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창의적이며, 인간적인 인간을 키우는 일이다. 여기서 ‘창의적’이라는 말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많이 습득하는 것 이상의 것, 즉 기존의 틀을 뛰어넘어 많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새것을 찾아나서는 삶의 태도를 일컫는다.

▲ 성산 초등학교의 김동철 교장

교육의 목표는 ‘인간다운 인간’은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이 세상을 인간화하는데 기여하는 사람의 모습을 염두에 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교육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초등교육이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 인간화 교육의 바탕이 이루어지고, 또 창의성의 씨앗이 뿌려지기 때문이다.

지역과 함께 녹아드는 특색교육으로 주목
최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성산초등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22년 개교한 성산초등학교는 총 학생 68명인 소규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없는 학교, 강원도 교육청이 선정한 ‘행복한 학교 가꾸기’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초등교육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관령을 넘나드는 입구에 자리 잡은 성산초등학교는 인근에 오봉서원이 있고 강릉의 젖줄인 남대천의 상류가 학교를 감싸고 있다. ‘바른 생각으로 행동을 실천하는 어린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습력이 풍부한 어린이, 자신의 특기를 부단히 갈고 닦는 어린이, 몸과 마음이 튼튼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어린이’를 교육 목표로 성산초등학교는 민주시민의 자질 향상에 힘써왔다. 또 성산 사랑의 공부방 운영으로 기초학력 확보 및 기본학력 신장에 힘써왔으며, 솔숲 체력단련장을 활용한 기초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영어, 수학, 미술, 바이올린, 만도린, 하모니카, 컴퓨터,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특히 영어, 수학, 미술, 바이올린, 만도린, 하모니카, 컴퓨터,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학교를 표방하는 성산초등학교는 학교 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공개의 날’을 지정하여 연 4회 운영하고 있으며, 성산솔숲축제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산초등학교의 특색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핵가족시대에 형제·자매가 없는 학생들의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주고자 의형제·자매 모둠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 및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알콩달콩 칠봉산 의형제·자매’를 맺어주었다. 전교생을 의형제·자매 10모둠으로 조직하여 모듬별 텃밭가꾸기 재배활동, 수련활동 등 모둠 활동을 통해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아이들에게 가족과 같은 공동체 의식과 바른 인성을 함양한다. 두 번째는 ‘음악이 흐르는 솔숲교실’이다. 1인 1악기 연주 기능을 습득, 솔숲 축제시 발표하고 지역행사에도 출연토록 하는 이 프로그램은 악기 연주를 통해 정서 순화 및 음악적 표현력을 신장하고 음악 발표회를 통한 자기 성취 및 자긍심을 고취시킨다. 김동철 교장은 “학습은 단지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풍토, 지역적 환경, 학교 환경, 교실환경, 가정환경 그리고 물리적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성장한다. 때문에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서는 어떤 환경 하나라도 결코 소홀하게 다룰 수 없다. 보다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환경 요소들이 진지하게 고려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 1922년 개교한 성산초등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 강원도 교육청이 선정한 ‘행복한 학교 가꾸기’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부임 이래 교육환경 개선 위해 불철주야 노력

▲ 전교생을 의형제·자매 10모둠으로 조직하여 모듬별 텃밭가꾸기 재배활동

성산 초등학교의 김동철 교장은 학교 담장 허물고 자연 조경석 쌓기를 시작으로 펜스 및 체육놀이장, 벤치, 산책로, 솔밭 상설무대, 실습지 등의 시설개선 사업과 수목의 정리 및 식재, 화단 조성 등 2007년 부임 이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불철주야 달려 왔다. 그는 부임 당시 성산초등학교의 낙후된 시설과 환경이 시골분교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이에 운동장 복토 작업과 테니스장 정비 보수, 마을도서관 「청운관」을 비롯한 보육실, 보건실, 병설 유치원의 리모델링과 우리집 같은 교실 출입문과 창문의 리모델링 등도 함께 추진했다. 특히 칠봉관은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모교선양 얼을 본받아 학습의욕과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북돋아주기 위해 마련한 성산초교 동문 전시관으로, 모교를 빛낸 동문들의 인물 사진과 소장품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김 교장은 “학업 성적만 쫓아가는 교육 현실을 되돌아보고자 했다”면서 “학생들이 칠봉관을 살피면서 교육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모교를 빛낸 선배들의 활약상을 가까이 접하며, ‘진정 꿈꾸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바램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교육’이라는 수레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 높은 언덕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면서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낡은 지식 전수의 풍토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개성을 계발하고 특기적성을 가꾸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선진교육 체제로 전환해 교육 수혜자들이 갈망하는 진정 질(質)높은 교육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즉, 가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는 학교, 이것이 진정 행복한 학교가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