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은 종종 고급 예술로 간주되어 일반인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주위를 둘러 봐도 다양한 음악 장르의 콘서트는 가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이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클래식을 감상할 때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요한다는 점이다.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 이론, 형식, 조화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향유’ 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꾸러기예술단
클래식 음악의 경우 ‘음악’ 자체가 어려워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가 대중음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음악을 통한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훨씬 적어진다. 그러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 대중은 클래식 음악에 다가가서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신일 꾸러기예술단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배경이다. 꾸러기예술단은 예술적 정서와 창의력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연령기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순수 클래식 음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전문연주자들이 새롭게 구성한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위한 클래식 음악교육 전문 오케스트라다.

▲ 최신일 단장

최신일 꾸러기예술단 단장은 “왜 태교 음악으로 클래식을 듣던 유아가 태어나서는 클래식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일까? 혹시 우리의 공연문화는 대중들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연애하던 시절에는 그나마 공연장을 찾던 젊은이들도 결혼해서 아이를 갖게 되면 공연장을 멀리하는 풍토는 음악계가 자초한 것이다. 보통 8세 이하 아이들이 입장하는 걸 금지하다 보니 부모들마저 공연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여타의 많은 오케스트라들과 달리 꾸러기예술단은 어린이들과 청소년 가족들이 클래식을 재미있게 감상하고 배울 수 있도록 치밀한 연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회를 구성하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며 자체적인 생명력을 갖춰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창단된 이후 매년 3만 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보급하는데 힘써온 꾸러기예술단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음악회인 꾸러기음악회, 유아를 위한 콩콩콩클래식, 클래식 악기 체험공연 악기야놀자,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해설음악회 위즈덤클래식, 발레와 오케스트라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클래식 발레음악회, 클래식 악기체험 악기놀이터, 이 시대 어른들을 위한 클래식청춘을 매월 꾸준하게 개최함으로써 클래식 음악교육을 통한 가족음악회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꾸러기예술단은 고궁가족음악회 주관 단체로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0년 창단이후 현재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강원유아교육원등 우수프로그램으로 악기야놀자, 꾸러기음악회, 콩콩콩클래식 작품이 선정되어 각 지역의 공연장과 문화소외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도 클래식음악회를 선보여 극찬을 받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을 위하여 
현재의 대중음악, 팝, 힙합 장르는 오늘날 우리의 음악 차트를 단단히 쥐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 대중들에게 클래식은 다소 생소한, 음악 시간에만 배우는 어려운 존재로만 느껴지기 쉽다. 클래식 안에는 예술은 물론이고 역사, 문화 등 여러 인문학적 코드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클래식의 매력은 알면 알수록 더 커진다는 점에서 알아두기에 매우 매력적인 음악 장르다.

최신일 단장은 “아이들 대상의 클래식 공연을 준비하며 모두가 우려 섞인 의견과 조언을 건넸으나 이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어린이 클래식 공연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결국 아이들과 부모들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클래식의 불모지와 같았던 우리나라에서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시작한 꾸러기예술단.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최신일 단장은 공연 좌석제를 정착시키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유료입장이라는 원칙을 관철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꾸러기예술단에서 주최하는 모든 연주회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물론, 공연 관람 시 20%의 할인 혜택과, 꾸러기예술단에서 제작 및 판매하는 저작물의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롯이 공연을 찾아오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수준 높은 음악회를 만들고자 한다는 최신일 단장은 “기존 유명 오케스트라단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춘 단원들이 예민한 아이들의 귀를 만족시키도록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더불어 클래식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으로 직접 따라 부르거나 합주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 클래식이 생소한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고 신나는 음악회로 기억되기 충분하다”고 자부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이러한 순간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음악회라는 점이 꾸러기예술단의 가장 큰 성장 원동력이다”면서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과 어린이들의 만남을 활성화하기 위해 쉼 없이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