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의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서울교통공사 노조원의 명예를 획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박유진 의원(기획경제위·더불어민주·은평3)은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문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간부 32명 해고에 대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언급하며 서울교통공사의 판정 수용과 함께 상생하는 노사문화 조성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해고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일해왔다. 그런데 지정된 출근지에 출퇴근 기록이 없다고 해고 징계를 받은 것"이며 "이는 노사 간 합의된 오랜 관행을 인정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고된 노동자들은 상당수가 서울시장·서울교통공사 사장 표창을 수차례 받은 모범 직원들"이라며 "30년 넘게 지하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해 온 분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됐다"고 비판했다.

또 "오세훈 시장이 늘 강조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관점에서 서울시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오롯이 존중하고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원, TBS미디어재단 폐국, 그리고 이번 교통공사 노조 간부 부당해고가 모두 오 시장 재임 중 발생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가 더욱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교통공사 감사부서가 6개월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정했으며, 각 당사자에게 충분한 해명 기회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2만 명 규모의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로 윤리 확립이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