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9.18 수 15:3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멕시코만 해상서 석유시추시설 폭발
원유 유출원 차단 못해 환경 대재앙 우려
2010년 06월 02일 (수) 23:07:04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4월 20일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미국 멕시코만 해상의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이틀 후인 4월 22일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은 하루 8천 배럴의 원유를 채취하며 70만 갤런(약 265만ℓ)의 디젤 연료가 저장되어 있었다. 사고 후 디프 워터 호라이즌'에서 원유가 유출돼 거대한 기름띠가 면적 1,035㎢(제곱 km)에 이르는 해상을 뒤덮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구조와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멕시코만 원유시추 시설의 폭발과 화재로 하루 최대 21만 갤런(약 79만4천ℓ)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오는 것으로 추정
      미국 최대 규모 기름 유출사고 넘어설 것으로 예상
멕시코만 원유시추 시설의 폭발과 화재로 하루 최대 21만 갤런(약 79만4천ℓ)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름띠가 멕시코만 일대를 덮으며 해변으로 접근 중이지만 유출원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어 환경 대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원유가 유출되는 해저 파이프 내 구멍을 근본적으로 봉쇄하기위해 시도된 ‘오염물질 차단 돔(pollution containment dome)’ 설치작업이 기술적인 문제로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베니스로부터 남동쪽으로 80여㎞ 떨어진 멕시코만 해상에서 작업 중이던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라는 석유시추시설에서 4월 20일 밤 10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근무하던 126명의 직원 중 11명이 실종됐으며, 이들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은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규모의 해양굴착업체인 스위스의 ‘트랜스오션(Transocean)’ 소유이며, 이 유정을 개발 중인 영국의 석유 메이저인 BP가 임차해 시추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첫 충격이 발생한 뒤 거대한 가스증기가 유정으로부터 분출돼 시추시설 주변을 둘러쌌으며 이어 2차 폭발 때 가스층에 점화돼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또 유정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이상압력으로 인한 폭발을 막는 장치인 폭발방지기(BOP:blowout preventer)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추시설은 사고발생 이틀 뒤인 4월 22일 해저로 침몰했고, 이 과정에서 석유시추시설과 유정을 연결하는 해저의 대형 철제 파이프(Drilling riser)에 3개의 구멍이 생기면서 원유가 계속 유출되고 있다. 현재 하루에 최대 21만갤런(약 79만4천ℓ)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원유 유출량은 54일 뒤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름 유출 사고인 1989년의 엑손 발데즈호 사고 당시 기록인 1천100만갤런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유출로 인한 기름띠는 현재 멕시코만 해상에서 동서로 380㎞, 남북으로 160㎞ 넓이로 크게 퍼져 있는 상태이다. 미 정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해안경비대의 헬리콥터와 해안경비선 등을 파견해 구조작업 및 화재진화에 나섰고, 사고해역에 1천900명의 연방정부 인력과 방제선, 항공기 300여대를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해상의 기름띠에 대해 4차례에 걸쳐 연소작업을 전개하는 등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름띠가 해안까지 밀려오자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멕시코만 연안 4개주(州)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등 긴급 방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BP도 로봇 잠수정 10대를 동원해 유정 폐쇄에 나서는 한편, 지역 어민들을 총동원해 오일펜스와 기름차단 방벽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BP는 동시에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철제 파이프 내 3개 구멍을 봉쇄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사고 발생 초기부터 유정지붕 주변에 분산제(dispersant)를 살포하는 한편 3개 구멍 중 가장 작은 구멍은 지난 5월 5일 소형 밸브로 막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정내 분출압력을 낮추는 데 핵심역할을 하는 폭발방지기에 대해서는 원격작동 잠수 로봇을 투입해 수리를 시도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건물 4층 높이의 대형 철제 컨테이너 형태의 ‘오염물질 차단 돔’을 해저 3개 철제 파이프 구멍 중 가장 많이 기름이 유출되는 구멍 위에 씌우는 작업도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5월 7일 밤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이 작업을 통해 원유 유출량의 85%정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BP의 기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BP는 또 유정의 분출압력을 낮추기 위해 현 유정에서 1.6㎞정도 떨어진 곳에 추가로 ‘감압유정(Relief Well)’을 뚫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최소한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루이지애나 해안가 생태계에 비상
   
