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올해 폭염으로 서울지하철 냉방 민원이 2022년 대비 66% 증가한 약 30만 건이 접수돼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회 의원(교통위원회·국민의힘·영등포4)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지하철 냉방 민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냉방민원이‘22년 18만 1,048건에서‘24년 29만 9,709건으로 65.5%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소별로 보면 역사 냉방민원은‘22년 대비 384건(66.8%)이 증가했고 열차 냉방민원은 11만 8,277건(65.5%) 늘어났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10만 688건으로 가장 많았고 7호선 5만 9,394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 서울지하철 1~8호선 지하·지상 비냉방 역사 현황.

해당 자료는 최근 3년간 동일 기간(6월 1일~8월 18일) 전화·문자·앱 등으로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 현황이다.

서울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중 비냉방 역사는 총 50개 역(18.2%)에 달한다. 이 가운데 3호선(20개)과 2호선(17개)에 집중돼 있으며 2호선 비냉방 역사는 대부분 지상역사다.

김 의원은 “지하철 냉방민원이 증가한 것은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서울지하철역 중 상당수가 예산 부족과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냉방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조치는 지식이나 역량,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며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고통받는 시민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시민의 발’인 지하철에 대규모 투자를 포함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