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대 여성 5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65.4%가 ‘여러 번 있다’고 답했다. ‘한 번 해봤다’는 응답도 24.3%에 달했다. 반면 ‘생각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이 직장에서 독립해 창업을 꿈꿔본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 대한민국 고객만족 경영대상에서 최우수 병원인테리어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숙디자인의 장희숙 대표.

‘현재 개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11.3%만이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6.7%로 10명 중 3명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절반이 넘는 57.4%는 ‘생각은 있으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혀 없다’고 답한 이들은 14.6%였다. 이는 반드시 사업을 해야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에서 승진해 CEO가 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는 대답이 19.5%，‘그렇다’는 답변은 44.3%를 기록했다.

병원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고정관념 깨
최근 여성 CEO들이 발군의 실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면서 각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여성 CEO들은 여성이 가진 섬세함, 정직성, 성실성을 밑바탕으로 새로운 기업환경의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내 여성 CEO들이 전체기업의 30%이상을 차지하며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도 남성 우위로 이루어지는 사회구조 속에서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무기로 인테리어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는 숙 디자인의 장희숙 대표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지난 2005년 대한민국 고객만족 경영대상에서 최우수 병원인테리어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숙 디자인은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딱딱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병원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장희숙 대표는 “웬만하면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가기 싫은 이유를 인테리어를 통해 조금이라도 없앨 수 있다면 병원이 환자들에게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병원을 인테리어 함에 있어 장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병원 이미지 구현이다. 환자들에게 좀 더 친근감을 주기 위해 장 대표는 여성의 섬세함과 따뜻함을 적극 활용하여 고객만족도 100%를 향해 노력해왔다. 의뢰인과 함께 충분한 회의를 거쳐 고객을 안심시키고 위로할 수 있는 공간제공에 주력했다. 또 모든 병원마다 천편일률적이던 인테리어를 바꾸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내과는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을 고려해 따뜻하고 편안한 거실 같은 분위기를, 여성이 주요 고객인 성형외과의 경우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해 실루엣이 살아있고 설레임이 배어나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긍정의 힘은 무한한 가능성 창출할 수 있는 원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도 평범하게 살림하고 아이만 키우던 전업주부였던 장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사업으로 뛰어들었다. 남편과 주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작한 창업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창업 후 2년 동안 시작한 자본금마저 다 까먹고 남편에게 ‘집 담보로 1억만 대출 받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분명히 성공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장 대표를 믿고 남편은 장 대표의 의견에 흔쾌히 따랐다. 이후 그 돈에는 손도 대지 않을 만큼 숙 디자인은 승승장구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장 대표는 “‘여성이기 때문에’ 라는 말은 말 그대로 편견일 뿐이예요. 남편이 있기 때문에 더 든든했죠. 직원들 월급 맞추기도 힘든데, 집안의 생계와 자식들 교육까지 책임져야 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겠죠.”라면서 “남편이 직장생활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난 사무실 하나만 잘 꾸려나가면 되었기 때문에, 전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좋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고 있는 숙 디자인의 경영이념은 ‘성실과 신용을 재산으로 고객을 배려하자’다. 사랑과 믿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다는 것이 경영의 첫째 조건이라는 것. 장 대표는 “‘처음에 이 분이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셨고, 난 그 마음에 감사할 뿐이다. 지금은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만 나는 그 마음만 보고 가겠다’ 이제까지 일을 해오면서 한 번도 그 마음을 잊은 적이 없어요.”라면서 “그러한 긍정의 힘은 너무나 커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긍정의 힘은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그는 건설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장 대표는 “집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여자들의 꿈을 배려하는 주거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예요.”라면서 “주거공간이 여자들의 꿈을 가꾸는 공간으로, 자신들이 꿈꾸던 생활이 가능한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