▲ 딥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침몰 사고로 루이지애나주 해안가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 해상에서 발생한 석유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침몰 사고로 루이지애나주 해안가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출된 원유 중 일부가 5월 6일 오전 루이지애나주 샹들레르 군도에 위치한 프리메이슨 섬에서 발견되는 등 기름띠가 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항공 관측 결과 불그스름한 기름띠는 무인도들로 이뤄진 샹들레르 제도의 일부 섬을 둘러싸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석유의 연한 광택이 이미 해안에 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샹들레르 제도는 브레튼 국립야생생물보호구역의 일부로, 작은 제비갈매기 등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동물들의 보고이다. 영국 석유회사 BP에 따르면 해저 약 1.5㎞ 깊이에 있는 유정과 디프 워터 호라이즌을 연결하는 관에 생긴 2개의 구멍에서 원유가 유출되고 있으며 그 양은 하루 1천배럴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BP사는 이날 바다로 원유가 유출되는 구멍을 막기 위해 소형 잠수함과 비슷한 잠수 로봇 4대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원유 유출로 해수면에는 거대한 기름띠가 형성돼 위성사진상 기름띠는 이미 서울 면적의 2.5배인 1천550㎢ 넓이의 해상을 뒤덮고 있으며 하루에 50%씩 확장되고 있다. 기름띠는 약 65㎞ 떨어진 루이지애나주(州) 해안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확장이 계속되면 해안 습지대 생태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美당국은 항공기와 선박 등을 동원해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지난 24일에는 악천후 때문에 작업이 연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침몰 시설의) 드릴 파이프 등에서 하루 158kL의 기름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지난 4월 23일 “원유 유출 흔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불과 하루 만에 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AD 카메라가 달린 무인 잠수정으로 바닷속을 살펴본 결과 뒤늦게 유출 사실이 확인됐다. 또 AFP통신 등 외신은 “루이지애나 해양 생태계가 이번 사고로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BP사는 “현재로선 원격조정하는 잠수정을 통해 시추정을 막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예가 없어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인 잠수정이 실패할 경우 새로운 시추공을 뚫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경우 최소 한달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기름유출 사태가 1989년 있었던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사고 이후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사고로 1천100만 갤런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1천900㎞에 달하는 미 알래스카 연안이 오염된 바 있다.  루이지애나주 정부 야생동물어업국은 이번 기름띠 확산으로 어류 445종과 조류 134종, 포유동물 45종, 파충류 32종 등 모두 600여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원유 유출로 인한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멕시코만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조류를 포함한 해양 동물들이 수일 내에 생명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굴의 67%가 멕시코만 연안의 양식장에서 공급되고 있고, 새우와 게 등 연안어종이 이곳에서 많이 잡혀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굴 양식장이 파괴되면 복구하는데 최소 2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만 연안은 또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시즌을 앞두고 예약취소가 속출하고 있으며 어업도 사실상 불가능해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막대한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갈수록 악화되는 이번 사태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기름유출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정확하게 추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기름 유출사태가 관광업, 어업 등에 미친 경제 피해 규모가 16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투자회사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토크 회장은 이번 원유유출 사고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던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고로 보험사들과 재보험사들이 직접적으로 입게될 손실액은 모두 10억~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사태 이후 기업들의 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재보험료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기름 제거 및 확산 방지 작업

