용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루비콘 택시가 주는 신선함도 있지만 일반 택시와 같은 값으로 고급 서비스를 받았다고 느낀 고객들이 먼저 감사인사를 전할 정도다. 정 총장은 “무엇보다 팁을 주는 승객이 많이 늘었다”면서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풍토를 감안하면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고 전했다. 이용객들의 높은 만족도는 단순히 택시 차량이 바뀌었기 때문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정태성 총장이 설립한 비전택시대학은 택시가 승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문학 강의와 서비스 교육, 안전교육 등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다. 비전택시대학에서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전액 무료로 모든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비전택시’의 브랜드 마크인 ‘V’를 부착할 수 있다.

강연 통해 행복한 성공 노하우 전하다
사업실패와 딸을 잃은 생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 번 살아보고자 택시운전을 하게 됐다는 정태성 총장. 비전택시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외국인 최초로 일본 MK택시신입사원 정규연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런던 블랙캡 견학, 한국관광공사 Hospital Academy 과정, NLP Master Practitioner, 심폐소생과 응급처치과정 등 총 50여 개 과정을 수료하며 경험을 쌓았던 정태성 총장. 그는 택시 운전을 하며 뒤늦게 서비스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이론을 현장에 접목했다. ‘택시가 단순한 이동수단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세계 유일의 AED(심장제세동기) 비치, 응급처치키트 구비 및 자격을 취득하고 레드카펫을 깔아주기도 하는 등 최고의 서비스를 택시 이용객들에게 실천해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에는 삼성, 현대, LG, SK, 한화, 포스코, 행정안전부, 감동명강사과정 등 국내 유수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동기부여 강연자로 활동하며 행복한 성공 노하우를 전하는 중이다.

특히 삼성인력개발원은 고급 세단을 보내 그를 초빙하여 ‘삼성인의 직업관’에 대한 년간 고정 강연을 그에게 요청하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책사랑 택시’ 캠페인을 전개, 정 총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어른수업>과 그의 멘토격인 한양대교수 유영만의 <청춘영영>,<생각읽기>, 유영만,오세진의 <커뮤니데아>, 오종호씨의 시집 <사랑, 별을 빚는 그리움> 등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위주로 작가들의 협찬을 받아 500여 권을 무상 배포했다. 정 총장은 이 캠페인을 통해 운수종사자들에게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면 운수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태성 총장은 “내가 이 세상에 없는 먼 미래에 내 아들의 어린 손자가, ‘저기 멋진 비전택시대학 건물 있잖아.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택시운전하며 동대문에 세운 작고 누추한 것으로 시작되었대’라는 말을 하늘에서 듣고 싶다”며 “앞으로도 꿈과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에 도움을 주는 삶을 살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 비전택시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외국인 최초로 일본 MK택시신입사원 정규연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런던 블랙캡 견학, 한국관광공사 Hospital Academy 과정, NLP Master Practitioner, 심폐소생과 응급처치과정 등 총 50여 개 과정을 수료하며 경험을 쌓았던 정태성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