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년의 교직생활을 ‘최선을 다하되 결과엔 승복한다’는 교육 철학으로 오늘날의 수피아여중을 만든 신동순 교장

최근 광주수피아여자중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광주광역시교육청 지정 ‘아름다운학교 만들기’ 우수학교로 지정된 광주수피아여자중학교는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공모하여 광주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수피아여중는 지난 2009년 12월 광주광역시교육청 2009학년도 종합장학지도 결과 우수학교로 선정, 상금 중 일부를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수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지정 교육과정자율학교, 교과교실제운영학교, U-learning 선도학교 및 행복한 학교 만들기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광주지역 교육의 선도학교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광부 주관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선정
  광주수피아여중은 최근 사립학교로선 처음으로 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009년 9월 5층 규모에 32칸의 교실을 완공했다. 그동안 좁은 건물에서 학년별로 나뉘어 수업해온 고충이 해소되는 등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광주수피아여중의 신동순 교장은 특히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시각적, 청각적, 인간적인 세 가지 영역에서 노력했다. 신 교장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낡았던 과거의 건물을 철거, 본관 신축교사를 완공했으며, 신축교사로 인해 모든 학교 환경과 교육 여건이 개선되었다”면서 “신축한 본관교사는 교정과 어울리는 붉은 벽돌을 사용해 학교 분위기를 새롭게 했으며,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축교사 완공은 학교 공간을 단순한 교육공간을 넘어서는 공간디자인 개념이 도입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지역사회 문화체육공간을 증진시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신 교장은 “문화관광부의 지원금으로 본관동과 윈스보로우홀, 물고기가 뛰노는 작은 연못 사이에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피아 가족과 지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휴식 공간을 만들어,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수피아여중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외관상의 이유는 아니다. 광주수피아여중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토대로 학교 여건과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편성, 학기당 이수 과목 수를 줄인 집중이수제를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교과교실제 실시는 교육청 선도학교 지정으로 최신형 교육기자재를 갖춘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의 교실(각 과목별 3교실)을 마련하였고, 각 과목별 2개 학급을 3개 수준으로 나누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 교장은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의 능력과 적성에 적합한 교육을 실시하고, 해당 교과의 수업에 필요한 교수학습자료, 학생의 다양한 작품 및 과제, 다양한 교구 및 수업 도구들을 비치하여 손쉽게 사용하는 등 수업 운영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매일 아침 8시에 30분 동안 독서교육을 통해 교과에 없는 일반 문학과 상식을 접하도록 해 정신적인 도량과 양식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아침에 숙제를 했던 학생들이 이젠 집에서 숙제를 해오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 수피아여중 학생들은 매년 효사랑, 이웃사랑 실천 및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 등 지역봉사활동을 한다

 
교육과 지역 봉사로 사회의 귀감
  38년의 교직생활을 ‘최선을 다하되 결과엔 승복한다’는 교육 철학으로 오늘날의 수피아여중을 만든 신동순 교장에게 있어 수피아는 그의 모든 것이다. 대학 4년 시절 아름답고 청순하게 느껴지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수피아여고로 교생실습을 나온 것이 인연이었다는 신 교장. 수피아에 와서 결혼을 하고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이제 할아버지가 된 그는 이제 오는 8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 잠시 본의 아니게 수피아를 떠나기도 했지만 단 하루도 수피아를 잊어본 적 없다는 신 교장. 지난 2006년 광주수피아여자중학교로 부임 후 교실 표지판, 소나무 전정, 온수기 설치 등 작은 일부터 시작했던 그는 교육과정과 교사 수급의 불균형으로 초래된 과원교사를 전국 최초로 공·사립 겸임교사를 통해 교육과정을 정상화했다. 이후 2007년 윈스보로홀 2층을 1억 3천 6백만원을 지원받아 리모델링하고, 이후 교문 설치, 운동장 보수, 무궁화 동산, 장미 동산, 작은 연못, 방송실, 과학실, 가사실습실, 보건실 등 교명(校名)을 제외한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었다. 또 2007년부터 3년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 및 시범학교를 운영해 광주에 학생중심 으뜸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이끌었다. 최근에는 앞에서 말한 수피아 역사 100년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축교사를 완성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부임 이후 2007년부터 광주수피아여중 학생들은 매년 효사랑, 이웃사랑 실천 및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 등 지역봉사를 추진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이는 점심시간에 급식을 직접 학생들에게 배식하며 학생들과 사랑을 나누고 솔선수범 실천하는 교육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신 교장의 교육 방침이 그 결실을 맺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기독교의 사랑으로 신입생들에게 교사 대표가 교사의 다짐을 선언하는 특별한 입학식, 졸업생 한사람 한사람이 교장선생님에게 졸업장을 받고 악수하는 행사를 통해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축복받는 특별한 졸업식으로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 점심시간에 급식을 직접 학생들에게 배식하고 있는 신 교장

신 교장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어렵다. 모든 것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호흡하며 마음으로 다가가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 세상에서 관심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