원유유출 방제작업 및 피해보상은 BP가 전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5월 3일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 폭발에 따른 원유유출 방제 작업은 물론 피해 보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용 책임을 영국 석유회사 BP가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BP가 이번 사고의 모든 비용을 책임져야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그것은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사고발생 지역에서 연방 및 주 정부 공무원, 어민들을 만나 손해배상이 확실하게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며 BP가 피해지역 어민들의 소득 손실분까지 보전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할 수 없다면 그것은 BP가 책임져야 할 경제적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기브스 대변인은 “BP는 이번 사고의 책임있는 당사자”라며 “정부는 BP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반드시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토안보부와 에너지부 관리들은 이날 오후 원유시추시설을 임차해 사용하다 폭발사고를 야기한 BP 측 경영진을 만나 이번 사태 대책과 책임문제를 논의했다. 이에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는 수습 비용 전부를 부담하겠다고 밝히고 사고 상황과 방제 작업 등을 시시각각 공개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BP는 5월 3일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기름띠 제거 비용 전부를 부담하고 “정당하고 입증 가능한 피해”에 대한 배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P는 피해를 입은 주들에 긴급자금 250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토니 헤이워드 BP 최고경영자는 이날 <에이비시>(ABC)에 출연해 “우리에게 사고 자체에는 책임이 없지만 기름과 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시추선 파손을 일으킨 장비가 BP가 아닌 트랜스오션이라는 업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BP의 이런 입장은 전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BP가 기름 유출에 책임이 있으며, 비용을 대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BP는 누리집을 통해 사고 상황과 방제 작업, 자사의 피해 구제 노력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P가 기름띠 제거 비용을 대고 어업, 생태, 관광업 피해 등을 배상하는 데 50억~150억달러(약 16조7400억원)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BP를 파산에 이르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큰 부담이 되는 액수다.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이자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아왔던 기업의 ‘녹색 이미지’ 훼손을 막겠다는 의도라곤 하나,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소극적이었던 삼성중공업의 태도와 대조적인 게 사실이다. 삼성중공업은 책임을 제한해 달라는 소송을 내 법원에서 56억원만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한편 BP는 하루 5000배럴의 기름을 뿜으며 200㎞ 길이의 기름띠로 앨라배마·미시시피·루이지애나·플로리다주의 해상과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는 해저 구멍을 덮을 컨테이너를 5월 4일 설치했다.
   
▲ 오염이 심한 시추선 바로 옆의 바다 사진. 기름통을 연상시키는 시커먼 바다가 되어 버렸다

BP는 대한 천문학적 규모의 줄소송 직면
영국 석유회사 BP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줄소송’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BP는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피해자 보상과 유출된 기름 제거에 드는 돈을 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5월 6일 BP에 대한 소송 규모가 당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BP를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은 이미 30여 건이 넘는다. 하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변호사 모리스 바트는 BP 등 이번 사고에 관련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사람을 찾는 광고를 TV로 내보냈다. 그 결과 10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개중엔 굴 운송업자는 물론, 연례 요트대회를 취소하게 된 미시시피 요트 클럽, 잡지사에서 의뢰받은 낚시 대회 기사를 쓸 수 없게 된 프리랜서 기자까지 있었다. 바트 변호사는 “루이지애나·앨라배마·미시시피 3개주에서 소송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법률회사 소속 변호사 45명 가운데 6명을 이 사건 전담 변호사로 배정했다. 개인들만 소송에 나선 게 아니다. 원유 유출 사고로 피해를 보게 된 또 다른 주(州)인 플로리다의 찰리 크라이스트 주지사는 5월 4일 “주 차원에서 BP를 고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 배상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990년 제정된 기름오염방지법(OPA)에 따르면 중대한 과실이 입증되지 않는 한 이번 사고에 대한 BP의 법적 배상 한도액은 7500만 달러(약 860억원)다. BP는 이미 4개주에 대한 보조금과 방제 비용으로 2500만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소송을 대행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BP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경우, 벌금조로 실제 피해 규모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미국 특유의 법 제도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BP의 배상 책임은 사실상 무한대로 늘어난다. 미 의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 프랭크 로런버그(이상 뉴저지), 빌 넬슨(플로리다) 상원 의원은 OPA 배상 한도를 100억 달러(약 11조4600억원)로 끌어올리는 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들이 새 법을 BP 사건에 소급 적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BP는 5월 5일 원유가 새고 있는 해저 유정 위에 설치할 ‘오염 차단용 돔’을 대형 바지선에 실어 사고 해역으로 출발시켰다. 4층 건물 높이(12m)에 무게가 90t 이상 나가는 이 돔은 유정의 3개의 누유 부분 가운데 가장 큰 구멍 위에 씌워졌다. BP는 이 돔에 파이프를 연결해 수면 위로 원유를 퍼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멕시코만 해상에서 유출되고 있는 원유중 일부가 루이지애나주의 한 섬에서 발견된 가운데 유출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작업도 신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5월 6일 오전 멕시코만에서 유출된 기름띠 중 일부가 루이지애나주 세인트버나드 행정교구내 챈들러 군도에 위치한 프리메이슨 섬에서 발견됐다면서 경비대원들이 이 섬 주변에서 기름 확산 방지를 위한 오일펜스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추시설의 폭발사고 이후  2주 사이에 루이지애나주 남동부 해변에서 멕시코만에서 유출된 기름 중 극소량이 발견됐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5월 6일 프리메이슨 섬 해변에서 기름띠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기름띠가 해변에 도달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메이슨 섬은 뉴올리언스 등 루이지애나주 본토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으며, ‘빌럭시 주립 야생생물 관리지역’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무인도로 알려져 있다. 기름띠가 해안으로 접근중인 가운데 유출 사고에 책임을 진 영국 석유 메이저 BP는 해저 파이프의 원유 유출 구멍을 덮을 4층 높이의 상자형 구조물인 ‘오염물질 차단 돔(pollution containment dome)’이 수송선에 의해 5월 6일 오전 사고해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오염물질 차단 돔’은 높이 12m, 무게 100t의 구조물로, 콘크리트와 철제로 만들어졌으며, 해저 5천 피트(1천500 m) 깊이의 유출 구멍 3개 가운데 가장 큰 구멍에 씌워져 흘러나오는 원유를 빨아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 바다 위 소용돌이치는 기름의 모습

