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엔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렇다 보니 최근 노인환자가 크게 늘고 특히 노인 요양기관이 급증하고 있다.

황태일 기자 his@

노인 돌봄보다 병원 이윤 창출에만 혈안이 된 민간요양기관이 난립하고 있다. 요양기관이 전국적으로 6000곳이 넘는다. 국내 의료기관의 48%를 요양기관이 차지하고 있는데, 환자가 믿고 갈 수 있는 곳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인전문요양기관의 롤 모델 제시

▲ 김선숙 주빌리너싱홈 원장

충남 벌곡에 위치한 주빌리너싱홈은 지난 2008년 개원한 곳으로, 도심과 가까운 전원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실내 환경과 시설을 보유한 기관이다. 김선숙 주빌리너싱홈 원장은 사회복지 전문가이자 가정전문 간호사로, 가정 간호에 대한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며 사업이 아닌 ‘봉사’를 실천하는 중이다. 김선숙 원장은 “10년 넘게 가정간호를 해왔던 경험과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마지막 힘든 부분을 돕고 싶어서 주빌리너싱홈을 개원하게 됐다”면서 “이 일을 사업이라 생각하고 수익적 측면만 생각한다면 하루도 견딜 수 없다.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씩 극복하며 개원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주빌리너싱홈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정한 노인장기요양시설로, 같은 건물 안에 ‘주빌리의원’이 있어 응급상황 시 멀리 타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되어진 전문화된 50여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케어를 받을 수 있고, 전문 영양사는 각각의 환자별 질환에 맞는 치료식과 튜브영양식 등 맞춤식단을 제공한다.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방에는 개인별로 넓직한 붙박이가 있어 개인 사물을 충분히 보관할 수 있고 화장실도 방마다 배치했다. 특히 건물 전면에 특수유리를 사용해 채광과 환기는 물론 사계절을 느끼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50여 명의 전문 인력들이 입소한 어르신들을 24시간 365일 개별 밀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특실, 부부실, 2~4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요양실과 휴게실, 영화감상실, 옥외폭포, 옥외데크, 연못과 분수, 다양한 애완동물, 노인들을 위한 여가활동 시설(발 지압실과 족욕실, 8각정의 쉼터 등)과 산책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족이 함께 식사준비해서 회식할 수 있는 공간도 옥상에 만들었다. 또한 주빌리 농장을 함께 운영해 직접 재배한 유기농 야채를 제공하는 등 어르신들의 건강과 아울러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 원장은 “시설, 환경, 서비스 등을 모두 철저하게 관리하고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사랑으로 보살펴 입소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며 노인전문요양기관의 선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주거복지시설 ‘주빌리시니어스홈을 너싱홈의 특실로 운영’할 계획 
최근 김선숙 원장은 기존 너싱홈 동관 3층에 ‘주빌리시니어스홈’을 증축했다. 정원 22명(1인실 4개, 2인실 9개)으로 선진국의 흐름을 보고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부부중심의 입소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어 조금 앞서서 디자인 된 것이라 한다. 부부들이 같이 오기를 원하는 경우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 원장은 1년 전에 독일의 요양원들을 살펴보고 돌아왔는데 대부분이 1인실이고 가끔 2인실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메르스의 확산도 일부 우리나라의 병원문화가 기여한 것도 있다고 하겠다. 여럿이 같이 사용하고 가족들이 와서 돌보는 일이 많았다. 만약 1.2인실이 대세였다면 진압이 용이했을 것이다.

 김 원장은 “환기와 채광을 위해 4미터 이상의 층고를 자랑하는 복도를 직접 디자인해서 복도건물이 갖는 어두움을 보완하기 위해 측창을 만들었다. 햇빛이 잘 들어 밝고 공기가 맑아 상쾌하다”고 전했다. “상쾌한 산책을 위해 시니어스 홈 내부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구름다리와 등산로를 이용하면 언제든지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훌륭한 시설과 유익한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르신을 공경과 사랑으로 섬기는 따뜻한 마음이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손을 직접 잡아드리고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며 큰사랑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김 원장은 “시설, 환경, 서비스 등을 모두 철저하게 관리하고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사랑으로 보살펴 입소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며 노인전문요양기관의 선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