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개인의 몸 이외에는 모두 환경이며 우리는 그 환경 속에서 살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도시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인간과 더불어 거대한 복합구조체로서의 종합 환경공간을 형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또한 현대 도시의 급속한 팽창과 변모에 따라 도시 환경의 질이 시각적으로, 심미적으로 새로운 도시환경의 창조가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의 황인철 학장

최근 우리나라는 문예진흥법에 의한 미술장식품법이 지난 1994년 12월 국회를 통과하고 1995년 7월부터 시행되었다. 이는 연면적 10,000㎡ 이상 되는 건물에 한해 건축비의 1/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장식품 비용으로 사용토록 했으며 서울특별시에서 시작해 점차 지방도시에 이르기까지 확대 시행되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 도심의 곳곳에는 수준높은 많은 환경 조형물들이 그 위용을 드러내며 문화예술적 공간환경을 만들어 거리를 지나는 많은 대중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과 조각의 조화 통해 새로운 조형세계 펼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의 황인철 학장은 최근 국내 환경조형이 확산되면서 환경조형의 새로운 지평을 이룬 선구자로 손꼽힌다. 황 학장이 1994년 당시 신축 대검찰청사 상징조형물 지명 공모에 참여해 환경 조각 작품으로 당선된 높이 8m의 ‘서 있는 눈’은 현재 대검찰청에서 랜드마크적 조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황 학장은 “항상 정의의 편에 서서 국리민복을 위해 감시감독하며 깨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서 있는 눈’은 당시 2000년 대를 향해 기치를 들고 뻗어가는 검찰의 당당한 기백과 도약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서 있는 눈’은 당시 문예진흥법에 의한 미술품 1%법이 제정된 해에 당선 설치되어 그 의미와 반향은 엄청났다. 지금도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 자주 TV에 등장하는 ‘서 있는 눈’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상징적인 환경조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황인철 학장은 전국 규모의 공모전에 당선 설치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2010년 창원시에서 추진한 새천년의 조형탑 전국 공모에서 1위로 당선, 창원시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얼 힘 빛’이라는 조형물은 높이 11m의 위용을 자랑한다. 황 학장은 “‘얼 힘 빛’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희망찬 도약을 상징한 것으로 음, 양의 두 개체가 합일되어 하나가 됨으로써 화합과 전진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황학장의 작품은 한국가스공사 상징 조형물, 한국고용촉진공단조형물, 성남시민의 노래비 등 전국 각지에 설치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시의 심장부인 중구 청계천변 Center I이라는 40층의 대형 건물 앞에 설치하기 위해 제작 중이다. ‘희망의 빛’이라는 주제로 건물의 설계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선 구성에 의한 이 작품은 높이 14m로 다각도의 시선에 의해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을 연출하며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빛살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현대 감각적인 작품이다. 오는 10월 설치 예정인 이 작품은 서울시 중심에서 랜드마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리라 기대된다.

▲ 2010년 창원시에서 추진한 새천년의 조형탑 전국 공모에서 1위로 당선, 창원시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얼 힘 빛’이라는 조형물

 문화 예술환경의 창출에 혼신의 힘 기울이다

▲ 황 학장이 1994년 당시 신축 대검찰청사 상징조형물 지명 공모에 참여해 환경 조각 작품으로 당선된 높이 8m의 ‘서 있는 눈’은 현재 대검찰청에서 랜드마크적 조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환경조각가로 국내외 24회에 이르는 개인전과 520여 회의 초대 및 단체전을 진행해 온 황인철 학장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과 한국미술협회 이사, 서울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선정 심사위원, 서울시 문화상 심사위원, 광주 5.18추모조각공원 심사위원, 서울시 공공미술 심의위원 선정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제 17회 경기예술인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황 학장은 현재 한국마사회 환경 디자인 자문위원장, (사)지구촌 미술협회 이사장 및 안산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및 대회장, 성남미협 자문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중앙대학교 박사과정에서 ‘환경조형의 이해’라는 교과목을 개설, 환경조형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는 그는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보다 폭넓고 깊은 환경의 설정과 그에 따른 실제 제작 설치를 통해 보다 나은 문화 예술환경의 창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황 학장은 두산 재단 영입 이후 개혁과 변화의 와중에 새로운 혁신을 담고 진행하고 있는 중앙대학교에서 지난 2009년 예술대학 학장에 취임, 지난해 11월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설립 56주년을 맡아 총동문 연합전인 ‘용의 비늘 2009’전시를 예술의 전당에서 대규모로 개최하고 작품을 판매, 예술대학 발전 기금으로 충당해 대학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작가적 활동 뿐 아니라 대학 행정적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환경과 조각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조형세계를 펼치고 있는 황인철 학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