이번 사고 계기로 광물관리청 수술하는 방안 발표
영국 석유회사 BP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BP 측은 지난 5월 7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만 기름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형 돔(컨테이너) 설치를 시도했지만 돔에 얼음 결정체가 생기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기대를 걸었던 돔 설치 작업이 사실상 실패하자 BP는 소형 돔을 다시 설치하거나 기름이 새어나오는 파이프 구멍으로부터 해상 선박으로 바로 원유를 뽑아올리는 방안 등을 새로운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BP의 더그 서틀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설명하면서 기름유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정크 샷'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방법은 고장난 폭발방지기 밸브를 열고 고무조각 등으로 이뤄진 물질을 주입해 파이프를 막음으로써 기름유출을 차단하는 것으로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방지기에 잘못 접촉할 경우 현재 하루 평균 21만갤런(5천배럴)에 이르는 기름 유출량이 크게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시도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원유유출에 따른 피해규모는 날로 확산추세에 있다. 이번 사고로 이미 350만갤런에 달하는 기름이 유출됐고, 또 5천200㎢로 확대된 해상 기름띠가 조류를 따라 플로리다 반도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BP는 지금까지 3억5천만달러를 방제비용으로 지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BP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저에서 원유가 흘러나오는 지점 부근에 분산제를 살포하는 방안을 美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승인받은 뒤 지난 5월 10일 새벽부터 분산제를 살포하기 시작했다. BP 측은 해저에 분산제를 살포할 경우 유출된 원유의 일부가 해수면까지 올라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멕시코만 석유시추 시설 폭발사고를 계기로 원유시추를 총괄하고 있는 연방 내무부 산하 광물관리청(MMS)의 기능을 두 개로 분리시키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은 5월 11일 오후 광물관리청을 수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광물관리청을 원유굴착 및 원유회사 점검, 안전조치 강화 등을 책임지는 조직과 시추시설 임대와 유정 사용료 수입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분리시킬 방침이다. 현재 광물관리청은 원유시추 및 천연가스 발굴 대가로 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유정 사용료를 걷어들이면서, 시추를 담당하는 원유회사들의 안전규제 등 법규 집행까지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서로 상충되는 두 역할을 광물관리청이 함께 담당하면서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사업을 너무 안이하게 관리해왔다는 비판들이 제기돼 왔었다. 지난 2008년 내부무 감사에서도 광물관리청 덴버 사무소 직원들이 원유회사로부터 수시로 향응을 제공받고 골프, 스키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일부 직원이 파면되고 재교육을 받은 일도 있었다.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던 살라자르 장관은 이번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개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행정부 관리들은 밝혔다. NM

 

장정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